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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본격 참전" 불붙은 저궤도 위성 경쟁, 장점은 부각되고 비용 부담은 줄어

"아마존도 본격 참전" 불붙은 저궤도 위성 경쟁, 장점은 부각되고 비용 부담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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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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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美 위성 통신 기업 글로벌스타 인수
기존 통신망 한계 뛰어넘는 저궤도 위성 통신, 성장 가능성 뚜렷
로켓 재사용 기술 개발·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발사 비용도 하락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글로벌스타를 인수한다. 글로벌스타의 저궤도(LEO) 위성 경쟁력을 흡수해 자체 위성 인터넷 프로젝트인 '카이퍼(Kuiper)'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저궤도 위성 통신의 중요성 및 발사 비용 효율화 흐름이 부각되며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업계는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꺾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사업

1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은 미국의 위성 통신 기업 글로벌스타를 115억7,000만 달러(약 17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스타는 현재 저궤도에서 20여 개의 위성을 운영 중이며, 애플 아이폰의 '긴급 SOS' 및 '나의 찾기(Find My)' 기능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성과 보안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마존은 글로벌스타의 위성 사업, 인프라, 자산 및 전 세계 주파수 라이선스 일부를 인수한다. 글로벌스타의 신규·기존 위성은 아마존 네트워크와 통합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젝트 카이퍼를 보강해야 하는 아마존 입장에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 아마존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2029년까지 3,20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며, 지금까지 24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다. 규제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 발사 기한 연장도 요청 중이다. FCC는 아마존에 올해 7월까지 발사 예정 물량의 절반을 궤도에 배치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시장은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등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타링크는 압도적인 위성 수를 바탕으로 글로벌 위성 인터넷 시장을 선도 중인 서비스로, 전 세계 유료 사용자 규모는 900만 명 이상이다. 향후 아마존은 글로벌스타가 보유한 주파수와 애플 생태계 등을 결합하고, 스마트폰과 위성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스타링크의 패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재 스타링크는 위성에서 전용 안테나(터미널)로 신호를 전달한 뒤, 이를 다시 스마트폰 등 단말기로 연결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낙후 지역 등에서 명확한 수요 발생

이처럼 양 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배경에는 저궤도 위성이 품은 '잠재력'이 있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의 위성 통신망 및 광케이블 통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존 위성 통신망은 일반적으로 약 3만6,000km 고도의 정지궤도(GEO)를 도는 위성을 활용하는데, 거리가 먼 만큼 신호를 주고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필연적으로 통신 지연이 발생한다. 광케이블 통신은 통신 속도가 매우 빠르지만 물리적 제약이 심하다.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가 아닌 오지, 전쟁 지역 등에서는 사실상 활용이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 대비 매우 가까운 지상 300~1,500km 고도에서 지구를 도는 만큼 통신 지연이 적다. 실제 스타링크의 지연 시간은 20~40m/s(초당 미터)로 지상 광케이블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타링크는 이러한 통신망을 지구 전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우주에 메가컨스텔레이션(megaconstellations, 수백~수만 기의 저궤도 인공위성으로 지구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위성군)을 구축했다. 수천 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어디서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도록 조치한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한국 등 좁고 촘촘한 이동 통신망을 갖춘 국가에서는 수요가 적을 수 있으나, 세계 각지의 낙후 지역에서는 범용성 좋은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30%가량은 여전히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 내 활용도 역시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궤도 위성은 항공기 및 선박에 끊임없이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항공기용 스타링크 안테나를 통해 기내 탑승객이 로그인이나 추가적인 결제 없이 무료로 기내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차세대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역시 저궤도 위성의 역할이 두드러질 만한 분야로 평가된다. UAM은 드론,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소형 항공기 등을 활용해 도심 내 및 인근 지역의 사람과 화물을 빠르게 운송하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이다. UAM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관제가 필수적이고, 관제에는 신호 전달이 초고속 저지연으로 이뤄지는 6G 통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지궤도 통신이나 광케이블보다는 저궤도 위성 통신이 관련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사진=스페이스X

발사 비용 효율화 성공

저궤도 위성의 본질적인 한계로 지목됐던 발사 비용 문제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있다. 로켓 재사용 기술이 등장하며 비용 효율화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스페이스X의 팰컨9다. 스페이스X는 자사 팰컨9 발사체에 발사 후 1단 추진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팰컨9의 1단 추진체는 발사 후 역추진과 자세 제어를 통해 착륙하며, 이후 점검과 정비를 거쳐 다시 발사에 투입된다. 팰컨9 모델 중 하나인 ‘B1067’은 지난 2월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며 33번째 재사용 기록을 쓰기도 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스타십 프로젝트’를 통해 1단· 2단 발사체를 모두 회수해 완전 재사용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로켓 발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작비를 이론상 거의 제거할 수 있다.

발사 인프라 및 위성 제조 체제가 대량 생산 중심으로 전환됐다는 점 역시 비용 하락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발사 횟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위성 제조 및 운용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로켓과 위성의 제작·조립·발사 절차가 표준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소형 위성 발사 비중이 증가하고, 한 번에 더 많은 위성을 실을 수 있는 대형 발사체가 등장하면서 추가적인 효율화가 이뤄졌다. 골드만삭스는 현시점 ㎏당 1만2,000달러(약 1,760만원) 수준인 저궤도 위성 발사 비용이 향후 100~200달러(약 15만~30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시장 경쟁에는 불이 붙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컴퓨팅을 궤도로 확장하는 신규 플랫폼을 공개했고,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 역시 2027년까지 5,0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유텔샛의 원웹 저궤도 네트워크가 600기가 넘는 위성을 운영 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유텔샛에 13억5,000만 유로(약 2조4,000억원)를 지원하는 등 관련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는 추세다. 중국도 14개 위성 군집을 통해 20만 기 이상을 궤도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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