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와 손잡은 G마켓, 내년 7,000억원 투자해 셀러 지원·해외 판로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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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2026년 한 해 동안 투자금 7,000억 쏟아붓는다 알리바바 기존 역량 기반으로 해외 판로 개척에도 박차 "실적 점점 악화하는데", 재기의 기회 잡을 수 있을까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을 잡은 신세계그룹 산하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판매자 지원, 고객 혜택 강화,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국내에서는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에서는 K-상품을 앞세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G마켓의 성장 포부
21일 G마켓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간담회에서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했다. 국내외 시장을 잇는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를 위해 G마켓은 내년 한 해에만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 중 판매자 지원에는 총 5,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 전액을 회사가 부담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에도 기존 대비 50% 확대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이외에도 셀러가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수수료를 면제하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곧 도입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한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에도 향후 3년간 매년 1,000억원가량을 투입한다.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 강화에도 착수해 서비스 경험을 개선할 계획이다.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부드러운 소재의 러닝화’를 검색하면, ‘부드러움’, ‘소재’와 같은 요소를 이미지로 판독해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는 식이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 낸다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제시된 해외 시장 확대는 알리바바의 글로벌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G마켓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 법인 설립을 승인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공략에 착수, 알리바바 계열의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상품 판매에 나섰다. 라자다는 약 1억6,00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 중이며, 해당 플랫폼에서 총 2,000만 개에 달하는 G마켓의 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G마켓은 향후 국내 셀러들이 전 세계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민기 G마켓 셀러성장담당은 “셀러가 기존처럼 물건을 판매하면서 해외 판매에 동의만 하면 즉시 여러 국가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원스톱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판로 역시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확대한다. 이 담당은 “국내 셀러들에게 단순히 해외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이 아니라, 셀러들과 동반 성장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년 전부터 실적 악화 흐름 지속돼
다만 시장은 이 같은 G마켓의 구상에 의문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G마켓이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 설립 이전 모회사였던 이마트의 실적을 갉아먹을 만큼 수익성이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G마켓은 2021년 신세계그룹 산하로 인수된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이어왔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655억원, 2023년 320억원, 2024년 674억원에 달한다. 매출액도 2022년 1조3,185억원, 2023년 1조1,967억원, 2024년 9,612억원으로 매년 감소했다.
G마켓의 지속적인 적자는 이마트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지난해 이마트는 9,534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떠안았는데,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G마켓 인수를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 에메랄드에스피브이(9,339억원)였다. 알리바바와의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진행한 G마켓의 기업가치 재평가 과정에서 실적 악화로 인한 주식 가치 하락분이 반영된 것이다.
G마켓의 실적 부진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G마켓의 매출액은 3,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줄었고, 영업손실 역시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투자 재원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함께 부담한다고 하지만, 7,000억원 규모 투자로 적자의 늪에 빠진 G마켓을 되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셀러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 주는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커머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겠지만, 실패한다면 G마켓은 그저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자회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