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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조치에 합의" 삼성전자 인도 첸나이 공장 파업, 한 달 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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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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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100% 인상해 달라" 첸나이 공장 직원들, 지난달부터 파업
1개월 만에 이견 좁힌 노사, 파업 종료 후 작업 재개
다가오는 전삼노-삼성전자 임금 교섭, 노조 리스크 재차 불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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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이어져 온 인도 남부 삼성전자 공장의 파업이 종료됐다. 삼성전자 측이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 조치를 제시하며 노사 협의가 마무리됐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를 짓누르던 노조 리스크가 일부분 해소된 가운데, 시장의 이목은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삼성전자의 임금 교섭에 집중되고 있다.

첸나이 공장 노동자 업무 복귀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NDTV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 노동자들은 전날 파업을 끝내고 작업장으로 복귀하기로 삼성전자와 합의했다. 첸나이 공장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1,000여 명은 지난달 9일부터 출근을 거부한 채로 공장 인근 천막에 머물며 시위를 이어온 바 있다.

이들은 월평균 3만5,000루피(약 56만원) 수준인 임금을 향후 3년 내 100% 이상 인상하고, 근로 시간을 현재 주 6일 48시간에서 주 5일 35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인도 노동법상 소정 근로시간은 주당 48시간이다. 이에 더해 노동자들은 직원 사망 시 해당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이른바 ‘세습고용’ 도입, 신규 결성 노조인 ‘삼성 인도 노동 복지 조합(SILWU)’의 인정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내년 3월까지 매달 5,000루피(약 60달러)의 인센티브 제공 △에어컨이 설치된 통근버스 추가 △구내식당 메뉴 다양화 △출산 시 24달러 상당의 상품권 제공 등의 임금 인상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을 지원한 상위 노조인 인도노동조합센터(CITU)는 삼성전자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합의를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CITU 타밀나두주 지부장인 사운다라라잔은 “우리는 계속해서 파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시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측 복지 조치로 갈등 마무리

격화하던 노사 갈등은 삼성전자 측의 복지 강화 제안을 통해 마무리됐다. T.R.B.라자 타밀나두주 인도 산업투자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삼성전자가 노동자들을 위해 몇 가지 복지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에 노동자들이 파업을 마치고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합의 내용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NDTV는 타밀나두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 양측이 △파업에 참여한 모든 노동자 즉시 업무 복귀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에 대한 보복 조치 금지 △경영진에 대한 노동자의 전적 협조 등의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전했다.

파업 종료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삼성전자 인도 법인은 "파업 종료 결정을 환영한다"며 “(파업에) 단순히 참여한 노동자에 대해서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며 첸나이 공장을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삼성전자 측은 파업을 주도한 조합원 일부를 현지 법원에 고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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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리스크 해소는 아직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노조 리스크'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이 나온다. 조만간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임금 교섭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전삼노는 지난 10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는 17일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대표와 사측 교섭위원 간 상견례를 진행하고 교섭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17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15일에 먼저 실무 교섭을 제안했으며, 교섭 안건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해 8월 대표교섭권을 확보하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총파업을 벌였지만, 대표교섭 지위가 유지되는 1년간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교섭 창구 단일화를 거친 전삼노는 지난 3일 대표교섭권을 재확보하고, 지난 8일 노사 실무교섭을 통해 교섭 일정을 정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을 통해 앞서 체결하지 못한 2023∼2024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과 2025년 임단협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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