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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흔들리는 단일 공급권, 중국 희토류 전략의 새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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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months 1 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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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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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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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과학의 언어로 읽고, 사실 위에 통찰을 더하는 글을 전합니다. 복잡한 현상 속에서 본질을 찾아 독자와 함께 사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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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기반 지렛대의 약화
대체 공급망 확대로 흔들리는 중국 중심 구조
협력형 전략 전환이 만드는 장기 영향력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전략이 중대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전 세계 희토류 광석의 약 70%가 중국에서 채굴되고, 2020~2023년 미국 수입의 70%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은 공급망이 한 국가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 비중은 전기차·풍력·방위산업처럼 핵심 소재가 필요한 분야에서 위험 요인으로 평가돼 왔다.

2025년 10월 베이징이 1년간 신규 수출 통제를 멈추고, 미국이 관세 인하와 라이선스 예외를 연장한 조치는 이런 흐름에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양측이 같은 시점에 속도를 조절했다는 점은 공급망 전환이 논의가 아닌 실제 과정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제 관심은 중국의 다음 전략으로 옮겨간다. 이번 조정이 단기 완화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협력 구조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될지가 향후 10년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희소성 기반 전략의 구조적 피로

중국의 희토류 전략은 오랫동안 ‘희소성’에 기대어 작동해 왔다. 2024년 중국은 약 27만 톤을 생산해 세계 광산 생산량의 69%를 차지했고, 미국은 약 4만5,000톤에 머무르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 차이는 미국이 수년간 희토류 수입의 3분의 2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게 만든 배경이 됐고, 베이징이 수출 통제를 외교적 신호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로 이어졌다. 여기에 정제·분리·중(重)희토류 처리 능력까지 중국에 집중되면서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이 구조는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공급망 다변화가 속도를 내면서 통제 신호가 미국·유럽·호주 기업의 회피 투자와 생산 조기 확대를 유발하는 흐름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과거보다 빠르고 직접적이어서 ‘희소성’이라는 지렛대는 예전보다 힘이 약해진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중국이 다음 전략 조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시점에 들어섰다고 분석되고 있다.

2025년 국가별 희토류 광산 생산량
주: 2025년 글로벌 희토류 생산은 중국에 압도적으로 집중돼 있으며, 중국의 생산량은 미국의 약 6배이자 다른 주요 생산국을 모두 합친 규모를 상회한다.

대체 공급 확대로 흔들리는 지렛대의 토대

서방의 대체 공급망 구축이 가속하면서 중국의 영향력도 흔들리고 있다. 미국 네바다의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의 NdPr(Neodymium–Praseodymium) 생산 확대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회사는 NdPr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연 1만 톤 규모 자석 공장을 짓고 있으며, 이는 2024년 미국 전체 자석 수요와 동일한 규모다. 한 지역에서 생산과 정제가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호주 희토류 기업 라이너스(Lynas Rare Earths)도 말레이시아 정제 허브를 확장하며 일본과 함께 중(重)희토류 처리에 들어섰다. 프랑스는 유럽 최초의 희토류 분리·재활용 통합 공장을 승인했고, EU 지원 프로젝트인 HARMONY와 REEPRODUCE는 폐쇄 루프 재활용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 생산–정제–재활용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중국을 우회하는 공급 라인이 여러 층위에서 형성되는 흐름이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2020년대 후반 미국은 희토류 수요 대부분을 국내와 동맹국에서 조달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경우 중국의 기존 전략은 과거만큼의 지렛대를 제공하기 어렵고, 정책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2020~2030년 미국의 희토류 순수입 의존도 변화
주: 미국의 희토류 수입 의존도는 2020년 100%에서 2030년 5%까지 급감할 전망이나, 글로벌 정제·가공 능력은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 위험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휴전 1년이 만드는 전략적 재설계의 창구

2025년의 1년 휴전은 공급이 안정되는 동시에 서방의 투자 확산이 맞물린 전환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2030년까지 희토류 수요의 95%를 국내와 신뢰 파트너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重)희토류 처리의 90% 이상은 여전히 중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원료와 초기 정제는 서방에서 분산되더라도, 핵심 공정은 중국에 남아 있는 구조가 다시 확인된 셈이다.

이 흐름은 중국이 여전히 가치사슬의 핵심 단계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미국과 유럽이 단기 의존을 줄이기 위해 생산·정제·재활용 시설을 서둘러 확충하면서 공급망이 양쪽에서 동시에 움직이는 양상도 나타났다. 특히 중간 공정 확장이 이어지면 기존의 중국 중심 구조는 더 큰 경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균형이 지속될 경우, 통제 강화를 선택하는 전략은 단기적 만족만 남기고 장기적으로는 우회 투자와 신뢰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1년은 중국이 산업 표준과 환경 기준, 공급 안정 틀을 다시 세우며 동맹형 파트너십을 모색할 수 있는 전략적 창구로 이어진다.

협력형 전략이 만드는 장기 영향력

중국의 장기 영향력은 압박보다 협력 중심 전략에서 더 크게 나온다. 베이징은 이미 ‘녹색 광물’ 구상을 통해 약 20개 자원 부국과 공동 틀을 제시했으며, 희토류에서도 투명 가격·추적 가능성·환경 기준을 포함한 장기 계약 모델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런 구조는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파트너국의 조정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 방식은 미국·유럽·일본과의 공동 비축, 기술 파트너십, 산업 표준 협상을 촉진해 공급 기반을 한층 단단하게 만든다. 동시에 과도한 통제가 불러오는 투자 이탈과 평판 비용을 줄이는 장점도 확인되고 있다. 공급망 전환이 이어지는 지금, 중국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전략보다는 협력 체계를 제도화하는 방향이 더 지속 가능한 선택으로 등장했다.

영향력의 지속 여부는 통제 강도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유지된다. 이 기준을 고려하면 협력형 전략이 중국의 희토류 정책을 장기적으로 설계하는 데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결론에 무게가 실린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From Monopoly to Membership: Recasting China's Rare Earth Strategy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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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과학의 언어로 읽고, 사실 위에 통찰을 더하는 글을 전합니다. 복잡한 현상 속에서 본질을 찾아 독자와 함께 사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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