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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전쟁터' 된 태평양, 中 영향력 확대 속 美 중심의 자원동맹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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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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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국내외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분석을 토대로 독자 여러분께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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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막대한 전략자원 매장된 요충지
中, 쿡제도와 합동 해저 과학 탐사 완료
美·日, 희토류 공동 채굴·가공 협력 체결

태평양이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을 둘러싼 미·중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과 쿡제도(Cook Islands)가 남태평양에서 첫 합동 해저 과학 탐사를 마쳤다. 미국과 일본 또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희토류 공동 채굴·가공을 위한 협력에 나섰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태평양 국가들을 포함한 정보·자원 동맹 구상이 제안되는 등, 남태평양이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지정학적 격전지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美·中, 한 달 차이로 남태평양 동일 해역 탐사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쿡제도가 남태평양에서 첫 번째 합동 과학 탐사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선박 중 하나인 4,000톤(t)급 중국 해양 연구선 다양호(大洋號)는 지난 8일 수도 아바루아항에 입항해 해저 탐사를 진행했다. 탐사 지역은 불과 한 달 전 미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은 연구선 노틸러스가 조사한 곳으로, 희토류 확보 경쟁에 돌입한 양국의 조사활동이 잇따르면서 태평양 해역이 심해 자원 전선으로 변하고 있다.

쑨슈이안 중국 천연자원부 차관은 "이번 항해는 지난 2월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의 중국 국빈 방문 중 이뤄진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의 5개년 실행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총리는 “쿡제도는 여전히 해양 자원에 대한 탐사와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이번 협력의 목적은 채굴이 아니라 상호 이해에 있다”며 “이번 협업은 투명한 정보 공개와 교육, 데이터 공유를 통해 지역 사회가 해양을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는 역량과 자신감을 키워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쿡제도는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지역에 위치한 15개 섬으로 구성된 뉴질랜드 자치령으로, 광대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바탕으로 풍부한 해양 생물자원과 망간,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 다양한 심해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에는 뉴질랜드와 '공동 100주년 선언'을 체결해 내정과 입법·행정권은 쿡제도가, 국방과 외교는 뉴질랜드가 담당하도록 했다. 올해 쿡제도는 전략적 균형을 고려해 2월에는 중국과, 8월에는 미국과 각각 심해자원 협정을 체결하며 외교·경제적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있다.

2023년 솔로몬제도·파푸아뉴기니 두고 경쟁

태평양은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을 뿐 아니라, 핵심 천연자원과 군사기지가 밀집한 전략적 안보 요충지다. 이 지역의 패권을 놓고 주요국 간 경쟁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4월 중국은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해, 필요시 솔로몬제도의 섬들에 군함을 파견하고 군 병력과 경찰을 주둔시킬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양국 간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러한 중국의 광폭 행보에 당시 미국은 큰 충격에 빠졌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안보협정을 체결한 지 한 달 만인 2023년 5월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제임스 마라페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방위협력협정과 해양감시협정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해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 협정에 따라 미국은 파푸아뉴기니의 주요 항구와 비행장에 병력과 함정을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으며, 그 대가로 파푸아뉴기니의 해양자원 약탈 방지와 불법 어업 및 밀거래 차단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태평양에 접한 일본도 발걸음이 분주하다. 일본은 태평양의 전략 자원 발굴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앞서 2011년 도쿄대 공학연구소는 태평양 타히티 부근 해저에서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층을 확인했다. 추정 매장량은 900억~1,000억 톤으로 육지 매장량의 1,0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도쿄대와 와세다대 공동연구팀이 일본 동쪽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도리섬(南鳥島) 주변 해저에서 1,600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은 세계 수요 기준 730년치, 레이저 등에 쓰이는 이트륨은 780년치가 묻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도 '자원동맹' 결성 추진

이처럼 태평양 섬 국가들을 둘러싼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그동안 남태평양 섬나라들을 가상의 군사 방어선으로 삼아왔던 미국과 서방 동맹국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탈중국 자원동맹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기 위한 ‘광물 및 희토류 확보를 위한 채굴·가공 협력’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이는 중국의 핵심 광물 독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공동 전략의 일환으로, 양국은 내년 초 본격적인 해저 자원 채굴 실험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은 지난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충돌 이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전면 금지 조치에 맞서 독자적인 자원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하루 350톤가량을 본격 채굴하고, 2028년 이후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채굴 비용만 최소 120억 엔(약 1,12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도쿄대 연구팀은 하루 3,500톤을 채굴해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확장된 개념의 자원 동맹도 제안되고 있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이 태평양에서 전례 없는 안보 침해를 자행하면서 태평양 섬 국가들 사이에서 호주와 뉴질랜드의 영향력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간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와 유사한 형태로 호주·뉴질랜드·파푸아뉴기니·피지 4개국이 참여하는 '퍼시픽 아이즈' 결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다른 국가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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