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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인하·대출규제·포용금융 ‘겹악재’, 카드사 리스크 관리 시험대

수수료율 인하·대출규제·포용금융 ‘겹악재’, 카드사 리스크 관리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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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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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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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사회적 책임을 자각하며 공정하고 균형 있는 시각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꾸준한 추적과 철저한 리서치를 바탕으로 사실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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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지속
돌파구 카드론도 정책에 짓눌려
경영환경 악화에 조달비용 부담까지

카드사 회원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카드업계의 수익 기반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우대 수수료율 적용 범위 확대 영향으로 인해 카드 결제 건수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낮아지는 역마진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한도가 연 소득 범위로 제한됨에 따라 대출을 통한 수익 보전 여지도 줄어들었다. 여기에 포용금융 확대와 휴면카드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카드업계의 수익 구조 전반에 부담을 키우는 양상이다.

수수료 인하 직격, 작년 카드사 순이익 8% 뚝

9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가맹점 수수료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2020년 7조848억원에서 2021년 7조7,024억원으로 늘었으나 이후 2022년 7조4,725억원으로 감소했고, 2023년 8조1,023억원과 2024년 8조1,863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9월 말 기준 5조6,743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같은 기간 카드업계의 누적 순이익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9월까지 순이익은 1조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240억원과 비교해 14.9% 감소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로 확보하는 연간 수익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요 원인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이다. 정부는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지난 10여 년간 카드사의 우대 수수료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2012년 이후 네 차례에 걸친 제도 개편을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단계적으로 인하되면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과거 4.5%에서 현재 0.5%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핵심 고객인 가맹점 부문에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는 신용카드 0.4%, 체크카드 0.15%의 최저 수수료율이 적용되는데, 우대 수수료율 적용 대상 신용카드 가맹점은 지난달 기준 308만7,000곳으로, 전체 322만5,000개 가맹점의 95.7%에 이른다. 전체 가맹점 대부분이 우대 수수료율 대상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카드사가 수수료로 마진을 남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우리·하나·롯데)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분을 2,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되는 추세다. 한국기업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7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결제자산 공헌이익률은 0.0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0.10%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체크카드 결제자산 공헌이익률 역시 0.22%에서 0.16%로 하락했다. 공헌이익률은 가맹점 수수료와 연회비 등에서 부가서비스 비용과 영업비용을 제외해 산출하는 수익성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카드사가 제공하는 혜택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순이익 역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신한·현대·KB국민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8,031억원으로 전년 1조9,558억원보다 7.8% 줄었다. 2024년 일시적으로 5.9% 증가했던 실적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해 업계 수익성이 악화했던 2023년(1조8,462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카드론 시장도 위축

통상 카드사들은 부족한 마진을 대출 영업을 통해 메꾸는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급액이 감소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감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신규 취급 규모는 최근 몇 년간 전반적인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3분기 기준 카드론 신규 취급액은 2021년 115조8,765억원에서 2023년 104조5,403억원으로 축소됐다. 2024년에는 112조3,967억원으로 일시 반등했으나, 2025년에는 다시 98조8,206억원으로 줄었다.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경우 카드론을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자금 조달 금리는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 조달금리는 올해 중순 2%대 후반에서 최근 3%대 초반까지 올랐다. 카드사는 은행처럼 여·수신이 같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여신만 있다 보니 고객의 카드 사용 금액, 현금 서비스, 대출 서비스 등에 대한 대여 금액을 모두 여신전문금융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카드사 이자 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주요 카드사의 지급이자와 금융비용은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동시에 6개 주요 카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성이 약화된 상황에서 조달 비용 부담까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여신금융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13.07~14.36%였던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운영 금리 구간은 올해 1월 12.98~14.28%로 낮아졌다.

휴면카드 비중 15%로 역대 최대, 실제 사용 없어 수익성 악화

여기에 포용금융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신용등급 하위 50%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햇살론 카드’를 새로 도입했다. 그동안 개인 이용자에게만 허용됐던 햇살론 카드의 대상 범위를 개인사업자로 넓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원은 비씨카드를 포함한 9개 카드사가 조성한 200억원과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을 통해 마련된다. 이번 제도 도입으로 2만5,000명에서 3만4,000명 수준의 소상공인이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악화하는 와중에 비용 부담만 더 커진 셈이다.

휴면카드 증가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급된 전체 신용카드 가운데 휴면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확대되는 추세다. 2021년만 해도 10% 미만에 머물렀던 휴면카드 비중은 2022년 11.5%, 2023년 12.8%, 2024년 13.9%로 매해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14.9%까지 오르며 여신금융협회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휴면카드 비중이 매년 확대되는 이유는 전체 카드 발급 증가 속도보다 휴면카드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기준 전체 신용카드 발급 규모는 6.4%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휴면카드는 4배 수준인 24.0% 증가했다. 2023년에는 증가 격차가 다소 축소됐으나, 2024년 들어 다시 4배 수준의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해에도 전체 카드 발급 증가율이 2.2%에 그친 반면 휴면카드는 9.0% 늘었다. 카드 발급 규모보다 실제 사용되지 않는 이른바 ‘장롱카드’가 더 빠른 속도로 누적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휴면카드 확대는 카드사 비용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을 준다. 카드가 발급되는 단계에서 이미 제작, 배송, 마케팅 등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는데 사용이 중단되면 해당 비용을 회수할 기회가 사라진다. 여기에 휴면 전환을 막기 위한 이용 유도 마케팅까지 진행될 경우 비용 대비 효율성은 더 낮아진다.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비효율은 카드사 경영에 추가적인 리스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조달 비용 상승, 소비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이미 압박받는 가운데 휴면카드 비중의 확대는, 비용은 늘고 ‘수익을 만들지 못하는 회원 풀’만 커지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익성 둔화는 건전성 지표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작년 6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실질연체율)은 평균 1.88%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0.12%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레고랜드 사태 이전인 2022년 6월 말 0.95%와 비교하면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실질연체율은 대환대출 연체채권도 포함한 수치(명목연체율은 대환대출 제외)여서 카드사 건전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대응 방안으로 리스크 관리와 모니터링 체계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연체채권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채권 배분 전략 최적화, 취약 차주에 대한 심사 고도화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금리 환경의 지속,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가계 채무 상환 부담 확대, 신용 구제 신청 증가에 따른 차주의 상환 능력 약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카드사의 건전성 관리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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