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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속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中 제약·바이오 산업, 시장 자본 흡수하며 '혁신 선두 주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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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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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약·바이오업계, 정부 등에 업고 기술 경쟁력 갖춰
IPO·기술이전 통한 자금 확보 움직임도 활발
제네릭 제조국에서 혁신 주도국으로 발돋움, 매출액 급성장 전망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국이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시장 질주하는 中 제약·바이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제약·바이오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실제 작년 발표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바이오 분야 핵심 기술 7개 가운데 합성생물학, 유전체 분석, 바이오 제조, 항생제·바이러스 등 4개 기술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 센터가 발표한 '핵심 및 신흥 기술 지수'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존재감은 첨단 바이오 중심 특허 출원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중국은 2019년부터 미국을 추월해 최다 특허 출원국으로 등극했으며, 우수 특허 출원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건수와 금액도 증가했다. 올해 첫 3개월간 바이오테크 라이선스 계약 가치의 32%가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중국의 라이선스 아웃 총액은 660억 달러(약 93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정부 주도하에 추진된 강력한 지원 정책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2025’를, 2016년 ‘헬시(Healthy) 차이나 2030’을 발표하는 등 관련 업계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 왔다. 이에 따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20년 전 0.9%에서 2023년 2.7%로 증가하면서 미국과 동등한 수준에 근접했다.

자금 조달 속도도 빨라져

중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금 확보 움직임에도 부쩍 속도가 붙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의 의료보건 부문 통계에 따르면 올해 21개의 중국 바이오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이 중 다수가 상장 당일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는 호조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이노젠(Innogen)은 206%, 듀얼리티바이오(DualityBio), 에이비앤비 바이오테크(Ab&b bio-Tech), 젠플릿(GenFleet) 등은 105%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장 붐의 배경에는 제도적 환경의 개선이 있다. 2018년 홍콩거래소가 도입한 18A 상장 규칙은 적자 상태의 바이오 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테크기업 전용 채널(科企专线)'이 추가 개설되며 비공개 방식의 상장 신청까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2025년 7월 말까지 70개 바이오 기업이 홍콩 18A 규칙을 통해 상장에 성공했다.

해외 기술이전 거래 역시 중국 제약·바이오업계의 핵심 자금 조달 통로로 부상하고 있다. 2025~2030년 특허 만료로 3,660억 달러(약 526조1,6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떠안을 위기에 직면한 글로벌 제약 기업들이 중국 기업의 파이프라인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제약사 이노벤트(Innovent)와 일본 제약사 다케다(Takeda)의 협력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2일 양사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IBI363의 전 세계 공동 개발과 ADC(항체약물접합체) 신약 IBI343·IBI3001의 해외 권리 이전에 합의했다. 이노벤트는 이번 거래로 12억 달러(약 1조7,250억원)의 계약금을 확보했으며,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 페이먼트를 포함한 총거래액은 최대 114억 달러(약 16조3,980억원)에 달한다.

미래 성장 전망 '맑음'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시장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9월 '중국 바이오테크 혁신 붐' 보고서에서 "중국은 전통적인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 의약품 제조국에서 신약 발굴·개발 분야의 선두 주자로 전환하고 있다"며 "세계 바이오테크 산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 기반에서 혁신 엔진으로의 이 같은 전환은 치료 계획부터 거래 체결에 이르기까지 세계 제약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산 의약품의 연간 매출은 2030년 340억 달러(약 47조원), 2040년 2,200억 달러(약 306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의약품의 FDA 승인 비중은 현재 5%에서 2040년 3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바이오테크 산업은 인재, 환자 접근성, 비용 효율적인 인프라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며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중국 혁신 기업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것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바이오테크는 더 이상 단순한 지역적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아시아권 국가 특유의 '성장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중국 의약품이 서구 대비 30~50% 저렴하다 보니, 한편에서는 현지 제약·바이오 업계가 내수 출혈 경쟁에 짓눌리는 전기차 업계의 뒤를 따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면서도 "다만 이는 전기차 산업의 전철을 밟고 있다기보다는, 아시아권 국가 특유의 성장 경로를 밟아가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짚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특정 산업계에 정부 지원을 쏟아붓고, 해외 시장의 공격을 무역 장벽으로 방어해 성장을 유도한다"며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지고 나면 문을 열어서 거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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