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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감원 준비하라" 테슬라까지 두 손 들었다, 전기차 시장 뒤덮은 '침체'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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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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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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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사에 '직무별 중요도' 재평가 지시한 테슬라, 감원 카드 꺼내나
테슬라 4분기 영업이익 47% 급감, 성장 둔화로 비용 절감 절실해
질주 이어가던 중국 전기차까지 휘청인다, '캐즘' 맞이한 전기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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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선두 주자' 테슬라가 시장 침체 타격에 휘청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테슬라 내부자들을 인용, 테슬라 본사 관리자들이 전 세계 지사에 직원들의 '직무별 중요도' 재평가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곳곳에서는 이 같은 테슬라 본사의 움직임이 대규모 해고를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이 성장 둔화를 겪는 가운데, 테슬라가 추가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한 '감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것이다.

지출 늘고 이익 줄었다, 휘청이는 테슬라

테슬라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부터 인력을 약 두 배가량 증원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인건비 부담 경감을 위해 오토파일럿(자율주행) 부문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하며 인력 감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구조조정 효과는 보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4만 명 이상이다. 이는 테슬라의 대표 중형 전기 세단 '모델3'가 베일을 벗은 2016년 대비 약 8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인력에 투입되는 비용이 계속해서 불어나자 테슬라는 결국 본격적인 '감원' 신호를 보내고 나섰다. 시장 둔화 영향으로 기업 실적이 꾸준히 악화하는 가운데,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20억6,400만 달러(약 2조7,568억원) 수준이었다. 최근 수년간 50%를 웃돌던 차량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8%에 그쳤다. 

이 같은 테슬라의 성장 둔화 기조는 국내 시장에서도 두드러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판매된 테슬라 자동차는 '모델Y' 1대뿐이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배터리 화재 사고 △충전 인프라 부족 등 악재가 쌓이며 한국 전기차 수요 전반이 둔화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한국에서 등록된 신규 전기차는 전월 대비 80% 급감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 침체, '급성장' 중국도 못 버틴다

'성장 둔화'는 테슬라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가성비'를 무기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가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 역시 줄줄이 수익성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웨이라이(蔚來)는 총직원 2만7,000여 명 중 10%에 해당하는 2,700명가량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과 불어나는 적자를 고려한 비용 절감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국 전기차 기업은 시장 생존에 실패하며 파산을 택하기도 했다. 바이두, 상하이자동차(上汽集团·SAIC) 등으로부터 6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했던 웨이마자동차(WM모터)가 대표적인 예다. 웨이마자동차는 치열해지는 시장 내 가격·기술 경쟁에서 패배, 지난 3년간 3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유력 전기차 스타트업이었던 싱귤라토모터스, 레브데오 역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 BYD 등 일부 선두 기업을 제외한 중국 전기차 업계 전반이 침체의 늪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셈이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전반은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 급감 △고금리·고물가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캐즘(Chasm)' 현상을 겪고 있다. 캐즘은 초기 시장과 주류 시장 사이에 나타나는 수요의 하락·정체 현상을 일컫는 용어다. 초기 시장 기반을 닦은 업계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과도기의 '계곡'인 셈이다. 캐즘을 극복한 시장은 주류 시장 편입에 성공해 대중화 기반을 닦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시장은 일부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로 남으며 쇠퇴하게 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점차 짙어지는 가운데,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기업들은 눈앞에 등장한 거대한 굴곡을 넘어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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