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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 본입찰 코앞인데" 우리금융그룹, 동양·ABL생명보험 인수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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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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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동양·ABL생명보험 패키지 인수 나서나
막바지 향해 달려가는 롯데손보 매각전, 우리금융 움직임은
증권업·보험업 등 비금융 포트폴리오에 힘 싣는 우리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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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을 동시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간 인수를 검토하던 롯데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 본입찰이 코앞까지 다가온 가운데, 돌연 생명보험사 인수 의사를 드러내며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적극적인 보험사 인수합병(M&A)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비금융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는 평이 흘러나온다.

우리금융, 中 다자금융그룹과 양해각서 체결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25일 동양생명과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금융그룹과 비구속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공시했다. 동양생명 측 역시 공시를 통해 "당사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 지분 매각에 관해 지난 25일 자로 우리금융지주와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협의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기업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2,95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저축성 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결과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올 3월 말 기준 2조6,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자산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도 지난해 말 기준 193%로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크게 상회했다. ABL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 804억원을 올린 흑자 회사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손에 넣을 경우, 생명보험 분야에서 여타 금융그룹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실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의 자산은 32조4,402억원, ABL생명의 자산은 17조4,707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들 기업의 자산 단순 합계(49조9,109억원)는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신한라이프생명 △NH농협생명에 이어 시장 6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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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롯데손보 매각전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인수 움직임이 본격화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오는 28일 이뤄질 롯데손보 경영권 매각 본입찰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롯데손보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난주 롯데손보의 실사를 마무리하며 본입찰 참여 여부 검토에 나선 상태다. 롯데손보 매각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 동양생명·ABL생명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과감하게 롯데손보 매각전에서 발을 빼고 생명보험사 인수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우리금융이 롯데손보에 대한 실사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롯데손보에 상당한 규모의 자료를 요구해 실사를 진행했지만, 정작 분위기는 미묘한 상황"이라며 "(롯데손보의) 들쭉날쭉한 실적과 낮은 점유율, 부족한 성장 가능성 등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매각가에 대한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롯데손보 대주주인 빅튜라(JKL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의 희망 몸값은 2조~3조원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우리금융은 '오버페이(과도한 가격 제시)'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내며 가격 산정에 까다로운 기준을 내세우고 있는 상태다. 우리금융 측의 희망가(추산치)는 1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빅튜라 측의 희망가를 크게 밑돈다.

우리금융의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한편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움직임이 비금융 사업 확대를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현시점 우리금융은 5대 대형 금융사 중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계열사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빈약한 비금융 포트폴리오 탓에 우리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90%를 웃돌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은행업 중심 수익 구조가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2023년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취임 당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존의 비은행 자회사들 역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 그룹이 균형 있는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적극적인 M&A 등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한 것이다.

실제로 임 회장은 최근 ‘한국포스증권’ 인수 및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 증권사인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차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시켜 순식간에 몸집을 불리겠다는 방침이다. M&A 절차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약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은 비금융 포트폴리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포스증권, 동양생명·ABL생명 등 비금융 기업과의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유의미한 체질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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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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