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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美 경제가 불러온 강달러, 원·달러 환율 한때 1,370원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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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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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기준 원-달러 환율, 11주 만에 최고치 기록
트럼프 대선 가능성 상승 및 ECB 추가 금리인하 기대 영향
강한 펀더멘털 시사한 미국 경제지표도 달러 강세에 무게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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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로 저무는가 싶었던 글로벌 강달러 기조가 되돌아왔다. 미국의 탄탄한 경기에 옅어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강달러를 자극했다.

원-달러 환율, 한때 1,370원 돌파

17일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34분 한때 1,370원까지 올라 11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주간 거래 종가(1,362.6원)나, 새벽 2시 마감한 야간 거래 종가(1,364.5)보다 각각 7.4원, 5.5원씩 오른 가격이다. 환율은 오후 1시 45분 현재 다시 1,368원대로 내려와 오르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49.48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의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근소하게 높아진 점이 꼽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는 11∼13일 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을 밝힌 응답자로부터 48%의 지지를 얻어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47%)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 금융 규제 완화, 관세 인상 등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모두 강달러 현상을 부추기는 정책들이다. 관세가 높아지면 아시아, 유럽 등 대미 수출국의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이들 국가 통화 가치는 떨어지고, 반대로 달러의 상대적 가치는 오른다.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유발하고 있다. ECB는 전날 경기 부진 우려에 정책 금리를 25bp 인하했다. 이는 올해 3번째 인하로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00선에서 움직이던 달러지수도 103.771까지 올랐다. 달러지수는 유로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상대적 가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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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美 경제지표도 강달러 지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강한 펀더멘털을 시사한 점도 달러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0.3%보다 높았다. 이에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17일 3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연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노동 시장도 견고한 모습이다. 9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5만4,000명으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15만 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9월 실업률 역시 4.1%로, 7월의 4.3%, 8월의 4.2%보다 낮았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견조한 고용 시장과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 등을 이유로 올해 두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했다. 미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

미국 경제, 연착륙보다 '무착륙' 가능성 더 크다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 둔화 없이 계속 확장하는 '무착륙' 시나리오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주장이 지배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BNY 웰스의 알리시아 레빈 투자 전략 및 주식책임자는 15일 CNBC에 출연해 "현재까지 분명히 은행들의 수익은 예상보다 더 좋게 나오고 있으며, 수익과 순이익 모두 기대치를 초과하고 있다"면서 "순이자수익도 기대보다 좋은데 이는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예측한 무착륙 시나리오가 실제로 진행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웰스파고와 JP모건 체이스 등 여러 은행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화요일에 강력한 실적을 보고했다. 레빈 책임자는 이를 토대로 연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목표치를 5,900으로 설정하면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에 근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두 분기 연속 3% 실질 GDP 성장을 의미한다. 아울러 은행 수익 외에 미국 전체 기업의 이익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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