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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문화매력국가 대한민국'을 위해 OTT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CJ ENM 스튜디오센터에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중장기계획에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의 5개년 계획이 포함됐다.
이날 문체부 행사에는 이태현 웨이브 대표, 양지을 티빙 대표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을 제작한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 정재훈 특수시각효과(VFX) 감독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향후 방송영상콘텐츠의 글로벌 선도 전략을 논의하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전병극 문체부 제1차관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제시된 'K-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를 실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중장기계획의 주제는 '콘텐츠가 이끄는 방송영상산업, 문화매력국가 위상 강화'로, 4대 추진 전략과 12대 핵심 과제가 제시됐다. 4대 추진 전략은 △방송영상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혁신 강화 △글로벌 콘텐츠 집중 육성을 위한 창·제작 기반 강화 △세계시장 선도를 위한 글로벌 산업화 △모두가 누리며 함께 성장하는 산업 기반 조성이다.
문체부는 오는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 29조8,000억원, 방송영상콘텐츠 수출액 11억4,000만 달러, 매출액 100억원 이상 제작사 비중을 20.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OTT 영향력 확대, 최우선 과제는 전문 인력 양성
OTT 서비스의 확대는 우리 콘텐츠를 더 이상 국내에서만 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들이 동시에 즐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콘텐츠의 기획 단계부터 제작, 홍보 및 유통에 이르는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의 중요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K-콘텐츠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며 미디어 산업의 인력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 인력 양성 시스템의 부족으로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융합형 현장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먼저 2023년에는 'OTT 콘텐츠 특성화 대학원'과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에 각각 19억원, 57억원을 지원한다. 또 기업이 교육을 기획하고 전문 훈련 기관이 지원하는 협업을 통해 현장 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을 돕는다. 콘텐츠 수출에 필요한 번역 전문 인력 양성 역시 2023년 60명 규모에서 단계적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K-글로벌 방송영상콘텐츠 교육'에 11억7,000만원을 투입하는 등 현업 방송인의 역량 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현장에서 지식재산권(IP) 기획·창작 전문인력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른 결정이다. 문체부는 세계적인 IP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선발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글로벌 콘텐츠 인큐베이터(가칭)' 등 창작자와 제작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상현실(VR),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에 따라 각각의 분야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제작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송영상 특화 공공 프로그램 저장소(에셋 라이브러리) 조성을 지원한다. 또 가상 프로덕션 활용 기술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할 계획이다.
자체등급분류제도 등 규제 개선
OTT 이용 확대 등 미디어 환경 변화가 가속함에 따라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제도와 규제 역시 전면 개편한다. 가장 먼저 내년 3월부터 실시되는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있다. OTT를 통해 선보이는 영상물에 대해 각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시청 가능 등급을 분류하는 제도다. 현재 사후 점검 시스템 등 세부 조항을 마련 중이다.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대상을 OTT로 확대한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문체부는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에 약 454억원을 투입, 드라마 기준 작품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상콘텐츠 수익 창출의 핵심으로 떠오른 IP는 제작사와 국내 OTT가 공동 보유하고, 국내 OTT를 통해 우선 방영할 수 있도록 해 국내 미디어 산업의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
제작사가 보유한 IP는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문체부는 기존 IP를 활용한 해외 진출 등 후속 사업 진행을 돕는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에 2023년 약 1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작품의 흥행이 제작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약 50억원을 투입해 'OTT 라이브러리'를 구축, 국내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 최근 콘텐츠 제작 방식이 스튜디오가 제작을 총괄하는 '스튜디오화' 되고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계속되자 방송영상콘텐츠 사업자의 법적 지위를 세분해 체계적인 진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및 금융 지원 확대
세계시장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각종 투자와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창작 환경을 개선한다.
