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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총재 "점진적 금리 인상, 물가 안정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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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총재, 마지막 금정위 앞두고 금리 인상 의지 재확인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금리 인상 가능성 주목
엔화 약세 지속 가능성에 엔 캐리 트레이드 다시 고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내놨다.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금정위)를 앞두고 금리 인상 의지를 거듭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 총재 "경제 정세 보며 적절히 금리 인상"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18일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단체 간담회 강연에서 단계적 금리인상이 "장기간에 걸친 성장을 지탱하고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실현해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경제, 물가, 금융 정세에 달렸다"며 "매번 금정위에서 경제와 물가의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정책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실질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010년대와 비교해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돼 금융완화의 정도가 오히려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강연에 이어 나고야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 정세에 대해 "진전은 보인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정도 국내 경제에 좋은 방향의 데이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지극히 낮다는 인식을 나타낸 뒤 "적절하게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가고자 한다"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인다고 해도 매번 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지난달 31일 금정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그는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고 하면 정책금리를 인상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매번 회의 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와 정보 등으로 경제·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와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판단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도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은 하지 않았지만, 10월 회의 후 기자회견과 비슷한 발언"이라고 짚었다.

엔화 약세도 12월 금리 인상론에 힘 실어

우에다 총재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선 일본은행이 12월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은 것은 엔화 가치의 하락이다. 20일 오전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1달러=154.56까지 하락하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엔화 약세가 진행돼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개인 소비도 상향 조정돼 임금도 내년 춘계 노사협상에서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보여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환경에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일본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입물가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 올라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엔화 가치가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조가 뚜렷하다.

엔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투자은행(IB) 12곳이 제시한 6개월 후 엔·달러 환율 평균 전망치는 지난 8일 기준 1달러당 143엔에서 15일 기준 148엔으로 일주일 새 5엔이 높아졌다. 1년 후 환율 평균 전망치도 140엔에서 144엔으로 올랐다.

엔화 휘청이자 고개 드는 엔 캐리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자본시장에선 엔 캐리 트레이드 부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엔 캐리 트레이드의 규모를 보여주는 비상업적(투기적) 목적의 엔화 순포지션(매수약정-매도약정)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엔화 순포지션은 지난 8월 13일 순매수(2만3,000계약)로 돌아선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29일 순매도(2만4,000계약)로 전환됐다. 순포지션이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것은 엔화를 팔아 다른 통화를 매수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가 되살아났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엔화 약세가 심해지더라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예전처럼 늘어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지난 8월 5일 불거진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엔 캐리 트레이드가 이미 상당폭 청산돼 단기간에 대폭 확대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BOJ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엔화를 매수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려는 움직임도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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