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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수출 통제에 美-호주 협력 본격화, 세계 1위 호주 광산 기업은 "양국 모두와 협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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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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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희토류 갈등 속에서 중도 노선 채택한 BHP
美, 대중국 희토류 의존도 낮추기 위해 호주와 맞손
"중요한 것은 자원 아닌 기술" 中 측은 자신감 드러내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호주 BHP의 신임 회장이 미국과 중국의 희토류 갈등에 대한 중립적 입장을 표명했다. 호주가 미국과의 희토류 공급망 협력을 본격화했음에도 불구, 중도 노선을 채택하며 핵심 고객인 양국 모두에 손을 뻗는 양상이다.

BHP, 美·中 갈등 관련 중립적 입장 표명

2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스 맥유언 BHP 회장은 이날 멜버른에서 연례 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두 개의 매우 강력한 국가가 근육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광물이 중요한 것이 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기업과 우리와 같은 국가는 실제로 모든 당사자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맥유언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중국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중국산 희토류가 포함될 시 중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하며 맞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국방 및 첨단 기술 제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공동 협력을 강화한다”고 공표했다. 또한 보증·대출·지분 투자·규제 완화 등을 통해 양국 정부 및 민간 부문 자금을 동원,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본 및 운영 비용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美, 왜 파트너로 호주 택했나

미국이 중국에 맞서기 위해 호주와 손을 잡은 것은 미국의 자체 희토류 공급망이 아직 불안정한 상태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전부터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별도의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7월에는 정부 차원에서 네바다주에 본사를 둔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의 우선주 15%를 4억 달러(약 5,5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는 MP가 보유한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향후 국방 및 산업용 희토류 자석 공급망을 미국 내에서 자립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MP는 2017년 설립된 희토류 전문 채굴 및 가공 기업으로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채굴지인 마운틴패스 광산을 운영 중이며, 텍사스주 포트워스에는 희토류 금속 및 자석 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광부터 최종 제품까지의 일관된 공급망을 미국 내에 구축한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MP와 미국이 유의미한 희토류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희토류 생산량은 4만5,000톤으로 세계 2위 수준이지만, 1위 중국(27만 톤)에는 크게 뒤처진다. 마운틴패스 광산이 현재 목표로 하는 희토류 영구 자석 생산량은 연간 1,000톤으로 중국 생산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전통적으로 자원 강국인 호주는 안정적인 제도와 체계적인 생산 인프라를 바탕으로 핵심 광물 생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2024년 기준 호주의 리튬 매장량은 세계 2위 수준이며, 니켈(2위), 코발트(2위), 희토류(4위) 등의 매장량도 상당하다. 호주는 자국에 매장된 대량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23년 ‘2023~2030 핵심광물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전략에는 단순한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자국 내 정제 및 가공 산업을 육성하고, 첨단 제조업으로 가치 사슬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호주는 광물 관련 국제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2022년 미국이 주도한 ‘핵심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MSP는 핵심 광물 탐사, 채굴, 가공, 재활용 등 광물 생산의 전 과정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미국, 호주, 캐나다, 일본, 한국, 유럽연합(EU) 등을 비롯한 주요 파트너국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는 MSP 내에서 풍부한 자원을 제공하는 공급국 역할을 수행한다.

中의 '희토류 자신감'

미국과 호주의 협력 소식을 접한 중국은 희토류 공급과 관련한 중국의 지배력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복수의 전문가 진단을 인용해 "희토류 공급의 핵심 쟁점은 (자원) 매장량이 아닌 첨단 정제 기술에 있다"고 보도했다.

위레이 산둥대 국제정치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이 고정밀 정제 분야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라며 "미국과 호주의 협력이 단기적으로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적 위치를 흔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주요 금속 자원의 배치와 비축을 가속화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켰다는 주장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협력에 나선 호주를 향해서도 "외교적 딜레마와 좌절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천훙 화둥사범대 호주학센터 소장은 이 매체에 "중국과의 건전한 관계 유지에 따른 이점에 비해 (미국과의) 희토류 거래 규모는 미미하다"면서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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