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임박했는데 기술 완성도는 의문" 테슬라 사이버캡, 로보택시 잡음·핵심 인력 이탈 속 '제2의 사이버트럭'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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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완전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 출시 코앞 기술력 관련 우려 여전, 로보택시 오작동·사고 사례도 누적돼 사이버캡 핵심 인력 대거 이탈, '사이버트럭' 실패 전례 밟나

.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전용차 ‘사이버캡’의 출시를 앞둔 가운데, 시장의 의구심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기존 로보택시 서비스에서 호출·경로 설정 오류, 충돌 사고 등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 같은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사이버캡이 품질 결함과 판매 부진으로 고초를 겪은 '사이버트럭'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된다.
사이버캡 시장 투입 목전
1일(현지시각)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텍사스 차량관리국 자동차운송업자인증시스템(TxMCCS)에 사이버캡 차량 45대를 등록했다.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개발한 2인승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다. 2024년 10월 테슬라의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최초 공개됐으며, 일반 승용차를 자율주행 택시로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설계된 전용 차량(purpose-built autonomous vehicle)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양산형 모델 역시 운전대와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두지 않는 구조를 채택했으며, 차량 제어에는 테슬라의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과 FSD(Full Self-Driving) 기술이 활용된다.
출시 준비는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 테슬라는 당초 사이버캡의 양산을 올해 2분기에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후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1분기부터 파일럿 생산을 진행했으며, 2분기에는 정식 생산을 공식 발표한 뒤 생산 차량을 활용한 일반도로 엔지니어링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서비스 투입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개최 예정인 사이버캡 론칭 이벤트를 기점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술력 충분한가" 시장의 의구심
다만 시장은 여전히 사이버캡의 운행 기반이 될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가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FSD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며, 운전자가 전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즉시 조향·제동에 개입해야 하는 구조를 띤다. 반면 사이버캡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탑승자가 직접 차량을 제어할 수 없는 만큼, 사실상 시스템 자체가 모든 주행 상황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의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 기존 FSD를 통해 축적한 주행 데이터가 사이버캡의 안전성을 완벽히 입증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테슬라 특유의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방식도 기술적 논쟁을 키우는 요인이다. 테슬라는 라이다(LiDAR) 없이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와 인공지능(AI) 신경망만으로 완전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람 역시 눈으로 주변 환경을 모두 인식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전문가는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가시광선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만큼, 시야 자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취약할 수 있다"며 "강한 햇빛이 정면에서 비치거나 안개·폭우·먼지 등으로 영상 정보가 흐려질 경우 차선이나 차량, 보행자와 장애물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로보택시 둘러싼 잡음
