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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확장하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 수주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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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유럽 공항 사업 진출 노린다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항 운영 사업 '순풍'
필리핀·우즈베키스탄에서도 투자개발 사업 진행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동유럽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입찰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주 경쟁사인 룩셈부르크-미국 합작 기업 코르포라시온 아메리카 에어포츠(CAAP)보다 높은 고정 수수료를 제시, 과감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번 수주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0년대부터 이어 온 해외 사업 확장 행보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CAAP의 수주 경쟁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티밧공항 개발 운영 PPP(민관협력) 사업’ 수주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포드고리차·티밧 공항 개발 운영 PPP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국제공항과 주요 관광지인 코바르와 가까운 티밧국제공항을 확장해 30년 동안 운영하는 사업이다. 포드고리차국제공항과 티밧국제공항은 현재 연간 수용 능력을 넘어선 1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어 시설 확장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핵심 수주 경쟁사로 꼽히는 곳은 CAAP다. 양 사는 서로 다른 입찰 전략을 구사하며 팽팽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몬테네그로 현지 매체 비예스티(en.vijesti.me)가 입찰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고정 수수료로 1억 달러(약 1,370억원), 변동 수수료로 연간 수익의 35%를 제안했다. 반면 CAAP는 고정 수수료로 1억100만 달러(약 1,383억4,980만원)를, 변동 수수료로 연간 수익의 17%를 제시했다.

공항 양허 입찰 평가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6월 9일까지였던 평가 기한이 최근 연장됐기 때문이다. 9일 몬테네그로 밀로이코 스파지치 총리는 임시 정부 회의 뒤 SNS에서 "정부는 입찰 위원회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 기술 제안 평가 기간을 30일 더 늘렸다"며 "IFC(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와 함께 몬테네그로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의견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0년대부터 해외 진출에 공들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몬테네그로 공항 운영권 수주 경쟁에 뛰어든 것은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연 뒤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 온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컨설팅 사업(3,150만 달러)을 수주하며 해외 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로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꾸준하게 해외 시장 개척에 도전했으나, 이는 주로 공항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컨설팅 분야에 국한됐다.

상황이 뒤집힌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18년 쿠웨이트 제4여객터미널 위탁 운영 사업을 수주하면서부터다. 쿠웨이트 내 국제공항을 운영하는 최초의 외국 운영사가 된 것이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1년에 스위스 취리히 공항 등 세계적인 공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항나딤 국제공항(바탐 공항) 운영 및 개발 사업’을 따냈다. 항나딤 국제공항 운영 및 개발 사업은 약 6,000억원 규모의 민관협력 개발 사업에 자본금(30%)을 출자해 이익을 창출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다.

바탐의 지리적 이점에 주목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바탐 공항을 인도네시아와 아세안을 연결하는 전략적 경유지로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은 바탐 공항 인수 당시 8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을 2023년 214억원, 2024년 232억원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0억원, 지난해 32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30%의 바탐 공항 지분을 가진 공사는 지난해에만 6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2032년즈음으로 예상됐던 배당금 수익 발생 시기가 7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동남·중앙아시아서도 사업 확장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해외 사업 확장 행보는 최근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4년 두 번째 투자개발 사업인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개발 운영 민간투자 사업’을 수주했다. 2049년까지 마닐라 공항의 개발과 운영, 유지 보수 사업을 맡고, 산미겔사 등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 지분의 10%를 확보해 배당금 수익을 받는 방식이다. 사업 기간 25년(2024~2049년) 동안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개발·운영 사업에서 발생할 매출액은 36조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4월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우르겐치공항 개발 사업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앙아시아 국가의 공항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로, 신공항 건설과 운영을 민간사업자 주도로 수행하는 방식(BTO)으로 추진된다.

3개월 동안 본협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계약이 체결되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약 2,000억원을 들여 연간 3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을 새로 건설하고, 19년 동안 공항을 운영하게 된다.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공항 운영은 2029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건설·운영에 관한 의사 결정권을 100% 행사하는 만큼 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의 동반 참여가 가능하고, 공사의 수익 극대화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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