먼저 2023년부터 콘텐츠업체의 IP 확보를 위해 'K-콘텐츠 IP 펀드'를 1,5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중소 콘텐츠업체의 규모 확장을 위한 'K 인수합병(M&A) 펀드'를 666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콘텐츠 제작 완료 후 판매를 통해 올리는 수익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완성보증' 시스템에는 200억원을 지원한다.
중소제작사들의 제작 및 운영 자금에 필요한 금융 지원 과정에서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40억원을 투입해 이차보전 사업을 진행하고, 동시에 방송영상산업 세제 혜택 등 정부 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문체부가 제작을 지원하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등 K-콘텐츠 열풍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의 작품당 최대 지원금도 대폭 상향한다. 나아가 2023년 300억원을 투입해 컴퓨터그래픽(CG), 특수시각효과(VFX), 번역·더빙 등 후반작업을 지원,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더욱 높은 품질로 유통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유로운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대전 '스튜디오 큐브' 내 다목적 실내 스튜디오를 내년 상반기 중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으며, 특수촬영이 가능한 크로마키 스크린을 모든 스튜디오에 설치하는 데 18억원을 투입한다. 더불어 많은 중소제작사가 첨단 제작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엘이디(LED) 벽과 인카메라 VFX 등을 갖춘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대전과 서울 상암에 조성한다. 융·복합콘텐츠 육성을 위한 '콘텐츠 클러스터'는 오는 2025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맞춤형 지원으로 K-콘텐츠 세계화 지원
우리나라 제작 인력의 해외 진출 확대 등 세계화에도 발 벗고 나선다. 국내 콘텐츠의 수출용 재제작과 현지화 등 국제 서비스 지원 종류 중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는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한류 데이터를 분석하고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등 K-콘텐츠의 세계화를 돕는다.
현재 9개국 10개소인 콘텐츠 해외거점은 내년 13개국 15개소로 확대한다. 더불어 핵심시장과 신흥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해외 방송영상시장 참가에 16억6,000만원을 지원한다. 또 국제방송영상시장(BCWW)과 부산콘텐츠시장(BCM) 등 국내에서 개최하는 국제방송영상시장의 위상을 높이고 중소제작사 제작 작품이 보다 활발히 국제시상식에 출품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범부처 협업 '한류협력위원회'를 활용해 식품, 소비재 등 K-컬처와 연계한 연관 산업의 동반 해외 진출도 돕는다. 이를 위해 'K-박람회'를 개최,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콘텐츠의 연관 산업 제품의 간접광고와 해외 판촉을 지원한다.
지역·시장 참여 형태·장애 유무 구분 없이 모두가 누리는 콘텐츠 생활
자유롭고 공정한 제작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외주 거래 불공정 관행 개선 등을 골자로 「방송법」을 개정하고 외주제작 가이드라인 이행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한다. 또 방송 분야 표준계약서를 개정해 제작 현장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의 권리 보호를 강화한다. 콘텐츠 제작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로부터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예술인 산재 발생 유형 연구 및 산재보험 적용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문화산업 공정 유통 및 상생협력법」 제정에 나선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불공정 행태를 금지 행위로 명시하는 것은 물론, 조사와 제재 권한을 규정해 불공정행위 시정의 실효성을 높인다.
더불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다큐멘터리 및 예능,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고 우수 제작지원작의 경우 국제시상식 출품과 해외 투자 설명회를 돕는 등 지역 방송영상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특성을 살린 지역 특화 방송영상 협력 지구를 조성해 개인 매체 창작자와 중소제작사의 제작 거점으로 활용한다.
시청각 장애가 있어도 다양한 콘텐츠를 차별 없이 누릴 수 있도록 화면해설방송 지원도 확대한다. 더불어 OTT 대상 배리어프리 콘텐츠 라이브러리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 차관은 "K-콘텐츠는 우리 미래산업의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했다"고 강조하며 올해 767억원이었던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육성 예산을 2023년 1,228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의 기본은 스토리텔링인 만큼, 우리 한국만이 가진 흥미로운 전설과 신화, 문화 등을 바탕으로 K-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여 문화매력국가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