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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거품, 언제까지 가나" 비트코인, 일시적 호재 딛고 재차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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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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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4시간 만에 10% 급등, 일부 호재가 상승세 견인
"황금기는 끝났다" 줄폐업 수순 밟는 가상자산 거래소들
FTX 사태 이후로 투자자 신뢰 바닥, 이번에도 거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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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정체기를 맞이했던 비트코인(BTC)이 24시간 전 대비 9.62% 폭등하며 5만6,325달러(약 7,500만원) 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시장 곳곳에서 비트코인이 5만7,000~5만8,00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거래량 감소 및 가상자산 시장 침체를 고려해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비트코인, '반짝' 호재로 가격 급변동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됐던 지난 2021년, 전 세계 가상자산 일일 거래량은 3,000억 달러(약 40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상자산 거래량은 1,000억 달러 이하까지 미끄러졌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 세계 929개 거래소의 가상자산 하루 거래량 총액은 5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출시를 승인했던 지난달 10일(1,528억 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외면하기 시작한 원인으로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 대형 거래소인 FTX 등 투자 리스크 누적이 지목된다. 투자자의 관심과 여론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가상자산 시장은 무관심 속 1년 넘게 침체기에 빠져 있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 후 반짝 반등세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 달 뒤 소재의 '화력'이 떨어진 뒤에는 재차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혹한기)’ 수준의 침체 양상을 보였다.

기나긴 침체기를 겪던 비트코인 가격이 급작스럽게 상승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9개의 일일 거래량이 줄줄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이들 ETF 상품의 일일 거래량은 거래 첫날(46억 달러) 이후 사상 최고치인 24억 달러(약3조2,000억원)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비트코인 추가 매입 소식도 가격 폭등을 부추겼다. 일시적인 호재를 중심으로 형성된 여론이 또다시 가격을 끌어올린 셈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줄폐업, 시장 기반이 흔들린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재차 가상자산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장의 상승세만을 믿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전의 위상을 잃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줄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원화마켓 거래소(원화마켓)로의 전환에 실패한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튕겨 나가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흔히 원화마켓과 코인마켓으로 나뉜다. 원화마켓에서는 원화로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반면, 코인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해 이더리움 등 여타 디지털 자산을 거래해야 한다. 코인마켓은 거래 수단의 가격 변동성이 커 원화마켓 대비 안정성이 떨어져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아울러 투자자가 코인마켓에 신규 진입하는 경우, 원화거래를 지원하는 여타 거래소에서 코인을 구입하고 전송하는 번거로운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사실상 원화마켓을 두고 코인마켓을 이용할 '메리트'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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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이 원화마켓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실명계좌 발급 은행과 협약을 체결해야 하며,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원화마켓 변경 허락을 받아야 한다. 컨설팅 등 비용 부담, 불확실성 등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장벽을 뛰어넘지 못한 국내 코인마켓들은 줄줄이 시장 철수를 택하고 있다. 캐셔레스트,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프로비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심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향후 폐업을 택하는 코인마켓이 더욱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은 더 이상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탄탄한' 시장이 아니라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툭 치면 무너져" 가상자산 시장의 거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체가 없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투자자의 여론만으로 움직이는 기형적 구조를 띠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2년 11월 발생한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FTX 붕괴 사태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일종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FTX의 파산이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는 가상자산 업계의 취약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가상화폐 거래량 세계 3위였던 FTX를 무너뜨린 것은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 상태였다. 2022년 11월,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 대부분이 FTX의 자체 발행 암호화폐인 'FTT'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FTT 가격이 미끄러지면 알라메다리서치가 함께 무너진다는 일종의 '약점'이 시장에 공개된 것이다. 소식을 접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FTT를 대량으로 매도했고, 이후 투자자들의 FTT 매도가 이어졌다. FTT는 순식간에 '휴지 조각'으로 전락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자산은 증발했고, FTT를 발행한 FTX 역시 붕괴했다. 기업가치가 40조원(약 300억5,000만 달러)에 달했던 '공룡 거래소' FTX가 순식간에 파산을 맞이한 것이다. 이후 가상자산 투자에 회의를 느낀 투자자들은 줄줄이 시장에서 이탈했고,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역시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눈에 띄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 시장이 환호보다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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