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도 중년 남성도 성형외과 찾는다? 美 성형수술 시장 '대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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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휩쓴 미용 열풍, 보톡스·필러 등 수요 폭발 Z세대 사이에서 자기관리 문화 확산 실리콘밸리 중년 남성들도 시술·수술 통해 '젊은' 얼굴 유지

미국의 성형수술 시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자기관리 트렌드에 익숙해진 Z세대(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태생)는 물론, 기존에는 미용 부문에 큰 지출을 하지 않던 중년 남성들까지도 거리낌 없이 성형외과를 찾는 양상이다.
美의 미용 시술 보편화 흐름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젊음과 날씬함을 추구하는 미국 미용 열풍이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가 발표한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20세~29세 인구 중 보톡스 같은 신경조절제 주사를 맞은 이는 14만2,000명, 히알루론산 필러 시술을 받은 이는 14만1,000명에 육박했다.
이 같은 미국 성형수술 시장의 호황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오젬픽과 같은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의 확산이다.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피부 처짐과 볼륨 손실을 교정하려는 시술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실제 미국 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가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안면 지방 이식 시술 사례는 2024년 한 해 동안 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회 회장인 패트릭 번 박사는 "이들 약물은 빠른 체중 감량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볼륨 손실과 피부 처짐 문제를 초래한다"며 "그 결과 더 많은 환자가 이런 미용 문제를 해결하려고 안면 성형수술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메드스파(Med Spa)의 폭발적인 증가도 성형시술 대중화를 도왔다. 보톡스와 필러가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하는' 방식의 일상 관리 항목이 되면서 대도시는 물론 교외 지역까지 메드스파 문화가 퍼진 것이다. 메드스파는 의료 클리닉과 일반 스파를 결합한 형태로, 의료진이 전문적인 시술과 편안한 스파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설을 일컫는다. 이에 더해 기술 발전으로 회복 기간이 단축되고 시술 결과가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점도 시술 장벽을 대폭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Z세대, 자기관리 경험 SNS에 공유
젊은 세대의 수요 증가에는 틱톡을 비롯한 SNS가 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Z세대들은 수년 전부터 노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고가의 세럼이나 레티놀 크림을 바르고, 주름을 방지하기 위해 얼굴에 테이프를 붙이는 등 피부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을 SNS에 게재해 왔다. 10대 청소년들이 노화 방지를 위해 각종 피부 관리 제품을 사용하고, 이를 영상 등으로 촬영해 공유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더해 ‘베이비 보톡스’를 비롯한 간단한 시술 역시 SNS를 통해 알려지며 폭발적으로 유행 중이다. 베이비 보톡스란 특정 근육이 아닌 진피층에 소량의 보톡스를 침투시키는 시술로, 잔주름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노화 예방 시술로 인기를 얻는 중이다. 실제 ASP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레이저를 이용한 최소 침습 피부 시술을 받은 고객 중 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젊음' 찾는 IT업계 중년 남성들
기존 미용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중년 남성 고객들의 수요 역시 점차 증대되는 추세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최근 5년 새 IT업계 남성들의 성형외과 수요가 5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IT 대기업 밀집 지역인 샌프란시스코의 성형외과 의사 역시 안면거상 수술을 상담하는 남성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25%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눈꺼풀 수술 상담은 50%나 증가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성형외과 의사 티머시 마텐 원장은 WSJ에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더 젊어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가해왔지만, 이제 남녀 모두 같은 걸 느낀다"며 "늙어 보이면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지역의 30대 남성은 대개 보톡스, 필러 등 비수술적 처치를 선택하며, 40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회복이 빠른 '미니 안면거상' 등 수술적 처치를 찾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IT업계 종사자들의 비교적 높은 소득 수준 역시 성형수술 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SJ의 취재에 응한 성형외과 의사들은 안면거상·목 거상 수술에 15만 달러(약 2억원) 정도를 받는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인 미니 안면거상도 최소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부터 시작하고, 눈꺼풀 수술 비용도 5,000~1만 달러(700만~1,400만원)에 이른다. 이는 소득 수준이 평균적인 일반 가계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