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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회, 기업승계 지원법안 연내 국회 통과 촉구 "승계 불발 시 손실 매출액 138조원 이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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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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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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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승계 활성화 위한 ‘3대 과제’ 원안 통과 촉구
코로나19 등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로 승계 고민하는 기업들 더 늘어
기업에 인수자 연결해 주는 ‘기업 승계 펀드’ 재조성될 정도로 사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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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승계 지원법안에 대한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중기회)가 창업주나 경영자들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국회에 기업승계 지원법안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 전체 중소기업 중 절반 이상이 기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폐업이나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승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그 비중이 더욱 확대되자 금융권에선 이들 기업에 적합한 인수자를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기업 승계 펀드’까지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계 “증여세 과세특례 저율과세 구간·연부연납기간 확대 요구”

중기회는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논의 중인 중소기업 승계 활성화를 위한 3대 과제의 원안 통과를 촉구했다. 3대 과제는 △10%인 증여세 과세특례 저율 과세 구간을 6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확대 △5년인 증여세 과세특례 연부연납 기간을 20년으로 연장 △중분류로 제한된 업종 변경 요건의 대분류 완화 및 폐지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송치영 중기회 기업승계활성화위원장, 송공석 한국욕실자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중소기업 2세 경영인 대표로 심재우 삼정가스공업 본부장, 여상훈 빅드림 실장이 참석했다. 송 위원장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30년 이상 된 중소기업 중 60세 이상 CEO(최고경영자)의 비중이 81%에 이르는 등 중소기업 경영자의 고령화가 심각하다”며 “지금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우리경제의 골든타임인 만큼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기업승계 지원법안이 꼭 통과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 위원장은 기업승계가 안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중소기업 52.6%가 기업승계를 하지 않을 경우 폐업이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며 “승계가 불발돼 폐업으로 이어지면 약 57만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손실 매출액은 138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소기업 2세 경영인들은 기업승계 규제와 관련한 현장 실태를 소개하기도 했다. 심재우 삼정가스공업 본부장은 “주변에 보면 기업승계 어려움으로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사례가 있다”며 “중소기업이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물려받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종 변경 등의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2세 경영인인 여상훈 빅드림 실장도 “아버지가 문구 사무용품 도·소매를 했지만 시대 변화에 한계를 느껴 업종을 과학교구류로 런칭해 유통업에서 제조업으로 변경했다”며 “이후 매출과 고용이 성장했기 때문에 업종 변경은 네거티브 방식으로 아예 철폐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사진=IBK기업은행

IBK금융그룹, ‘기업 승계 펀드’ 꾸려 인수자와 기업 간 징검다리 역할 수행

후계자가 없어 폐업이나 매각될 위기에 직면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자 금융권에선 이들을 살리기 위한 ‘기업 승계 펀드’를 내놓고 있다. IBK금융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난 9월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은 이르면 연내 500억원 이상의 기업 승계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펀드는 증여·상속세 부담 등으로 가업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강소 기업들에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수 기업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기존 기업의 경쟁력과 고용도 보존할 수 있고, 피인수 기업은 승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발표 당시 업계로부터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IBK금융그룹은 지난 2017년에도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510억원 규모의 ‘기술금융제1호’ 펀드(엑시트 1호 사모펀드)를 조성해 경영승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신성금고’에 33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1932년 4월 설립된 신성금고는 창업 2세로 경영권을 승계해 명맥을 이어 온 국내 1위 금융권 금고 제작업체다. 당시 신성금고 측이 창업 3세로의 가업승계를 놓고 고민하자, 기업은행이 PEF(사모투자펀드)를 통해 역량 있는 임원에게 경영권 승계가 가능하도록 내부경영자인수(MBO)투자를 지원했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0대 이상 CEO 비율은 2017년 27.1%에서 2022년 44.7%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IBK금융그룹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IBK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데도 창업주나 대표의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급격히 변화한 경영환경에서 승계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기업승계를 계획하는 중소기업에 컨설팅 제공은 물론, 엑시트 사모펀드를 활용해 승계자금을 공급하고 사업승계형 M&A(인수합병)를 중개하는 등 혁신 기술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관련 펀드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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