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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 셧다운 압박 속 금리 인하 기대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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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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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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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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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불안 심리 확산→고용시장 위축
연방 근로자 실업수당 청구 7,000건 
정치 교착 장기화에 경기 회복 지연 우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단기간 내 급증하며 노동시장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 근로자들의 실업수당 신청이 급증했고, 일부 주에선 고용 통계마저 중단되며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전환 기대를 선반영한 가운데, 정치 교착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회복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 또한 제기된다.

고용지표 악화→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자극

2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네이션와이드 등 주요 금융기관은 10월 셋째 주(12~1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계절조정 기준 23만2,000건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주 대비 5.4% 증가한 수준이자, 시장 예상치인 22만 건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로이터는 “최근 몇 달간 둔화세를 보이던 미국 고용시장이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테네시·매사추세츠·콜로라도 등 일부 주의 자료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일관된 증가세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히셀라 영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10월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고용이 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채용이 부진한 추세”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기업의 고용 심리를 위축시킨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주간 연방정부의 명예퇴직 프로그램 참여자 증가와 조기퇴직 확산으로 공공부문에서도 15만 명 이상이 급여 명단에서 제외된 점 역시 고용지표 둔화에 영향을 줬단 설명이다. 

일주일 이상 실업수당을 받은 뒤 계속 지원을 받는 ‘계속 청구자’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 실업수당 계속청구자는 194만2,000명으로 일주일 전(192만8,000명)보다 늘었다. 이는 노동시장의 회복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시장 완화 조짐이 뚜렷해지면 연준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는 판단에서다.

국채 시장은 이미 이 같은 신호를 반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의하면 23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0%로 이달 초(4.19%)와 비교해 0.19%p 하락했다. 이러한 국채 금리 인하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 집계에서도 이달 금리 인하 확률은 98.8%에 달했다. 노동시장의 냉각이 연준의 완화 기조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흐름이다. 

셧다운 3주 이상 지속 시 실업률 4.7%까지 상승

시장에선 연방정부 셧다운이 고용 둔화 압박을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미국에선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이달 1일 정부 기능이 중단됐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각 부처에 긴급 대응 지침을 내리며 필수 업무를 제외한 다수의 공공서비스가 멈췄다. 이로 인해 약 75만 명의 연방 근로자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면서 공공 부문 전반에 임시 실업 또한 확산하는 실정이다. 2018 말부터 2019년 초까지 35일간 이어졌던 셧다운 당시에도 11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 중 30억 달러(약 42조3,000억원)가량이 회복되지 못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사태의 충격은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이번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연방 근로자의 실업수당 신규 청구는 10월 둘째 주 3,272건에서 7,244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셧다운 전주(588건)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다. 실업수당 수급자 역시 같은 기간 8,672명에서 9,430명으로 늘어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급증이 “무급휴직자들의 생계비 부담과 ‘유예사직(deferred resignation)’ 프로그램 종료가 맞물린 결과”라며 “소급임금(back pay) 지급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학계에선 셧다운이 3주 이상 지속될 경우 실업률이 현재의 4.3%에서 4.6~4.7%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휴직 공무원이 일시적 실업자로 잡히면 고용지표가 왜곡될 수 있다”며 “실업률 상승이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농후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CBO 역시 하루 4억 달러(약 5,800억원)의 임금 손실이 발생하면서 소비와 민간 지출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정책 불확실성에 소비·투자 위축

이는 다시 트럼프 행정부의 소극적 대응과 맞물려 경제 회복을 늦추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낳는다. 정부 기능이 3주째 멈춘 가운데, 예산 합의에 실패한 의회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탓이다. 공공 부문 행정 마비는 정책 집행의 연속성이 무너뜨리고,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 또한 늦춰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형국이다. 이에 시장에선 정부 기능 중단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투자와 소비 심리 전반을 위축시키는 악재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실제 민간 영역의 피해는 곳곳에서 확인된다. 공공 발주와 인허가 절차가 중단되면서 기업 활동은 사실상 중단됐으며, 국립공원·박물관 폐쇄 등 관광 산업 피해도 누적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정부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중소 협력업체의 현금흐름마저 막히면서 유동성 경색은 지역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제히 경기 둔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셧다운이 2025년 4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5%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셧다운 장시화 시 주 단위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연간 성장률이 최대 0.1%p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선 달러화 약세와 금값 상승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겼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셧다운 동안 돌이킬 수 없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의회 역시 공화당은 ‘작은 정부’ 기조를 강화하며 셧다운을 정치적 지렛대로 삼았으며, 민주당은 복지예산 삭감에 반발하며 합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 그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 부양 효과를 내더라도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실물 경제 회복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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