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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편입된 밀리의 서재, '기업 서비스+IP·콘텐츠'로 영역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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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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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 '月 구독권', 안정적인 매출로 실적 견인
KT그룹 편입 후 '음원·IP·콘텐츠' 미디어 협력 강화
기업 전용 서비스 통해 B2BC, B2B2C 등 채널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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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밀리의 서재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지난해 연 매출 56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사업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가운데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해 기업 등 신규 고객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1년 KT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의 서재, 지난해 매출 566억원 역대 최대 실적 달성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밀리의 서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5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9% 증가한 104억원으로 2016년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밀리의 서재는 영업이익률을 두 배 이상 개선하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을 시작했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을 보면 1분기 128억원에서 4분기 161억원으로 매 분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회사의 중점 사업인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안정적인 매출이 기업의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구독권을 구매한 누적 회원수는 709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밀리의 서재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신규 회원에게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데 지난해 유료 전환율은 38.2%로 전년 대비 2%p 증가했다.

최근에는 회원들의 수요를 반영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는 16만 권 이상의 압도적인 독서 콘텐츠를 보유한 국내 1위 독서 플랫폼으로 현재는 2,000여 출판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해 3,000권 이상의 신규 도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디오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독자적인 독서 콘텐츠를 개발해 서비스함으로써 다양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사 제휴, 기업 전용 서비스, IP·콘텐츠 등 영역 확장

B2B(기업 간 거래)와 B2BC(기업 연계를 포함한 개인 고객 대상 비즈니스) 채널의 확대도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밀리의 서재는 기업고객 대상의 B2B 전용 구독 상품을 출시해 삼성, 현대,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부터 교육청, 지자체, 공공기관에 이르는 200여 개의 기업고객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기업고객 전용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자책 판매 경로 중 B2B의 비중은 전년 대비 1.4%p 증가한 9.4%를 기록했다. 반면 밀리의 서재 웹과 앱에서 개인 이용자에게 직접 구독권을 판매하는 B2C 비중은 58.2%로 전년 대비 7.9%p 감소했다.

B2B2C 부문에서는 통신사와의 협업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2021년 밀리의 서재는 KT의 음원 서비스 전문 계열사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에 편입됐다. 지난해부터는 모기업인 KT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와 협력해 B2B2C 형태로 통신사 제휴 구독권을 판매하면서 구독자를 늘렸다. 이에 지난해 전자책 판매경로에서 B2B2C 비중은 전년 대비 6.7%p 증가한 31.1%를 기록했다.

IP 사업에서는 KT의 미디어 밸류체인을 통해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T의 미디어 밸류체인은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KT스튜디오지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뮤직', IP·전자책 서비스 전문기업 '밀리의 서재'로 구성된다. 밀리의 서재의 모회사는 지니뮤직이며 지니뮤직은 KT 손자회사다. KT가 스튜디오지니의 지분 90.91%, 스튜디오지니가 지니뮤직의 지분 35.97%, 지니뮤직은 밀리의 서재의 지분 30.42%를 보유한 형태다.

IP 부문에서는 예비 작가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밀리로드'를 통해 오리지널 IP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밀리로드에 업로드된 콘텐츠는 2,200개 이상으로 이렇게 확보한 IP는 2차 콘텐츠로 제작된다. 인기를 얻은 검증된 스토리를 재가공하는 전략이다. 일례로 오리지널 IP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밀리의 서재에서 전자책으로 공개된 뒤 종이책으로 출간됐으며 지니뮤직과 함께 오디오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밀리의 서재에 따르면 올해 오리지널 전자책 출간 목표 물량은 30권 이상이다. 

구독서비스·IP에 AI 기술 접목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

업계에서는 올해도 밀리의 서재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신성장 동력인 IP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밀리의 서재는 'AI 서비스 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AI 기술 도입에 나선 상태다.

AI 서비스 본부의 올해 주요 프로젝트는 '잘 골라주는 AI 스마트 키워드 추천'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키워드 추천 시스템은 추천 가능한 도서 수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 추천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반해 '잘 골라주는 AI 스마트 키워드 추천'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도서 추천뿐만 아니라 도서별 핵심 키워드와 한 줄 리뷰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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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AI 오브제 북'/사진=밀리의 서재

밀리의 서재는 이와 함께 AI를 활용한 독서 방식 고도화, 생성형 AI를 통한 구독자 참여형 2차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KT의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독서 콘텐츠 'AI 오브제북'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선보인 작품은 공상과학소설(SF) 장르의 '객성',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저장', '사랑의 블랙홀' 등 4편이다.

AI 오브제북은 KT의 AI 기술을 제작 전 과정에서 십분 활용했다. 책의 핵심 키워드를 추출하고 이를 토대로 이미지를 생성했다. 만들어진 이미지로 영상을 제작한 후 AI 보이스 기술로 나레이션과 영상 분위기에 맞는 효과음, 배경음악을 삽입해 AI 오브제북을 완성했다.

서영택 밀리의 서재 대표는 “2023년은 도서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확대와 신규 IP 발굴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밀리의 서재 역량 강화와 매출 증가를 동시에 이뤄낸 해”라며 “올해에도 감도 높은 독서 콘텐츠를 선보여 독서 인구를 견인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수요를 아우르는 독서 플랫폼으로 진화해 좋은 성과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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