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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해군력 증강 위한 '황금함대' 가동, 조선 역량 한계 속 韓과 협력 시사

트럼프 美 해군력 증강 위한 '황금함대' 가동, 조선 역량 한계 속 韓과 협력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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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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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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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트럼프급 함정 2척 건조
신형 전함 최대 25척 확보 계획
신형 호위함 건조에는 韓 기업 한화와 협력
미 해군 황금함대(Golden Fleet)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함정 트럼프급 USS 디파이언트(USS Defiant)/사진=미 해군

미 해군이 전력 노후화와 조선 역량 붕괴라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의 대규모 전력 증강 계획인,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며 해군력 재건에 나섰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신형 호위함 건조와 관련해 자국 조선소의 건조 지연을 지적하며 미국 내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운영 중인 한화를 협력 기업으로 직접 거론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미국의 건조·정비 능력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조선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美 해군, 대중국 경쟁력 강화 위한 프로젝트 착수

21일(이하 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탑재해 전투력과 규모를 대폭 키운 차세대 전함 건조 계획인 황금함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전함 두 척을 새로 건조하는 계획을 발표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두 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최종 20~25척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황금함대 프로젝트는 트럼프급 전함에 더해 항공모항, 잠수함, 소형 호위함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트럼프급 전함의 1번 함 이름은 USS 디파이언트(Defiant)로 명명됐으며, 오는 2030년 첫 선체 인도를 목표로 조만간 경쟁 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미국 전함의 노후화를 문제 삼으며 함대 재정비를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백악관과 미 해군은 대중국 역량 강화, 서반구 관리 등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함대 창설 계획에 착수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주 미 해군이 공개한 신형 호위함 건조 계획의 후속 조치 성격을 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한 이번 구상은 미 해군의 대중국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차세대 방공 시스템 골든돔처럼 황금을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 취향을 반영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하루에 한 척의 함정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군함 외에는 거의 건조하지 않는다"며 "아이오와·미주리·위스콘신·앨라배마 등 미국이 건조한 수많은 군함은 점차 규모가 작아져 '힘을 통한 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 건조될 전함은 이들보다 100배의 힘과 위력을 지닐 것"이라며 “배수량은 3만~4만 톤(t)급 이상으로 미 해군의 기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황금함대 프로젝트의 차세대 전함에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미사일과 함포, 최첨단 전자기 레일건, 고출력 레이저 무기 등이 장착되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위함 등과 같은 중형 전투함 역시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난주 해군이 발표한 새로운 급의 호위함 건조 계획은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한화라는 우수한 한국 기업과 협력할 예정”이라며 “한화는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때 폐쇄됐던 미국의 위대한 조선소인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다시 가동시키고 있다"며 "다음 주 주요 방산업체들을 만나 생산 일정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韓·美 조선협력 프로젝트 MASGA에 호재로 작용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로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한화의 경우 지난 12일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며 미 해군 공급망 내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오스탈은 호주 서부 헨더슨뿐만 아니라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등에 생산 거점을 둔 업체로, 미 소형 호위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 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호위함 건조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건조 업체로 선정된 헌팅턴잉걸스인터스트리즈(HII)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HD현대중공업이 하도급 또는 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초 미 해군은 지난 2020년 이탈리아 조선업체 핀칸티에리의 위스콘신 조선소에 컨스텔레이션급 호위함 건조를 맡겼다. 그러나 수차례 설계 변경과 건조 지연으로 비용이 급증하면서 이미 건조 중인 2척을 제외한 나머지 4척에 대한 발주를 지난달 취소했고, 이후 미 해군은 지난 19일 해당 사업의 위탁 업체로 미국 최대의 군함 전문 조선사인 HII를 선정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조선업계는 숙련 인력 부족, 공급망 불안, 설비 노후화 등으로 납기 준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HII를 겨냥해 "지금 남은 조선소는 너무 느려 항모 정비(RCOH)에 6년이 걸린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이에 HII는 자국 조선소 인프라와 설비 확충에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를 투자하는 한편, 해외 조선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능력을 보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 해군 수뇌부 역시 동맹국 활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존 펠란 해군장관은 "비전투함은 물론 전투함 부품 제작 과정에서도 외국 조선사와의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릴 커들 해군참모총장도 “한국과 일본의 역량을 활용해 건조 능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조선업계에 우호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미 해군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한국형 호위함 설계를 선택하거나, 물량 일부를 국내 조선소에 하도급으로 맡기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장기적인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함정 수리·정비 분야로 동맹국 협력 확장 가능성

이와 맞물려 미 해군이 향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형 해군 인프라를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와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과 필리핀, 싱가포르를 잇는 일종의 해상 방어선이 구축되고, 이들 지역에 조선소와 함정 수리·정비(MRO) 시설이 단계적으로 확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본토 조선 역량이 인력과 설비, 생산성 측면에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유사시 신속한 함정 유지·보수와 전력 보강을 위해 아시아 동맹국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해군은 신규 함정 건조는 물론, 보유 전력의 유지·운용 과정에서도 심각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다. WSJ는 "최근 수년간 정비 대상 함정 가운데 3분의 1이 예정된 시점에 수리를 마치지 못했다"며 "USS 헬레나의 경우 2017년 말에 시작된 정비 사업이 지연되면서 수년간 조선소에 머물렀고, 해군에 인도된 이후에도 추가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해 결국 지난달 퇴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 해군이 심각한 수리 지연 상황을 겪는 이유는 인력, 장비, 노하우 등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독보적인 세계 1위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해군력 굴기에 나선 중국은 이미 미국과 비교해 수적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최근 10년간 미 해군이 진수한 함정은 67척에 그친 반면, 중국은 157척을 진수해 세계 최대 규모의 함대를 구축했다. 더욱이 미 해군 전력이 전 세계에 분산된 것과 달리, 중국은 서태평양 부근에 집중돼 있어 실제 충돌 시 미국의 우세를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해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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