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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희토류 포위망’ 구축 가속, C5+1·호주·일본 묶어 對中 공급망 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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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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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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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앙아시아 5개국 초청해 C5+1 정상회의 개최
호주·일본과도 희토류 연대 강화해 다자간 협력체 구축
中, 40년간 무기화 전략 구축, 단기간에 뒤집기 어려워
5일(현지시각)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에서 네 번째)이 백악관에서 열린 C5+1 환영 리셉션에서 5개국 정상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백악관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에 맞서 자원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호주·일본과도 잇따라 핵심 광물과 희토류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며 다자적 연대를 공고히 하고 나섰다. 다만 중국이 지난 40년간 체계적으로 구축해 온 공급망 내성을 단기간에 흔들기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한 분위기다.

카자흐스탄, 2,000만 톤 희토류 매장지 발견

6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의와 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협의체인 C5+1 출범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정상회의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은 첨단 산업과 핵심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공급망에서 중국을 우회할 새로운 활로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문제를 임시 봉합한 직후 열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70%, 정제의 90%를 통제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보복 조치로 디스프로슘·이트륨·사마륨 등 7개 핵심 희토류 품목에 대해 강도 높은 수출 제한을 시행해 사실상 수출길을 봉쇄했다. 그러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이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아시아는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다. 이 지역은 막대한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데다 원자력 발전의 핵심 원료인 우라늄도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최대 추정량 2,000만 톤(t) 이상의 희토류 금속 매장지가 새로 발견되기도 했다. 매장지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420km 떨어진 곳으로 카자흐스탄 공업건설부는 "이곳에 매장된 희토류 금속은 네오디뮴, 세륨, 란타넘, 이트륨 등으로 t당 함유 희토류량은 700g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매장지의 희토류량이 공식 확인되면 카자흐스탄은 매장량 규모에서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보유한 자원을 개발하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핵심 광물 수출은 중국과 러시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2023년 중국에 30억7,000만 달러(약 4조4,000억원), 러시아에 18억 달러(약 2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했지만, 미국 수출액은 5억4,400만 달러(약 7,800억원)에 그쳤다.

호주 희토류 채굴·가공에 30억 달러 투자 협력

중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희토류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비단 중앙아시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자원 부국 호주와의 희토류 협력도 강화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 서명했다. 협정문에는 “양국의 목표는 채굴, 분리, 가공을 포함한 핵심 광물·희토류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과 안정성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명시됐다.

양국은 보증, 대출, 지분 투자, 규제 완화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동원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기반으로 희토류 채굴·가공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두 나라는 향후 6개월 동안 30억 달러(약 4조2,8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미 수출입은행이 22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지원하고, 미 국방부는 호주에 건설될 연간 100톤 규모의 갈륨 정제소에 직접 투자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확보될 자원의 가치는 530억 달러(약 75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일본과도 희토류 공급망 협정을 체결하며 다자적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기 위한 ‘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가공 협력’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당시 백악관이 공개한 문서를 보면 해당 협정의 목표를 양국의 투자 협력과 조율을 통해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명시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려는 취지를 분명히 했다.

2000년대 이후 美 희토류 산업 붕괴

미국이 희토류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이 단기간 내에 중국의 우위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달리 중국은 이미 수십 년간 공급망과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전략적 내성을 확보해 왔기 때문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계획을 언급하며 “그들은 25년, 30년 동안 이 계획을 준비해 왔다"며 "미국은 그동안 경계를 게을리하며 방심하고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이었다. 그러나 1998년 캘리포니아 마운틴패스 정련시설에서 방사능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여기에 2000년대 중반 이후 환경 규제 강화 기조가 맞물리며 광산과 정제시설이 잇따라 폐쇄됐고, 미국의 희토류 산업은 사실상 붕괴했다. 당시 미국은 희토류를 첨단산업용 특수금속으로만 인식하고 국가 안보 자원으로서의 전략적 중요성은 간과했다. 뒤늦게 마운틴패스 재가동 등 부활을 시도했지만, 중국이 수출 통제와 저가 공세로 맞서면서 자립은 번번이 좌절됐다.

반면 중국의 희토류 집중 전략은 40년에 걸쳐 체계적으로 구축됐다. 1986년 중국 정부는 '광산자원법'을 제정해 희토류 등을 국가 중점 광물자원으로 지정했고, 1991년에는 외국 기업의 독자적인 탐사·개발을 전면 금지하고 정부 허가 없이는 광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듬해인 1992년에는 덩샤오핑 당시 국가주석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며 희토류를 ‘21세기의 석유’로 규정했고, 이후 ‘희토류 산업 발전 12차 5개년 계획’, ‘중국 제조 2025’ 등 국가 전략을 통해 희토류 산업을 핵심 전략자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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