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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규모별 수익성 '불균형', 부동산 PF 타격에 중소형사 신용등급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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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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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부실 직격타, 중소형 증권사 수익 창출력↓
이복현 금감원장도 쓴소리, "손쉬운 수익원 찾던 관행 바뀌어야"
중소형사 신용등급·전망 하락 양상, SK증권 A2+→A2
stock company PF FE 20240708

증권사 규모별로 수익성 회복에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부동산 금융 수익성이 감소한 탓이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신용등급·전망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업 다변화 등 내부적인 자구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수익 차별화 심화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증권사는 수익이 개선된 반면 중소형 증권사는 오히려 수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가 중심적으로 운용하던 부동산 금융이 PF 부실로 수익 창출력이 줄어든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 1조원 미만인 중소형 9개사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대형사는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관리의 수익성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IB를 통해 증권사가 얻는 인수주선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가 증권사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나신평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중심으로 국내 주식 거래량 증가, 부채자본시장(DCM)과 부동산금융 확대에 힘 입어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상승했다. 종투사는 수익이 22.0%, 자기자본 1~4조원 대형 9개사는 8.2% 늘었다.

리스크 관리·사업 다각화 나선 중소형사들

이렇다 보니 중소형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부동산 금융을 축소하고 정통 IB 부문 확대를 위한 인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수익원을 발굴함으로써 PF 부실 리스크를 덜겠단 취지지만, 당분간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전성 리스크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ROE가 3% 이하인 국내 증권사 비중은 2021년 2.2%에서 지난해 39.7%로 급격히 늘었고, 부실채권(NPL)이 4% 이상인 국내 증권사 비중 역시 2021년 1.7%에서 2023년 33.4%로 급증했다. 부실자산 증가율을 감당하지 못하면 수익성 및 건전성 하락이 불가피하단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중·소형 증권사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6개 증권회사 대표를 만나 "그동안 부동산 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의 영업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 하기식 투자 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의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 자산 위주의 쏠림에서 탈피해 AI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 공급자 역할이 필요하다"며 "혁신기업 발굴과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기업의 밸류업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동산 PF 환경 저하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증권업계를 지탄하고 수익성 다변화 및 인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creditrating Securities FE 20240708

부동산 PF 여파 여전, 대규모 충당금에 실적 악화

현재 중소형사들 당면한 과제는 충당금 이슈다. 부동산 PF 여파로 충당금이 대거 발생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93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전년 대비 크데 늘리며 적자 전환했고, 마찬가지로 적자를 본 하이투자증권은 IB 및 PF 관련 수익이 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1.7% 늘어난 311억원으로 급증했고, IB 관련 수익도 줄었다. 현대차증권 또한 부동산 관련 신규 딜이 축소됐으며, 충당금 적립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신용등급·전망 하락세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SK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앞서 나신평은 SK증권의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강등했고,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단기신용등급은 A2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의 선·후순위 채권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나신평은 "부동산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규모 대손비용이 발생했고 IB 부문 부진도 이어지면서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위기가 단적인 지표로 가시화한 셈이다. 부동산 PF 정상화 및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자구 노력을 통한 수익 개선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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