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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전망'에서 전 회원국 성장률 전망
세계 성장률, 7월 전망치에서 0.1%P 내린 3.2%
韓 성장률, 한은 전망치 2.4%보다 0.1%p 낮아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전 세계 경쟁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은 3.2%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 중국 부동산 산업의 장기 침체,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제시했다.
IMF·OECD 등, 올해 韓 성장률 2.5% 전망
22일(현지 시각)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했다. IMF는 1·4·7·10월 연간 4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는데, 4·7월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1·10월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전망치를 내놓는다. 우리나라는 4차례 모두 전망 대상국에 포함된다.
먼저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한 2.5%로 전망됐다. 지난해 성장률보다 1.1%포인트 오른 수치다. 타 기관의 전망치와 비교하면 정부(2.6%)보다 낮고, 한국은행(2.4%)보다는 높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개발연구원(KDI)·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는 동일하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3%포인트 내린 2.2%로 제시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실질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 개선이 반영되면서 지난 7월 전망치 2.6%에서 2.8%로 올려 잡았다. 영국(0.7→1.1%)·프랑스(0.9→1.1%)·스페인(2.4→2.9%) 등 대부분 유럽 국가도 통화 정책 완화 영향으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독일은 지속되는 제조업 부진 여파로 0.2%에서 0%로 낮췄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일본(0.7→0.3%)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최근 도요타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 업체가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여파에다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은 대폭 줄어든 상황"이라며 "성장률을 끌어올렸던 해외 관광객 증가도 기저 효과로 상쇄됐다"고 전했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의 지속과 소비 심리 악화를 반영해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5.0%로 올렸던 IMF가 3개월 만에 다시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IMF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소비 심리 악화의 영향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4.6%를 기록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삼은 '5%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2.1→3.0%)·러시아(3.2→3.6%)·남아프리카공화국(0.9→1.1%) 등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IMF "3개월 만에 세계 경제 하방 요인 확대"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3.2%로 전망했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3.3%에서 올해 3.2%로 1%포인트 떨어지고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3.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이 포함된 41개국 선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1.8%로 지난 7월 전망치(1.7%) 대비 소폭 상승했다. 브라질·러시아·남아공 등 155개국 신흥 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4.2%로 제시했다. 연도별로는 지난해 4.4%에서 올해 0.2%포인트 하락하고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세계 경제의 하방 조정 요인이 3개월 전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위기·불확실성 요인으로는 △긴축적 통화정책의 시차 효과로 인한 성장·고용에의 부정적 영향 △중국 부동산 부문 위축의 장기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지정학적 위기 심화 △그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다만 주요 선진국에서 투자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구조 개혁 모멘텀이 확산되면서 잠재성장률이 오르고 있는 점은 상방 조정 요인으로 제시했다.
IMF는 "통화정책 전환기를 맞아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성장·고용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고, 유연하게 통화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정 당국에는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 강화와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선별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 외환·금융 당국에는 "통화정책 전환으로 인한 자본 이동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제한적인 외환시장 개입과 급격한 위기 발생 시 자본 흐름 제한 조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내수 부진·수출 둔화에 연 2.4% 성장 불투명
이제 시장의 눈은 오는 24일 공개되는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쏠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5%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일부 기관에서 내수 부진을 이유로 0.3% 안팎의 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GDP 성장률을 0.37%로 예상하면서 한 달 전에 발표한 추정치 0.40%를 하향 조정했다. iM증권도 지난 15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3분기 GDP 성장률을 0.3%로 예상했다.
두 기관은 성장률 전망의 근거로 각각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를 들었다. iM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내수 부진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7월 98.3→8월 98.2)가 하락하는 등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가 뚜렷해졌다"며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내수 부진이 최소한 202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8월 수출액이 각각 573억 달러(약 79조1,600억원), 578억 달러로 하락한 것에 주목했다. 수출은 지난해 1월 463억 달러(약 63조9,500억원)로 저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548억 달러, 5월 580억 달러 등으로 증가한 뒤 최근 증가세가 주춤하다.
만약 금융기관들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한은의 올해 성장 전망치인 2.4%도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향후 한국 경제의 성장세는 수출의 반등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을 고려한 순수출(수출-수입)은 이미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부터 마이너스(-0.1%포인트)로 돌아섰고, 3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지난 1일 발표한 수출입통계 등을 토대로 추산해보면 3분기 수출은 2분기와 비교해 물량적으로 더 늘어나기보다 정체되거나 약간 줄어드는 그림이고 수입은 늘어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수도 회복세가 더딘 것도 관건이다. 민간소비는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건설투자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및 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 속에 금리 하락을 감안할 때 내년 민간소비의 회복이 예상된다"며 "반면 건설투자는 선행지표 위축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건축 기성 감소로 인한 건설 투자의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연착륙과 대선 결과, 중국의 부양정책 효과 등 수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에 대해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