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 Home
  • 해외정부정책
  •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도 ‘트럼프 파워’ 밀레이 집권 여당, 한 달 전 참패에서 ‘극적 반전’

아르헨티나 중간선거도 ‘트럼프 파워’ 밀레이 집권 여당, 한 달 전 참패에서 ‘극적 반전’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태선
Position
선임기자
Bio
[email protected]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수정

여당, 여론조사 전망 뒤집고 의석수 앞서
트럼프, 400억 달러 통화스와프 등 약속
“밀레이 지면 지원 철회” 압박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승리를 확인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밀레이 대통령 인스타그램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속한 강경 우파 성격의 집권 자유전진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후안 페론 전 대통령의 노선을 계승한 좌파 페론주의야당연합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을 밀어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내정 간섭’ 비판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아르헨티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집권당, 상·하원 선거 예상 밖 승리

27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선거당국 따르면 26일 유권자 총 3,570만 명 중 2,420만 명(투표율 67%)이 참여한 상·하원 선거에서 자유전진당은 40.6%를 득표하며 승리했다. 반면 야권 페론주의 정당 연합은 24.3% 득표에 머물렀다. 자유전진당이 의회 다수당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하원(257석)의 최소 3분의 1이라는 목표는 여유 있게 달성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 입법안에 대한 야권의 부결 시도를 막고 거부권 등을 행사할 수 있는 저지선이다. 상원에서도 여당이 전체 72석 중 20석 내외를 차지해, 주요 법안 협상 과정에서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오랫동안 좌파의 텃밭이었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도 대승을 거뒀다. 여당(41.5%)은 야당연합(40.8%)을 1%포인트 미만 차이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이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되자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은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자유의 날”이라며 “자유와 책임을 믿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혁을 멈출 수 없으며 멈추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여당이 중도 성향 군소정당 소속 상·하원 의원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방선거 참패·여동생 스캔들에 '지는 선거' 평가 팽배

이번 중간 선거 결과를 두고 현지 매체는 일제히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심상치 않은 민심 이반에 시달렸다. 페론주의적 포퓰리즘을 근절하겠다는 ‘전기톱 개혁’을 약속하며 2023년 취임한 밀레이는 재정적자 ‘제로(0)’를 위한 정부 규모 감축, 각종 보조금 축소 등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추진해 왔다. ‘빌어먹을 자유 만세!(¡Viva la libertad, carajo!)’’라는 구호를 앞세워 중앙 부처를 18곳에서 9곳으로 줄였고, 25%대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을 최근 2~3%대까지 낮췄다. 꾸준히 재정 흑자도 냈다.

그러나 복지 축소와 실업률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졌고, 공공지출을 줄인 정책도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부작용으로 돌아왔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율은 2024년 4월 289%에서 올해 8월 34%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실질임금 수준은 밀레이 대통령 취임 전보다 더 낮아졌다.

외화보유액 또한 사실상 바닥났다. 아르헨티나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려온 200억 달러(약 27조7,600억원)의 차관이 대부분이다. 환율이 급등할 경우 정부가 쓸 수 있는 방어 카드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 비리도 발목을 잡았다.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카리나 밀레이가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반(反)밀레이’ 정서가 확산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지난달 치른 지방선거에서도 밀레이는 참패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 선거는 중간선거의 향방을 보여주는 가늠자로 활용된다. 집권 여당의 참패 이후 아르헨티나 경제는 크게 출렁였다. 페소화 가치가 약 4% 하락했고, 국채가격은 폭락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깊이 반성한다”며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대통령궁에서 내각 회의를 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공식 오찬을 앞두고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백악관

트럼프 “우파가 선거 이겨야 계속 지원”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원의 손을 뻗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밀레이 정부의 승리를 조건으로 최대 400억 달러(약 57조3,8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안하는 등 이례적으로 전격적인 금융지원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밀레이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 당시 참모들 앞에서 “우리는 다가오는 선거에서 밀레이를 지원하기 위해 여기 있다. 선거에서 패배하면 아르헨티나를 돕기 어렵다”고 말하며 밀레이 지지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선거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애초에 아르헨티나를 문제에 빠트린 극좌 세력과 경쟁을 하게 될 텐데 그가 지게 되면 아르헨티나에 관대할 이유가 없다”고도 했다. 당시 배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페론주의의 실패한 정책으로 회귀하면 미국은 상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로 인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미국이 200억 달러를 베팅한 선거”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압도적 승리를 거둔 밀레이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그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아르헨티나 국민에 의해서도 입증됐다”고 반색했다. 이에 대해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은 미국과 적극적으로 동맹을 맺으려는 국가들이 분명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논평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반미(反美)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는 각종 압박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글에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국민을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당신은 아르헨티나 공화국의 위대한 친구이자 끊어선 안 될 동맹 관계”라며 “전 세계 인구의 90% 이상을 빈곤에서 구제한 서구 문명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Picture

Member for

1 year 7 months
Real name
이태선
Position
선임기자
Bio
[email protected]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