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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엔 1조원, 이번엔 5,000억원" SK온, 대규모 자금 수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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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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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최근 2개월간 1조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
"드디어 흑자 전환"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투자자들
미래 성장 낙관하는 SK온, 흑자 유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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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자금을 수혈한 데 이어 5,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투자자들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SK온, 5,000억원 유상증자

7일 SK온은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수는 901만5,667주(보통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5만5,459원이다. SK온은 이번 유상증자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의 목적 달성’에 있다고 밝혔다. SK온이 발행하는 신주는 미래에셋증권이 3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인수할 예정이다.

PRS는 정산 시기에 기초 자산인 주식의 가치가 계약 당시보다 높으면 그 차액을 자금 조달 기업이 가져가고, 그 반대의 경우엔 조달 기업이 손실 금액을 투자자에 보전해 주는 파생 상품이다. 향후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는 만큼, 주로 자사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PRS 방식을 채택한다. 앞서 SK온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을 상대로도 동일한 방식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한 바 있다.

PRS 계약의 주체는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다. SK온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SK온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PRS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행한 것”이라며 “SK온의 수익성은 올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CAEPX(케펙스, 설비 투자) 또한 신규 배터리 주요 증설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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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최초 흑자 전환 성공

투자자들은 SK온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중장기적으로 지분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SK온은 지난 3분기 매출액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배터리 판매가가 낮아지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9% 감소했지만, 영업손익은 전 분기(4,601억원 손실)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

영업손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금액은 전 분기(1,118억원)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으로 확인됐다. 폭스바겐 ID.4 도어 핸들 결함으로 인한 리콜과 일시 생산 중단이 AMPC 혜택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온 측은 “고단가 재고 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 고객사와의 정산 활동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으로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온의 성장 자신감

관건은 차후 SK온의 흑자 기조가 유지될지다. 현시점 SK온은 미래 성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상태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수요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4분기 북미 신규 완성차 공장 가동과 내년 신차 출시 계획 등 영향으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K온은 내년부터 현대차 합작 공장(JV),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1공장·테네시 1공장 등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신규 CAPEX 규모가 줄면서 재무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CFO는 “시장 상황과 고객사 수요를 모니터링하며 기존 계획된 CAPEX 금액과 투자 시점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CAEPX 중 가장 큰 부분인 블루오벌SK와 현대차 북미 JV 투자가 연내 집행됨에 따라 내년 이후 시설 투자 금액은 대폭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측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우려도 일부 불식했다. 대선 이전부터 배터리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IRA 혜택이 축소되며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를 'Green New Scam(녹색 신종 사기)'이라고 비난하며 폐기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현욱 SK온 IR 담당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시에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연비 규제 폐지 등 전기차 시장 축소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IRA에 대한 입장이 각기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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