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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에 맞서는 국내 패션 플랫폼의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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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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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리, 웹툰·웹소설 런칭해 '스타일 포털'로 확장 
무신사, 오프라인 접점 강화하고 디자이너 협업 확대
지그재그, 뷰티 부문 '직잭뷰티' 2,000개 브랜드 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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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블리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한 가운데,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본업인 패션과 관련이 깊은 뷰티, 식음료, 웹툰으로 영역을 확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탈출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알리·쉬인 등 가성비 앞세워 국내 패션시장 공략

최근 C커머스들의 국내 시장 성장세가 매섭다. 알리는 패션 전문관 ‘A.Fashion’를 통해 국내 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유명 유튜버들과 협업 확대를 통해 국내 셀러들을 빠르게 흡수하는 모습이다. 또한 현재 패션 카테고리 소셜 마케터를 채용하는 등 패션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까지 국내 서비스를 본격화하면 국내 패션 플랫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에이블리, 무신사, 지그재그 등 국내 패션 플랫폼들은 C커머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에이블리는 이달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축해 '스타일 커머스'를 넘어 고객 취향에 맞는 스타일 상품을 제공하는 '스타일 포털'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까지 MZ세대들의 '빵지순례' 트렌드에 발맞춰 ‘릴레이 베이커리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글로벌 사업과 남성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고 있다. 에이블리의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은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남성 스타일 커머스로 스트릿, 캐주얼, 스포츠, 럭셔리, 컨템포러리 등 중저가부터 하이앤드 브랜드까지 다채로운 남성 패션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연내 아시아, 북미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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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그재그

에이블리·지그재그·무신사, 신성장 동력 사업 모색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뷰티 전문관인 ‘직잭 뷰티’를 통해 뷰티 부문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2년부터 첫 구매 프로모션을 비롯해 뷰티위크, 뷰티페스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정기 행사를 통해 뷰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또한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협업해 선론칭 상품, 단독 구성 상품 등을 선보이며 상품력을 강화했다. 현재 직잭뷰티에는 2,000개가 넘는 브랜드의 3만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그재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에 K콘텐츠를 소개하는 온라인 매거진 ‘킷토’를 선보이고 있다. 킷토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한국의 스타일과 문화 등 K콘텐츠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아직 비즈니스화할 단계는 아니나 해외에서 한국 문화나 콘텐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를 알리다 보면 여러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최근 조만호·한문일·박준모 3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브랜드 진출 지원을 본격화했다. 특히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신진 브랜드 발굴, IP 브랜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30개로 대폭 늘리며 오프라인 거점 확대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자사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를 통해 오는 18일까지 국내 향수 브랜드를 소개하는 '24 S/S 트렌드 퍼퓸' 기획전을 진행한다. 무신사 뷰티는 지난해 5월부터 신진 향수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전과 팝업 행사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국내 브랜드와 마케팅 협업을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 향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증가했다.

C커머스 저품질 상품과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 구비

이런 가운데 무신사는 사용자수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2월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50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월 매출이 20~30%대 성장률을 이어오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가 운영하는 여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의 MAU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29CM의 MAU는 전년 동기 대비 60.5% 증가하며 122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같은 해 12월 57.2%, 올해 1월 48.5%, 2월 50.1%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중점을 둔 성장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무신사와 29CM에는 C커머스의 상품과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기에 협업 상품, 선발매·단독발매 상품 등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6곳을 운영하는 등 오프라인과의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들이 패션 부문으로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있지만 고객층이 다른 데다 고질적인 저품질 등의 이슈가 있어 당장은 사업 확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더라도 향후 인력 보강, 셀러 확대 등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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