기존 테슬라 로보택시는 이미 실제 주행 과정에서 다수의 기술적 허점을 드러낸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월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를 직접 여러 차례 이용한 결과, 최대 30분가량의 대기 시간이 발생하거나 수요가 많다는 이유로 호출 자체가 제한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차량은 테슬라 매장 앞까지 도착한 뒤 오류 메시지를 띄우며 출발하지 못했고, 차량이 목적지 건너편 등 잘못된 곳에 정차하는 경우도 있었다. 커피숍으로 이동한 한 차량은 도로가 아닌 골목에 승객을 내려 화물차의 통행을 일시적으로 막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도 테슬라 지지자로 알려진 레지 오버턴이 로보택시 이용 중 겪은 고충을 소개했다. 오버턴은 같은 달 22일 오스틴에서 불과 2.3마일(약 3.7㎞) 떨어진 목적지까지 로보택시를 호출했지만, 앱에서 1시간 6분의 예상 이동 시간을 안내받았다. 고객지원센터에 문의한 뒤 일시적으로 16분까지 줄었던 예상 시간은 금세 다시 57분으로 늘어났고, 실제 이동 경로도 바뀌지 않았다. 상담 직원은 문제를 인지한 뒤에도 차량을 재탐색하거나 우회 경로로 변경하지 못했고, 오버턴은 결국 중간에 차량에서 내려 우버를 이용했다. 테슬라는 이후 해당 이용 건을 환불했다. 일렉트렉은 동일 보도에서 테슬라 차량을 네 차례 구매한 한 이용자가 지난달 17일 로보택시를 이용한 뒤 자신의 차량이 있는 곳에서 약 3마일(4.8㎞) 떨어진 지점에서 하차했다고도 전했다. 이 이용자는 이틀 뒤에도 로보택시가 지정한 하차 지점을 지나치는 바람에 원격 지원 직원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표1. 테슬라 로보택시 운행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
| 구분 | 주요 사례 |
|---|---|
| 배차·대기 | 호출 제한, 장시간 대기, 짧은 거리에도 과도한 예상 이동 시간 안내 |
| 경로 설정 | 불필요한 우회 경로 선택, 고객지원센터의 경로 수정 실패 |
| 승하차 지점 | 목적지 건너편·골목·지정 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 등에 승객을 내려주는 문제 |
| 주행 판단 | 통행금지 구역의 볼라드를 인식하고도 밀고 지나가는 장면 포착 |
| 사고 빈도 | 약 80만 마일 주행 중 14건의 사고 발생, 일반 운전자 대비 사고 빈도 약 4배 |
| 누적 사고 |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2건 발생, 전체 중 2건에서 부상자 발생 |
사고 위험도 배제 어려워
도로 위에서 로보택시의 주행 판단에 문제가 생긴 사례도 보고됐다. 일례로 지난달 18일 오스틴의 한 통행금지 구역에서는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테슬라 로보택시가 도로를 막고 있던 플라스틱 볼라드를 밀고 그대로 통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일렉트렉은 해당 차량이 볼라드 앞에서 여러 차례 정지·후진을 반복한 만큼 장애물 자체는 인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애물을 인지한 이후 적절한 경로를 선택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안전성 문제는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포춘과 일렉트렉이 지난 2월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당시 테슬라의 오스틴 로보택시는 약 80만 마일을 주행하는 동안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총 14건의 사고를 신고했다. 사고 빈도는 약 5만7,000마일당 1건꼴로, 테슬라가 자체 차량 안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일반 운전자의 경미한 충돌 빈도(약 22만9,000마일당 1건) 대비 약 4배 높았다. 사고 건수는 이후에도 꾸준히 늘었다. NHTSA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테슬라 로보택시 관련 사고는 총 22건이었다. 이 가운데 2건에서는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사망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
내부 인력 체계 균열
사이버캡을 지탱할 자율주행 기술력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프로젝트를 견인하던 테슬라 주요 인력들도 속속 이탈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차량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빅터 네치타가 첫 양산 차량 출고 직후 사임했고, 4월 초에는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와 로보택시 호출 인프라를 구축한 토머스 드미트릭 이사도 퇴사했다. 같은 달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캡 조립 및 양산 초기 공정을 총괄했던 마크 럽키도 테슬라를 떠났다. 그는 약 8년간 테슬라에서 근무하며 생산 라인 구축을 주도해 온 핵심 인물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사이버캡이 사실상 '제2의 사이버트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2019년 처음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으로, 2023년 11월 미국에서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당초 테슬라는 기본형 가격을 3만9,900달러(약 5,480만원) 선에서 제시하며 대중적인 전기 픽업을 표방했지만, 실제 판매 차량의 최저가는 7만4,990달러(약 1억300만원)에 육박했다. 문제는 차량의 품질이 가격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NHTSA는 2024년 4월 가속페달 패드가 이탈해 내장재에 끼면서 차량이 의도치 않게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사이버트럭 3,878대를 리콜했다. 이후 와이퍼·후방카메라·구동계 등에서도 추가 문제가 발생했고, 지난해 3월에는 주행 중 외장 패널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사실상 당시 미국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 전체(4만6,000여 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이러한 잡음은 결국 판매 부진으로 직결됐다. 자동차 산업 전문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4년 3만8,965대 수준이었던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지난해 2만237대로 48.1%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미국 등록 대수 7,071대 가운데 1,279대가 머스크 CEO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에 공급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