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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th BIFFxOTT] 넷플릭스 ‘20세기 소녀’③ 세기말 감성 소환, 첫사랑 관찰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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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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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다채로움을 전달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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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일대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BIFF)가 펼쳐졌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OTT(동영상온라인서비스) 콘텐츠가 단연 주목받았다. 지난해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에 OTT 작품 9편이 초청됐고, OTT 플랫폼 오리지널 영화 또한 새로운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 공개를 진행했다. 과거 영화제에서 외면받던 OTT 콘텐츠의 달라진 위상. BIFF에 활기를 불어넣은 한국 OTT 작품 여덟 편의 이야기를 전한다.

 

ⓒ KT Photographer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20th Century Girl>는 <영희씨>(2014)로 청룡영화상 단편영화상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올해 신설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됐다. 21일 정식 공개 전 관객과 먼저 만난 <20세기 소녀>는 OTT 초청작 중 유일한 영화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그리고 방우리 감독은 지난 6일, 7일 관객과의 대화(GV) 및 오픈토크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 기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받은 17세 소녀 '나보라'가 절친 '김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 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김유정은 친구의 짝사랑을 열렬하게 응원하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보라 역을 맡았다.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보라의 친구 연두 역은 노연서가 연기했다. 연두의 짝사랑 상대이자 보라가 관찰하는 킹카 남학생 백현진은 박정우가, 보라가 마음을 뺏기게 되는 방송반 동기 풍운호는 변우석이 소화했다.

ⓒ KT Photographer

올해 첫 신설된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방우리 감독은 8년 전 단편 영화 <영희씨>룰 통해 찾았던 부국제를 장편으로 다시 찾을 수 있어 "꿈을 이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OTT 넷플릭스 영화지만 배우들과 관객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생겨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정 또한 "작품을 극장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었다"면서 관객들의 좋은 반응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말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방 감독은 <20세기 소녀>의 네 배우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네 배우들을 너무 사랑한다. 작품을 완성해가며 수백 번 봤는데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입을 뗀 그는 "상상했던 대로 연기해줘서 너무 뿌듯했다. 20세기를 모르는 친구들인데, 그때 감성이나 시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더라. 화면으로 봤을 때 그 시대 학생들처럼 좋은 호흡으로 연기를 해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유정(1999년생), 변우석(1991년생), 박정우(1996년생), 노윤서(2000년생)는 20세기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세대다. 극의 배경이 되는 1999년에 태어난 김유정은 방 감독에게 묻고 도움을 받아 가며 그 시절의 감성을 이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대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라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좋았다.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귀여워서 힐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촬영하며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20세기 소녀>는 첫사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분한 변우석은 "배우들이 너무 귀엽고 아름다워서 운호의 눈빛이 자동으로 나왔다"면서도 "캐릭터를 위해 혼자 멜로 영화를 많이 봤다"고 노력의 흔적을 드러냈다. 무심하게 던지는 코미디 연기와 킹카다운 면모를 잘 표현한 박정우는 "김유정 배우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편하게 친구처럼 대하면서 티키타카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 KT Photographer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보라와 연두의 진한 우정이다. 촬영 중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날 정도로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된 동갑내기 두 배우는 공식석상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신예 노윤서는 "김유정과 함께 연기하게 되어 영광이었고, 절친처럼 친해져서 후반부에는 온전히 이입을 해서 촬영했다. 유정이를 보며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 좋은 기억밖에 없다. 호흡이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김유정은 "촬영 끝날 때쯤은 보라와 연두가 마치 사랑하는 사람처럼 서로 아련하게 바라봤다. 우정 또한 사랑이다 보니 그게 연기를 하며 서로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방 감독은 "두 사람이 나에게 고백하더라"면서 "김유정은 '윤서 캐스팅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노윤서는 '유정 배우를 사랑한다'고 하더라. 둘을 만나게 해줘서 내가 뿌듯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세기 소녀>는 방우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새 가정을 꾸리고 아기 엄마가 된 친구들. 수다를 떨다가 '첫사랑 오빠를 우연히 봤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꺼내 본 교환일기장에는 학창 시절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중 남학생 관련 일기가 80%를 차지했다고. 돌아보니 행복했던 그 추억을 영화에 녹여낸 방 감독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관객들이 학창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면 만족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20세기 소녀>가 애정이 큰 작품이라 더 열심히 했다"는 김유정은 "저도 모르게 캐릭터들이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느낌이다. 감독님이 교환일기장을 꺼내 본 것처럼 저도 가끔 꺼내 보게 될 것 같다"면서 배우들과 함께하는 일정이 끝나가는 것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윤서 또한 GV와 오픈토크 등을 통해 영화 공개일이 다가오는 것을 체감한다면서 "부국제 개막식에서 다 같이 걸어 나갈 때 자랑스러웠다. 원래도 애정이 있었지만, 더 커졌다. 마지막 일정이 아쉽다"며 행복한 마음과 공존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넷플릭스

방우리 감독은 '시즌2'의 가능성을 내비쳐 배우들마저 놀라게 했다. "저희끼리는 스핀오프 얘기도 했다. 기회가 있다면 만들 의향이 있다"는 그의 말에 김유정과 변우석은 "진짜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정은 "관객 분위기가 좋아서 회식 분위기도 좋았다. 관객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면 시즌2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방 감독은 <20세기 소녀> 관전 포인트에 대해 "시대적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공들였다. 보라의 비디오나 보라의 공간에 시대적 요소 녹였다. 또 유행어, 의상, 통신기기 등 세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깨알 같은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공개된 <20세기 소녀>의 반응은 대부분 호평이었다. 영화가 담고 있는 20세기 감성을 통해 추억 여행을 떠나거나, 청춘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으로 힐링을 받은 관객이 여럿 존재했다. 반면 청춘물 클리셰의 남발로 '뻔한 이야기'라는 혹평도 있었다. 극장에서 작품을 관람한 후 눈물을 흘렸다는 박정우는 "스크린을 뚫는 배우들의 열정에 영감도 받고 묘한 감정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학창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풋풋하고도 사랑스러운 영화 <20세기 소녀>. 17세부터 21세 어른이 된 보라의 모습을 그리며 배우 한효주가 성인 보라로 특별출연한다. 배우들과 방 감독은 "일상에서 마음의 힐링이 필요하다면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넷플릭스에서 21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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