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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관광수지 100억 달러 적자, 외국인 지출 줄고 내국인 해외여행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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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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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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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늘었지만, 1인당 지출은 줄어
단체여행 줄고 개별여행·크루즈 여행 급증
2020년 이후 관광수지 적자 폭 확대 흐름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지만,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관광수입은 제자리걸음을 보였다. 반면 한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관광지출이 빠르게 늘어나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관광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함께 내국인 관광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지방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논란까지 겹쳐 내국인의 인식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베트남, 한국인 '최애 여행지' 부상

28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04.6% 증가한 규모다. 다만 방한객 1인당 지출액은 오히려 퇴보해 2019년(1,255달러) 대비 17.4% 감소한 1,012달러에 그쳤다. 전체 관광 수입 또한 13.6% 줄어든 89억4,000만 달러(약 12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여행 행태가 변화하면서 소비 규모가 큰 단체여행의 비중은 2019년 15.1%에서 올해 1분기 8.6%로 급감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1,456만 명으로 2019년(1,501만 명) 수준에 근접했다. 특히 일본과 베트남이 한국인의 최애 여행지로 급부상하면서 지출 상승을 견인했다. 일본 방문객은 2019년 대비 23.8% 증가한 478만 명을 기록했고, 베트남 역시 221만 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지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 관광 지출은 141억4,000만 달러(약 20조3,000억원)로 2019년(145억 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1인당 지출액은 같은 기간 968달러(약 140만원)에서 1,175달러(약 170만원)로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 급감

문제는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늘어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관광 수입과 지출은 각각 164억5,000만 달러, 264억9,000만 달러로 집계돼, 100억4,000만 달러(약 14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2019년 85억2,000만 달러 △2020년 31억8,000만 달러 △2021년 43억3,000만 달러 △2022년 57억2,000만 달러 △2023년 96억9,000만 달러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세계 관광 시장이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전 세계 관광객 수는 14억5,000만 명으로 2019년 수준의 98.7%까지 회복했고, 관광수입은 1조6,000억 달러(약 2,300조원)로 2019년보다 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아프리카, 유럽은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관광수입이 2019년 대비 87.1%에 그치며 회복에 더딘 상황이다. 특히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은 관광수입 증가세가 부진해 글로벌 추세에 비해 한 발짝 뒤처진 모습이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은 460만 명으로 2019년 대비 76.4% 수준에 머물렀다. 관광 트렌드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개별여행 비중이 2019년 77.1%에서 올해 1분기 82.9%로 늘었고, 체류시간이 짧은 크루즈 입국자는 같은 기간 9만 명에서 46만 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체류 비용이 높은 사업 목적 방문객은 17.9%에서 14.7%로 줄었다. 이러한 변화로 면세점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2019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1억 달러(약 11조6,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울릉도 등 관광지 바가지·불친절 논란 여전

전문가들은 관광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객 유치와 함께 내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내국인 관광의 가장 큰 장애물은 가성비다. 국내 관광 관련 기사나 게시물을 보면 '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로 간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일부 관광지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행태까지 겹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 울릉군의 ‘비계 삼겹살’이 대표적 사례다. 구독자 60만 명의 한 유튜버가 혼자 울릉도를 여행하던 중 주문한 삼겹살에서 살코기보다 비계가 훨씬 많았는데, 심지어 해당 고기 부위는 삼겹살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문제는 울릉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름휴가 국내 여행 선호도 1위인 강원도 속초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구독자 70만 명의 한 유튜버는 속초의 대표 포장마차촌인 ‘오징어난전’에서 회와 찜을 주문해 혼술을 즐기던 중 식당 측으로부터 “자리를 옮겨라”, “빨리 먹어라” 등 지속적인 재촉을 받았다. 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여수도 혼밥 손님에게 면박을 주는 일로 오명을 남겼다. 계속되는 바가지요금 논란에 관할 지자체가 집중 점검 등 대응에 나섰지만, 국민의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내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문제는 역대 대통령들이 일관되게 지적한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때인 2016년에는 '김밥 한 줄에 1만원'이라는 중국인 관광객의 웨이보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바가지요금 문제를 지적하며 개선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러나 관광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문제의 본질을 살피지 않고는 계속되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바가지요금 때문에 지역 관광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 관광이 안 되니 바가지요금이 생긴다”고 주장한다. 바가지요금 논란이 단순히 지역 관광의 고질적 문제로 비춰지지만, 실제 본질은 수도권과 지방 간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 격차, 심화하는 수요와 공급의 양극화에 있다. 즉, 관광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워 가격이 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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