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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인텔 1.8나노급 수율 60% 반전, 삼성 파운드리 2위 자리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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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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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키뱅크 “인텔 18A 수율 60%” 추정
인텔, 엔비디아 18A 테스트 중단설·수율 논란 딛고 반전 신호 부각
삼성 SF2 수율 40%대 추정 vs 엑시노스 60% 보도 엇갈려

미국 투자은행(IB) 키뱅크캐피털마켓(KeyBanc Capital Markets)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18A(1.8나노급) 공정 수율이 60%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최근 미국 엔비디아 칩 테스트 중단 논란 등으로 난항을 겪던 인텔의 제조 공정이 일정 수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칩과 외부 고객용 칩 간의 수율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인텔의 기술적 약진이 현실화될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자리를 위협받을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인텔 18A 수율 60% 추정, 삼성전자 밀어내고 파운드리 2위 차지하나

13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존 빈(John Vinh) 키뱅크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공정인 18A 수율이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평가를 담았다. 존 빈 애널리스트는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차세대 공정 수율을 약 80%로,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SF2 수율은 40% 미만으로 각각 추산했다. 그는 "인텔이 첨단 칩 제조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발판으로 삼성의 파운드리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인텔의 목표주가를 60달러(약 8만8,000원)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비록 인텔 측의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월가 유력 IB가 구체적인 추정치와 함께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서 시장은 인텔의 제조 공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 궤도에 오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단순 수치 비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제조사마다 공정 명칭 체계가 달라 인텔의 18A 공정이 삼성의 SF2보다 물리적으로 더 미세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우며, 같은 수율이라도 성능 스펙을 얼마나 엄격히 반영했는지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공정 이름이 주는 상징성과 '60% 대 40%'라는 수치적 대비를 근거로, 인텔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2위 지위를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척은 잠재적 고객사들의 관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애플이 18A를 맥북과 아이패드용 보급형 칩 생산에 검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차세대 14A 공정을 아이폰용 칩에 적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메타가 맞춤형 칩 생산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Ericsson)이 각각 인공지능(AI) 가속기와 5G 통신용 칩 생산에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매출 기준으로 아직 업계 상위권과 격차가 큰 상황이나, 보고서의 관측대로 빅테크의 검토가 실제 수주로 이어진다면 시장 판도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엔비디아 테스트 중단에 14A 직행 검토까지, 벼랑 끝 인텔의 반전

이번 수율 60% 추정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인텔 파운드리가 존폐 위기론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인텔 18A를 활용한 칩 생산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더 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이를 인텔의 수율 문제와 연관 지어 해석했다. 실제 로이터는 지난해 8월 소식통을 인용해 18A 수율이 2024년 말 5% 안팎, 지난해 여름 10% 안팎이었다고 전했지만, 수율 산정 방식의 차이로 정확한 수치 확정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초기 램프업(생산량 증대) 기준은 50% 안팎이 거론되지만, 수익성 확보 구간은 70~80%로 더 높게 제시되기도 한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인텔 내부에서는 전략 수정 움직임도 감지됐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7월 2일, 립부 탄(Lip-Bu Tan)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파운드리 전략의 무게중심을 18A보다 14A(1.4나노급)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으며, 이 경우 18A 관련 설비 투자비용에 대한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14A는 하이-NA EUV 장비를 본격 도입해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겨냥한 공정이다. 하지만 인텔은 18A의 최대 고객이 자사라는 점을 감안해, 18A를 유지하면서 차세대 공정을 준비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수율 안정화 신호는 인텔이 18A를 교두보로 삼아 14A로 나아갈 최소한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6∼9일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탄 CEO는 14A 공정에 대해 "대규모로 추진하겠다(going big time into 14A)"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이번 60% 수율 달성이 곧바로 수익성 확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브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10월 "18A 수율이 2027년까지는 업계 표준 마진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진정한 의미의 양산 성공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 SF2 수율 40% vs 60%, 엇갈린 평가

인텔의 추격세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SF2 공정의 실제 수율을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키뱅크 보고서에서 삼성의 수율을 40% 미만으로 추정한 것과 달리,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해 11월 삼성의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 생산 수율이 60%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2026년 엑시노스 2600 양산을 통해 SF2 공정의 안정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글로벌 IB들은 여전히 삼성의 대량생산 능력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치가 엇갈리는 배경에는 객관적인 '성능 테스트'와 제조사 '자체 칩' 간의 수율 판정 난이도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엄격한 성능 검증이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벤치마크'를 기준으로 SF2 수율이 50% 안팎에 그친다고 분석한 반면, 디지타임스는 삼성전자가 설계를 최적화한 엑시노스를 기준으로 60% 도달을 언급했다. 즉, 집계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율 해석이 분분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자체 AP 수율이 개선되더라도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외부 대형 고객사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결국 관건은 누가 먼저 시장의 확고한 신뢰를 확보하느냐다. 2025년 3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71%의 압도적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굳혔고, 삼성전자는 6.8%로 2위를 수성했으나 3위 SMIC(5.1%)의 추격이 매섭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인텔의 18A 수율이 60% 안정권에 진입했다는 월가의 추정이 사실로 굳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기술 초격차'라는 명분은 물론 파운드리 2위 지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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