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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폴리시] 국내 압박이 바꾼 중국의 대외 전략

[딥폴리시] 국내 압박이 바꾼 중국의 대외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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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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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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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주제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분석으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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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과 부동산 침체, 중국 전략의 무게중심 이동
대외 확장보다 고용·경제 안정이 정책 우선순위로 부상
협력과 관리 중심의 점진적 글로벌 전략 강화

본 기사는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의 SIAI Business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 의견이며, SIAI 또는 그 소속 기관의 공식 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대외 전략은 미·중 경쟁 구도보다 국내 여건에 더 크게 좌우된다. 특히 청년층 고용 불안은 정책 방향을 제약하는 핵심 변수로, 2023년 중반 기준 도시 지역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1.3%에 달했다. 이처럼 고용 불안이 구조화된 상황에서는 공세적인 대외 전략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그 결과 정책의 우선순위는 대외 확장보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 안정, 경기 회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경제 전반에서도 확인된다. 2024년 기준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투자는 약 10% 감소했고, 인구는 감소 국면에 들어섰다. 정부는 이 같은 조건 아래에서 대외 팽창보다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사회 안정을 관리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대외 전략은 외교 현장에서 독립적으로 설계되기보다 교육 체계와 노동시장, 지방 정부의 재정 판단을 통해 간접적으로 규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압박이 좌우하는 전략 선택

중국 전략을 관통하는 논리는 분명하다. 청년 실업 확대, 부동산 경기 둔화, 인구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될수록 정치적 부담은 국내로 집중된다. 도시 청년의 약 20%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적 야망은 자연스럽게 조정될 수밖에 없다. 국방비를 늘리고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능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자원의 한계는 명확하다. 치안 유지와 경기 회복에 투입되는 재정과 인력은 대규모 대외 권력 투사로 전환되기 어렵다.

이 같은 제약은 정책의 우선순위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대외 사업보다 일자리 프로그램과 직업훈련, 소비 진작 정책이 앞선다. 민간 부문의 역할은 유지되지만, 정부는 자본을 해외의 고위험 프로젝트보다 단기간에 고용 효과를 낼 수 있는 산업과 인프라로 유도하고 있다.

전략 자금과 인력 배분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정부 연구의 초점은 대규모 외교 활동보다 산업 기술과 반도체 등 핵심 제조 역량 강화에 맞춰져 있다. 부동산 수입에 의존해 온 지방 정부도 고용과 세수를 지키기 위해 토지와 재정 운용을 재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제시하는 성장 목표와 ‘인민 중심’ 기조는 이러한 판단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교육 정책에서도 흐름은 일관된다. 대학과 교육 당국은 취업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기술 교육과 실무 중심 프로그램이 정책적으로 우대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국제 협력은 이전보다 엄격한 검토 대상이 된다. 항만 건설이나 국제 포럼, 일대일로 사업이 유지되더라도, 그 추진 근거는 명확한 국내 효과에 기반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정치적 정당성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친다. 당과 국민 사이의 합의는 지속적인 생활 수준 상승보다 경제 성과와 안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그만큼 대외적 모험에 따른 정치적 부담은 커졌다. 해외에서 행사되는 영향력은 일자리 창출, 공급망 안정, 기술 이전, 시장 접근이라는 국내 성과로 설명돼야 한다. 교육 정책 역시 취업 연계 역량과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성장 산업에 필요한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방향 속에서 향후 5~10년간 중국의 글로벌 행보는 대규모 확장보다 점진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2019~2024년 중국 청년 실업률 추이(단위: %)
주: 청년 실업률 상승은 중국의 국내 정책 운신 폭을 좁히며, 지속적인 대외 확장보다 내부 우선순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제 제약이 바꾸는 국가 전략

중국의 국가 전략은 경제 여건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여전히 크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고, 성장의 중심도 달라졌다. 한때 경기를 떠받치던 부동산은 더 이상 안정적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부동산 개발 투자는 약 10.6% 감소했고, 미분양 누적과 판매 부진은 지방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외 정책에서도 선택의 폭은 좁아지고 있다. 재정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규모 해외 사업이나 비용이 큰 공공외교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가 확장보다 위험이 낮고 성과가 분명한 해외 투자, 그리고 국내 고용과 소비를 빠르게 자극할 수 있는 정책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이러한 제약은 교육과 인력 정책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대학과 직업교육 기관은 장기 연구보다 단기간에 고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력 배치 역시 이론 중심 연구보다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구 지원도 장기 성과보다는 비교적 빠른 결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집중되는 흐름이다.

이는 중국의 글로벌 경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독자적 기술 선도보다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이는 데 정책의 무게가 실릴 경우, 중국의 대외 전략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국제 무대에서 단독 주도에 나서기보다, 공급망과 기술 표준을 둘러싼 협력과 분업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방식이 강화되는 배경이다.

재정 압박은 인재 이동 정책의 방향도 바꾸고 있다. 취업 여건이 악화되면서 해외 유학 확대보다 국내 정착과 복귀를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장학금과 귀국 지원, 산업 연계 과정은 인재를 국내에 묶어두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한다. 이는 산업 전환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엘리트를 대규모로 해외에 보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킨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외연 확장보다 내부 기반을 먼저 다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2019~2024년 중국의 대외 지출 여력 추이
주: 성장 둔화 속에서 재정의 우선순위가 국내 안정으로 이동하며, 대외 활동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은 축소되고 있다.

교육과 정책의 대응 방향

중국의 단기 전략이 국내 우선순위에 의해 제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국의 교육 정책 역시 이에 맞춘 조정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은 노동시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산업 수요에 맞춘 직업 경로와 소규모 자격 체계를 확대하고,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졸업 이후의 선택지를 분명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교육을 고용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국제 교류 역시 방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상징적 협력보다는 지속 가능한 구조가 기준이 돼야 한다. 각국의 국내 목표에 기여하는 형태라면 재정 압박 속에서도 유지될 수 있다. 응용 중심 연구, 산업 연계 현장 경험, 지역 기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는 협력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외형이나 명성에 초점을 둔 프로그램은 예산 조정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정책 방향이 내부로 수렴될수록, 다른 나라의 선택지는 보다 분명해진다. 핵심 기술과 전략 분야에 대한 선택적 투자가 지속된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다. 반면 단기적으로 대규모 대외 확장이 제한된다는 점은 협력의 공간을 넓힌다. 무역 규범, 공급망 관리, 인력 양성을 둘러싼 교육 협력에서 다자적 접근이 가능한 이유다. 서방 국가들은 실무 중심 협력과 교원 교류, 산업 과제 중심 공동 연구를 통해 긴장을 관리하면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교육 시스템 전반의 대응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청년 고용 압박은 언제든 정책 전환을 촉발할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어야 하며, 정부는 단기 재교육과 정신건강 지원을 위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안정은 사회적 결속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책의 무게중심은 점차 국내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외 전략의 범위도 조정되고 있다. 중국은 여전히 상당한 자원과 국제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선택은 확장보다 관리에 가깝다. 대형 외교 행보보다 고용과 경제 안정이, 위험한 도전보다 제도적 회복력이 우선되는 흐름이다. 이러한 변화는 교육과 정책 전반에 분명한 과제를 제시한다. 경쟁이 갈등으로 이어질지, 협력의 여지를 남길지는 각국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The Quiet Constraint: Why China’s Domestic Priorities Limit Global Ambitions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스위스 인공지능연구소(SIAI)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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