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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DS] 일론 머스크, "인류를 구하기 위해 오픈AI 고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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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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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오픈AI의 비영리 사명 포기 주장
AGI 기술 개발 숨김 및 세금 탈루 의혹 제기
머스크의 승소 가능성은 낮지만 오픈AI의 평판 타격은 불가피
ElonMusk_Sues_OpenAI_20240304
사진=Pexels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6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에서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 사장을 피고로 지목했다. 오픈AI가 최소 100억 달러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49%의 지분을 팔아 초기 비영리 단체로써의 설립 목적과는 정반대되는 양상으로 이사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이번 소송의 골자다.

오픈AI가 MS와 제휴하고 오픈AI 이사회를 상업적 추구에 더 동조하는 사람들로 교체함으로써 비영리 사명을 '포기'했다고 머스크는 주장했다. 이사회 교체는 지난해 11월 알트먼이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해고된 후(현재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짐) 투자자와 MS의 로비 끝에 며칠 만에 복직된 후 이뤄졌다.

오픈AI, "AGI 기술 개발 숨기고 있나?"

머스크가 오픈AI 이사회 구성원에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이사회가 갖고 있는 결정권 때문이다. 이사회는 인공일반지능(AGI)에 도달한 기술을 개발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그리고 MS는 AGI를 제외한 오픈AI의 모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다. 만약 기업 친화적인 이사회가 MS의 '인공일반지능(AGI)' 상용화를 돕겠다고 나서면 AGI의 존재를 부인할 것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AGI를 달성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것을 지연시킬 모든 이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인(LLM) GPT 제품군은 처음엔 사람들에게 공개되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오픈AI의 가장 강력한 언어 모델인 GPT-4를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소송에 따르면 GPT-4가 너무 강력해서 MS의 자체 연구원들은 이를 "AGI 시스템의 초기(아직 불완전한) 버전"이라고 불렀다며, 오픈AI 이사회가 AGI 달성을 숨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오픈AI는 AGI에 훨씬 더 가까운 큐스타(Q*)라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게다가 GPT-4는 MS의 Office 생산성 제품군에 통합되어 사실상 MS의 독점 알고리즘이 됐으며, 오픈AI가 MS의 자회사로 전락했다고 머스크는 꼬집었다. 그러나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을 마냥 비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왜냐하면 오픈AI의 주력 모델인 챗GPT는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자본 집약적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생성형 AI의 전력 소모량과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 그리고 인재 확보 등을 고려하면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지극히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경쟁 AI 시스템 'xAI' 설립한 일론 머스크, "오픈AI 독주 견제?"

머스크의 소송은 또한 OpenAI가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하면서 정부로부터 세금을 탈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영리 단체로 시작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는 기부금에서 세금 공제를 받은 후 나중에 해당 스타트업이 영리 단체로 전환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른 스타트업이 오픈AI의 전철을 밟도록 두면 "합법적인 비영리 단체, 정부의 세금 금고, 궁극적으로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스타트업의 표준 운영 절차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OpenAI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었지만, 비영리 단체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는 이사회의 움직임에 2018년에 탈퇴했다. 그는 지난해 폭스 뉴스에 출연해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를 직접 통제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머스크는 경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MS 리서치, 테슬라의 직원들을 모아 'xAI'를 설립했다. 유머러스한 챗봇 '그록(Grok)'을 정식 출시했지만 챗GPT에 비해 그 파급력은 미미했다. 일각에서 이번 머스크의 소송이 오픈AI의 독주를 견제한 일종의 방해 공작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법률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소송이 성공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하지만, 머스크가 승소하든 패소하든 소송과 관련된 여론은 오픈AI의 평판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가 오픈AI를 수년 동안 소송에 묶어둘 수 있어 이번 법정 공방의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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