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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침체 속 기준금리 0.25% 인하한 美 연준, 12월 인하 여부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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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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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FOMC서 내부 이견 속 기준금리 인하 결정
악화하는 美 고용 지표, '스톨 스피드' 상태 진입 우려도
연준 "고용 수요 둔화와 공급 감소 동시에 발생" 지적
뉴욕 금리선물 시장의 12월 금리 조정 기대치/출처=페드워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미국의 고용 시장이 뚜렷한 침체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 불투명

 29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0.25%P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보유 유가증권의 순감축(양적 긴축)을 오는 12월 1일부로 종료한다고 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도 위원 간 견해차가 매우 컸다”며 “시장에서는 12월 추가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이날 FOMC에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는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이견이 뚜렷했던 셈이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91%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68.1%까지 낮아졌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1.9%로 집계됐으며, 0.5%P 인하 예상은 0%였다. 페드워치는 뉴욕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향후 미국 기준금리 기대치를 보여주는 도구다.

美 고용 리스크 대폭 확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경기 둔화와 고용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정부·의료 부문 업종을 제외한 미국 근원 비농업 일자리의 최근 6개월 증감률은 우상향이 아닌 사실상 ‘제로(0)’ 상태다. 해당 지표는 미국의 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0년간 해당 지표가 바닥을 찍는 순간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영국 리서치펌 TS롬바드의 거시 경제학자 다리오 퍼킨스는 지난 1일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근원 비농업 일자리 차트를 게재하며 “이 차트가 바로 연준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스톨 스피드(stall speed, 실속속도)’ 이론을 확고히 믿고 있다”고 전했다. ‘스톨 스피드’는 항공기가 엔진의 힘 없이 무동력으로 나는 상태를 가리킨다. 거시 경제에 이를 대입하면 성장률이 경기 부양이라는 연료와 엔진 없이 착륙 직전의 무동력 하강에 빠져들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투자 리서치 기관 BCA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최고 글로벌 전략가 역시 지난달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 시장이 스톨 스피드의 문턱에 와 있다"며 "노동 시장이 너무 약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이 불안해지면 지출을 줄이고, 주변 친구나 가족이 해고되는 것을 보면 더 위축돼 소비를 줄인다"며 "이런 흐름이 반복되고, 점점 더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가 스톨 스피드 상태에 들어설 경우 현재 4.2%인 실업률이 최대 6%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고용 지표 악화, 어디서 기인했나

일각에서는 고용 지표 악화의 원인이 기업의 노동 수요 둔화보다 이민 감소 등 공급 감소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노동 시장 자체에 침체 위기가 닥쳤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은 지난 24일 발표한 ‘미국 고용 지표 둔화 요인과 현 노동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전체 고용 감소의 45%가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 축소에 따라 발생했으며, 순이민이 6만 명대로 떨어진 현 상황에 이민 노동력의 추가적 급감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연준 측은 수요 둔화와 공급 감소가 나란히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파월 의장은 29일 FOMC 모두발언 서두에서 “노동 시장에서는 8월까지 실업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초 이후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둔화의 상당 부분은 낮은 이민과 노동 참여율 감소에 따른 노동 공급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동 수요 역시 명확히 약화했다”고 짚었다.

그는 “9월 공식 고용 통계가 셧다운으로 지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 가능한 자료들은 해고와 채용 모두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가계는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며, 기업들도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완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 시장의 역동성이 낮아지고 다소 약화한 가운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다”며 “이러한 변화가 위험의 균형 이동을 촉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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