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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절반 금리 결정 '슈퍼위크', 피벗 앞둔 미국·일본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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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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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기준 금리 결정 몰린 통화정책회의, '슈퍼위크' 
美, 6월 금리 인하 예상했지만 물가상승에 부담 커져
日, 마이너스 금리 해제 선언 및 금리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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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0여 개국 중앙은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슈퍼위크가 열렸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곡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특히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사이클 전환에 대한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GDP 절반, 통화정책회의 개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스위스, 브라질, 멕시코, 호주, 일본, 대만 등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기 위한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이른바 ‘금리 슈퍼위크’다. 이처럼 한 주에 많은 국가와 주요국들이 대거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8일에는 파키스탄이, 19일에는 호주와 모로코가 통화정책 결정에 나선다. 파키스탄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팀의 방문을 앞두고 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호주중앙은행 역시 금리 동결로 점쳐진다. 오는 20일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아이슬란드, 체코, 브라질이 금리를 결정한다. 중국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결정을 앞두고 이날 1~2월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도 공개했다. 경제지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은 둔화했고 부동산 투자는 1년 새 8% 감소했다.

이어 21일에는 스위스, 노르웨이, 영국, 멕시코, 파라과이, 튀르키예, 대만에서, 22일에는 러시아, 콜롬비아 등에서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J) 당국자들이 앞서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 밝힌 가운데, 이번 주 공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 등 경제지표가 관건으로 거론된다. 현재로선 스위스, 노르웨이 등과 함께 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우 이번 달 회의에서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ECB 인사들은 4월 동결 이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이후 첫 금리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고, 대만은 6월 전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각국의 물가 상황이 균일하지 않은 만큼,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서로 다른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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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동결 유력, 연준 점도표 주목

이번 슈퍼위크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19~20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특히 이번 회의엔 동결이 예상되는 기준금리보다 점도표(기준금리 전망 경로표)에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에 대한 연준의 전망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점도표는 연준위원 19명이 전망한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로, 3·6·9·12월 FOMC 이후 공개된다.

당초 시장에서는 오는 6월부터 첫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해 총 3회에 걸쳐 내릴 것으로 봤었다. 연준도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올해 세 차례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월간 고용 증가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자,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시점이 6월 이후로 밀리고 금리 인하 횟수도 총 3회에서 2회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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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2023년 12월 점도표, 주: 점 1개당 1명의 전망치/출처=연방준비제도

앞서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는 현재 5.25∼5.50% 수준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에는 4.60%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금리 하단 기준으로 3번의 25bp(1bp=0.01%포인트)가 인하돼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연준이 전망한 연내 금리 인하 횟수가 2회로 축소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냉각될 수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블룸버그 설문조사의 경우 다수가 3회 인하를, 파이낸셜타임스 설문 결과는 2회 인하를 가장 유력하게 내다봤다. 이날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9%다. 5월 FOMC 역시 동결 확률이 94.5%로 압도적이다. 6월과 7월 인하 확률은 각각 55.3%, 49.1%로 6월이 조금 더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日 '마이너스 금리' 종료, 연 0~0.1%로 인상 전망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정책위원 9명은 18~19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의 향방을 정한다. 위원 과반수가 금리 인상에 동의할 경우 2016년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된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근로자의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33년 만에 가장 높은 5.28%로 집계되면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고민거리였던 물가 하락과 임금 상승 둔화가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자 시장의 의견이 금리 인상으로 기운 것이다. 일본의 올해 임금 인상률은 통화정책 수정에 신중한 리플레이션파(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진영)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이번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현재 마이너스(-) 0.1%인 단기금리(당좌폐지되면 일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0~0.1% 범위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폐지될 경우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규모 금융 완화책의 기준이 돼 온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철폐가 대표적이다. YCC 정책은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10년물 국채금리의 변동폭 상한을 0.5%로 제한하는 정책이다. 아울러 중앙은행이 일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식의 증시 부양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의 신규 매입도 중단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에 따라 현재 150엔 안팎인 엔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일본과 반대로 금리 인하를 고민하고 있는 만큼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한다. 이 경우 엔저에 따른 환차익 기대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가팔랐던 일본 증시 상승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일본은행은 금리 급등을 억제할 수 있는 장치는 남겨두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간 대규모 양적 완화가 지속된 데다 향후 금리 인상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장기금리가 급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은행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피하고자 장기금리가 크게 변동할 경우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공개시장 조작)’을 실시할 방침이다.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은 일본은행이 국채를 무제한으로 지정가에 매입해 강제적으로 장기금리를 누르는 금융 완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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