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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실적에도 인력 감축 나선 美 기업들, AI發 정리해고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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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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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도입 후 인력 낭비 줄여
美 업계 감원 칼바람 가속
기업들 AI 초점 맞춰 고용 전략 재편

미국 전역의 대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발달로 인간의 역할을 AI가 대체할 수 있는 데다, 거대한 조직 규모가 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익 급증 속 감원 삭풍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앤갬블(P&G)은 최근 7,00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제조 부문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P&G는 “더 넓은 역할과 더 작은 팀을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에스티로더와 데이팅 앱 운영업체인 매치 그룹은 최근 관리직 20%를 해고했다. 또한 지난 3월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IT 기업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현재 직원 수가 최근 10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인 5만9,000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침체기에는 해고가 일상적이지만, 최근의 감원은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WSJ는 “기업들은 보통 경기 침체 시에 직원을 감축하고, 경기가 회복되면 다시 채용한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인력 감축은 판매와 이익 급증과 함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기업들은 지난해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미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4조 달러(약 5,517조원)에 달했으며, 이는 2010년의 두 배를 상회한다. 지난해 전체 국민소득에서 기업 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2019년 평균(13.9%)보다 약 3% 포인트(P) 높은 16.2%에 달했다.

아마존 CEO, 빅테크 첫 ‘AI 인한 감원’ 공식화

기업들이 감원하는 이유 중 하나로 AI의 발달이 꼽힌다. WSJ에 따르면 AI는 최근 인간의 의사결정과 고도의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예를 들어 자연재해로 운송 경로가 막혔을 때 송장 대금을 지불하거나 재고를 재조정하는 등의 업무를 AI가 수행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 같은 AI 에이전트를 배치해 의류 생산 기간을 최대 18주까지 단축했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머지않은 미래에 AI 때문에 인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시 CEO는 지난 17일 사내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현재 사람들이 하고 있는 업무 중 일부는 AI로 더 적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고, 대신 새로운 유형의 일을 수행할 사람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몇 년간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은 전체 사무직 인력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CEO가 감원 이유로 AI를 콕 집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생성형 AI는 일생일대의 기술적 변화”라며 “이미 아마존이 소비자와 다른 기업을 대하는 방식과 운영 방식을 생성형 AI가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거의 모든 것을 더 발전된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일부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다른 유형의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2022년 이후 여러 차례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첫 번째 해고로만 2만7,000명 넘는 인원이 회사를 나갔고 일부 사업부는 폐쇄됐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가까운 미래에 2022년이나 2023년 때처럼 대량 해고를 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적인 인력 감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큰 규모=기업 성장 저해 인식도

뿐만 아니라 AI의 발달로 기업들은 미래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외국어 학습 서비스업체인 듀오링고는 최근 AI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맡기 위해 계약 직원 고용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는 직원들에게 신규 인력 충원 요청 시 AI가 그 일을 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기업 사이에선 작은 조직 규모가 기업 성장에 더 유리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WSJ는 “직원이 너무 많으면 회사의 성장이 둔화된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으며, 현재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인식도 확산 중”이라면서 “미국 기업들은 직원 수가 적을수록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고급 필터 샤워 헤드를 판매하는 조리(Jolie)는 올해 단 5명의 직원으로 연매출 약 5,000만 달러(약 690억원)를 기록할 예정이다. 라이언 바베지엔 조리 CEO는 “채용은 예전처럼 필수적이지 않다”며 “10년 전에는 5명 이하로 5,000만 달러 규모의 사업을 만들기 어려웠겠지만, 오늘날은 매우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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