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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해외 투자개발 사업 확대 '청신호', 낮은 수익성은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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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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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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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공항 사업 따내면 유럽 첫 수주 사례 
컨설팅 중심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확대 추진
계약 단가 낮춰 운영할수록 적자 나는 사업 여럿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사진=포드고리차 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투자개발형 해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항 운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사업을 수주하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데 이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티밧공항 사업 수주도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향후 해외 투자개발 사업의 전망이 밝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다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기존 프로젝트에서 나타난 낮은 수익성과 재무 부담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포드고리차·티밧공항 입찰 재평가서 또 1위

13일(현지시각) 비예스티 등 몬테네그로 현지 언론은 인천공항공사가 포드고리차·티밧공항 국제 입찰 재평가에서 평가 항목 전반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며 1위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몬테네그로 교통부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입찰위원회 평가 결과를 보면, 인천공항공사가 96.18점, 룩셈부르크계 미국 기업 코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트(CAAP)가 65.15점으로 1위와 2위의 점수 차가 31.03점에 이른다.

앞서 몬테네그로 국토부는 지난 7월에도 입찰 평가 결과 공개해 인천공항공사 96.18점, CAAP 65.15점으로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CAAP가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서 3개월 만에 재평가가 이뤄진 것이다. 몬테네그로 입찰 절차에 따르면 이번 평가 결과 역시 다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30일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다만 현지 언론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수주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고리차와 티밧공항 국제 입찰은 몬테네그로 정부가 추진하는 민관투자개발사업(PPP)으로, 향후 30년간 두 공항에 대한 건설·운영권과 의사결정권이 포함돼 있다. 몬테네그로 수도 인근에 위치한 포드고리차공항과 서부 휴양도시 티밧에 위치한 티밧공항은 국가를 대표하는 관문 공항이다. 2024년 기준 여객 수는 각각 180만 명, 110만 명으로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해 여객터미널 현대화와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2030년 투자개발 사업 10건으로 확대 목표

인천공항공사가 이번 몬테네그로 공항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유럽에서 처음으로 직접 수행하는 투자개발 사업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8개국 39개 사업, 4억2,399만 달러(약 5,600억원)를 수주하며 글로벌 공항 운영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컨설팅 사업(84.6%)이다. 유형별로 보면, 운영지원 9개, 기술지원 8개, 마스터플랜 10개, 전문가 파견 5개, 교육훈련 1개 사업으로 총 33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컨설팅 사업은 투자개발 사업에 비해 수주액 등 사업 규모가 작고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건수로는 컨설팅 비중이 높지만, 사업 규모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다. 수주액 기준으로 컨설팅 사업의 비중은 25.37%(1억755만 달러·약 1,570억원)에 그친다. 반면 투자개발 사업은 건수로는 5.13%(2건)에 불과하지만, 사업 규모는 22.8%(9,266만 달러·약 1,350억원)에 달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까지 투자개발 사업을 10건으로 확대하고, 2040년에는 30개 공항을 직접 개발·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PPP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대상국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등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 PPP 사업을 따내며 중앙아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우르겐치공항 사업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총 1,964억원을 투자해 연간 300만 명을 수용하는 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 부대시설을 신축하고, 19년간 직접 운영해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첫 사례다.

6월에는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과야킬 신공항 PPP 사업에도 참여했다. 과야킬시는 에콰도르 제1의 경제·상업·산업 중심지로, 과야킬 공항청은 기존 공항의 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간 700만 명 이상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에콰도르 최대 규모 신공항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과야킬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 사업’을 수주해 기술 및 정책 자문을 제공했으며 이를 계기로 과야킬 공항청과 공식적인 교류를 강화해 향후 건설 및 운영을 맡는 본 사업 참여에 우호적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 해외 사업 누적 손실 500억원 육박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우는 양적 확대만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따낸 해외 프로젝트 상당수가 운영 단계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해 재무 부담을 떠안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공식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인천공항공사의 해외 사업 부문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투자액은 3,200억원에서 5,012억원으로 1,812억원 증가한 반면, 누적 영업손실은 497억원에 이른다.

대표적인 손실 사례로는 지난해 2월 수주해 '공항 운영 수출 1호 사업’으로 홍보됐던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NAIA) 공항 프로젝트가 꼽힌다. 애초 사업 추진 단계에서는 매출의 63%를 필리핀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이었으나, 최종 계약 과정에서 이 비율이 82%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사업성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 2024년 기준 이 사업의 장기차입금은 7,000억원, 자본잠식률은 7.7%에 달한다. 매년 적자를 내면서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환율손실도 누적되고 있다. 공항을 운영해도 실질 수익은 거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프로젝트는 더욱 심각하다. 전체 자산의 48%에 해당하는 330억원 규모의 시설은 미완공 상태로 묶여 있고, 시공 지연과 계약 변경이 반복되면서 공사비 부담만 쌓이고 있다. 중앙아시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공항공사가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에서 추진 중인 공항 운영 사업을 담당하는 카자흐스탄 IKAS 법인은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운영 단가가 낮아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인 데다, 자본총액 또한 감소하고 있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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