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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 호재에 한시름 놓은 디즈니, 밥 아이거 귀환이 디즈니에 미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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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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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거대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작은 사건도 무관심하게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신중하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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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4분기 실적, 순이익 63%, 주당순이익 173% 상승
코로나19에 경기침체까지 손실 거듭하던 디즈니, 상황은 반전됐다
오는 2026년 퇴임하는 아이거, 그의 매직은 디즈니서 계속될 수 있을까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디즈니월드/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세계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DIS)가 최근 비용 절감에 성공하며 최대 규모의 이익잉여금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밥 체이펙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후, 재선임된 밥 아이거 CEO의 적극적인 회생 전략이 디즈니의 재도약을 이끈 것이다.

디즈니 4분기 실적 공개

8일(현지 시각) 미 증시 마감 후 디즈니가 발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7∼9월 분기(자체 회계연도상 4분기)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전체 매출액은 212억4,100만 달러(약 27조8,5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82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3% 올랐다. 순이익 역시 2억6,400만 달러(약 3,46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디즈니는 이번 실적 개선의 이유로 ▲디즈니 산하 스포츠 중계 채널인 ESPN의 디지털 전환 성공 ▲테마파크 입장료 인상 등으로 인한 성장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익 구조 개선 ▲영화 스튜디오 사업의 규모의 경제 달성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테마파크 분야 매출은 총 81억6,000만 달러(약 10조7,018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자사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역시 700만 명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해 시장 전망치인 1억4,800만 명을 웃돈 1억5,020만 명의 구독자 수를 달성했다. 스트리밍 분야 영업 손실도 전년 동기 14억7,000만 달러(약 1조9,279억원)에서 이번 분기 3억8,700만 달러(약 5,076억원)로 대폭 하락했다.

특별히 아이거는 스트리밍 분야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엘리멘탈>, <인어공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 등의 작품 공개와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컨텐츠인 드라마 <무빙>의 성공을 꼽았다. <무빙>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의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드라마에 선정된 바 있다.

4분기 '깜짝 실적'에 시간외 거래서 주가 상승

이같은 디즈니의 실적 개선 소식에 시장도 반응했다. 실제로 8일(현지 시각) 디즈니는 주당 84.55달러(약 112,000원)로 정규장을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88% 상승해 주당 86.06달러(약 114,000원)까지 올랐다. 비록 디즈니의 매출액이 월가 전망치인 213억3,000만 달러(약 28조3,500억원)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당순이익이 월가 전망치인 71센트(약 929원)를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아이거는 “올해 우리가 수행한 중요한 구조조정과 비용 효율화 작업은 디즈니의 재무구조를 단단하게 했다”라며 “앞으로 약 75억 달러(약 9조8,362억원)의 비용 절감을 달성해 지속적인 성장을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다음 실적 발표일은 2024년 2월 6일(현지 시각)이며, 전망치는 매출 241억3,800만 달러(약 32조800억원), 주당순이익 1.14달러(약 1,500원)다.

아이거의 화려한 귀환, 다시 일어선 디즈니

월가 관계자들은 이번 디즈니의 실적 개선에 아이거의 비용 감소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아이거가 재선임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초, 디즈니는 영업손실액 14억7,000만 달러(약 19조2,200억원)를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비 감소와 실적 우려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월가에서는 디즈니가 지난해 1분기부터 평균 10억 달러(약 1,305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에 손실 누적으로 장기적인 재정 문제에 봉착할 거란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때 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나선 아이거는 디즈니의 침체된 분위기를 1년 만에 반전시켰다. 그는 디즈니의 사업 분야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 스포츠에 중점을 둔 ESPN 사업, 테마파크 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정비하며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25억 달러(약 3조2,500억원)를 절감했으며,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작 비용 역시 대폭 축소했다. 심각한 적자 늪에 빠진 스트리밍 서비스는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구독료를 지난해와 올해 2번에 걸쳐 인상했고, 지속적인 매출을 기록했던 테마파크 사업에 대규모 투자도 단행했다.

3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자 디즈니 이사회는 아이거의 임기를 2024년 11월에서 2026년 11월까지 연장했다. 성공적으로 디즈니를 위기에서 건져낸 아이거가 남은 임기 동안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디즈니를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상승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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