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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희토류 의존 줄이려면, 기술 인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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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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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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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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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산업의 경쟁력은 채굴이 아닌 정제와 가공 기술
공급망 재편의 핵심은 교육과 숙련 인력 양성
관세보다 인력 투자와 제도 개편이 지속가능한 해법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4년 중국은 약 5만8,000톤의 희토류 자석을 수출했다. 이 물량은 수백만 대의 전기차와 풍력터빈, 방위산업 장비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정제와 자석 생산 능력의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다.

2025년 중반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핵심 광물 시장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으며, 희토류가 그중 가장 취약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4년 여름 미국의 대중 수출이 중단되고 수출 허가가 강화되자 가격이 급등했고, 임시 무역 합의가 체결된 뒤에도 구조적 의존은 해소되지 않았다. 문제의 근원은 자원이 아니라 기술과 인력에 있다. 희토류를 정제하고 자석으로 가공하는 핵심 공정이 중국에 집중되면서 세계 공급망의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기술 인력이 만든 병목

희토류 산업의 약점은 채굴이 아니라 정제와 가공 단계에 있다. 중국은 자원뿐 아니라 이 과정을 수행할 기술과 인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희토류 정제 점유율은 90% 이상, 자석 생산 비중도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5년 중국이 수출 허가와 통제 절차를 강화하자 유럽 자동차업계는 곧바로 생산 차질을 겪었다. 이는 정제와 제조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산업 전반의 취약성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각국이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정제와 자석 생산에 필요한 기술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 희토류 공정은 화학 반응 제어와 금속 정제, 고온 처리 등 정밀한 기술을 요구하며, 이러한 숙련은 교육과 현장 경험을 통해 축적된다.

2024년 중국의 정제 및 자석 생산 점유율(단위: %)
주: 공정 구분-희토류 정제 공정, 희토류 자석 생산(X축), 생산 비중(Y축)/중국(연한 빨강), 기타 국가 합산(진한 빨강)

인력 공백이 만드는 10년의 격차

희토류 공급망 재편의 성패는 시간보다 인력에 달려 있다. 신규 광산은 탐사에서 생산까지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고, 미국은 인허가와 소송 절차로 30년 가까이 소요된다. 정제공장과 자석 생산설비는 더 빠르게 구축할 수 있지만, 이를 운영할 숙련 인력과 협력망이 없다면 가동은 불가능하다.

현재 생산 기반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다. 말레이시아와 에스토니아에 일부 생산 거점이 있지만 규모는 제한적이다. 결국 생산 능력은 정책이 아니라 품질을 유지하고 사양을 맞출 수 있는 인력에 의해 결정된다.

유럽연합은 ‘핵심원자재법(Critical Raw Materials Act)’을 통해 2030년까지 자국 수요의 40%를 자체 정제하고 25%를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호주, 일본도 잇따라 보조금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위를 줄이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각국의 정제·가공 인력은 줄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중국은 국가 주도로 재훈련 체계를 확대해 숙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 인력 양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떤 산업정책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

기술 자립의 출발점, 현장 교육

희토류 산업의 경쟁력은 광산이 아니라 기술 인력에서 시작된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숙련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이 필요하다. 전문대학과 공과대학이 기업과 협력해 1년 내외의 집중 과정을 운영하고, 정제와 가공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과 연계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실제 공정을 축소한 실습 시설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연구 기관은 중국 외 지역의 생산설비가 품질과 효율 면에서 겪는 기술적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 고온 소재 개발, 공정 자동화, 환경기준 충족 같은 핵심 분야에서 재활용업체, 자석 제조사, 장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연구를 지원하면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교육과정 전반에도 희토류 산업의 기초를 체계적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금속과 자기의 원리를 가르치고, 대학에서는 전기차 모터와 풍력터빈 설계 등 실용 과목을 강화하는 식이다. 이렇게 길러진 인재들이 관련 부품과 소재 산업으로 확산되면, 자석 제조업체는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

공급망을 지탱할 정책

희토류 산업을 재편하려면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인력 양성과 함께 조달 방식, 자원 비축 정책, 연구 협력 체계까지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정부는 국방과 전력망 조달에서 중국산이 아닌 자석이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제품에 우선권을 부여하되,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경우에 한해야 한다. 또한 자석 생산기업과 연계된 현장실습과 수습 과정을 지원해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

동맹국 간 기술 인력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분리 공정 화학자나 자석 엔지니어가 복잡한 비자 절차 없이 현장에 투입될 수 있어야 생산 역량이 빠르게 확충된다. 정책의 초점은 일시적 물량 확보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에서 품질이 검증된 자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구조로의 전환에 맞춰져야 한다.

관세보다 인력 투자

희토류 공급망은 언제든 불안정해질 수 있다. 관세가 다시 높아지거나 수출허가가 강화되면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 산화물의 시세는 단기간에 40% 이상 오르기도 한다. 관세는 협상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청정에너지 사업과 교육·연구 예산을 압박하는 비효율적 대응이다.

미·중 운송 중단 전후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산화물 가격(단위: 달러)
주: kg당 가격(X축), 시점 구분-운송 중단 후, 운송 중단 전(Y축)

지속 가능한 해법은 인력과 제도에 대한 투자에서 출발한다. 동맹국 간 공동구매, 투명한 수출 허가 절차, 승인 일정의 사전 공개 같은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산업과 연구 기관이 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교육과 인력 양성은 모든 공급망의 기반이다. 숙련 인력이 부족하면 공장은 멈추고, 정책도 실행력을 잃는다. 각국은 정제와 자석 생산 기술을 다룰 전문교육과 현장훈련을 확대하고, 대학과 연구 기관은 산업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인허가 기관도 표준화된 환경심사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비희토류 자석이나 대체 모터 기술이 연구되고 있지만, 당분간 전기차와 풍력 설비는 희토류 자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의존도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중국 밖에서 자석을 생산하고 검증하며 재활용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는 것이다. 희토류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게 달려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How Education Can Break China’s Rare Earth Monopoly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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