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Watch] "일자리·실업률 동시에 뛰어" 혼재된 美 고용 지표, 12월 금리 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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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美 고용 지표, 시장에 엇갈린 신호 보내 AI發 고용 쇼크·이민자 감소·예산 삭감 등이 실업자 증가세 견인 "동결이냐 인하냐" 기준금리 관련 의견 곳곳에서 엇갈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한 달 이상 발표가 지연됐던 미 경제 지표가 공개되며 금융 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오랜만에 등장한 공식 고용 지표에 노동 시장에 대한 상반된 신호가 담기면서다. 이에 시장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美 고용 시장 혼조
20일(이하 현지시각) 미 노동통계국(BLS)은 ‘9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44일간 이어진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노동 시장 통계 공표가 중단된 뒤 처음으로 나온 공식 자료다. 노동통계국과 경제분석국(BEA) 등 주요 통계 기관은 셧다운 기간 동안 자료 수집과 발표를 금지당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5만 명)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BLS는 7월 고용 증가 폭을 7만2,000명으로 기존 대비 7,000명가량 낮췄고, 8월 지표도 종전 2만2,000명 증가에서 4,000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미국 노동 시장은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던 셈이다.
실업률은 일자리 증가세와 명백히 반대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9월 미국의 실업률은 8월(4.3%)에 비해 소폭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있었던 2021년 10월(4.6%)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전문가 예상치(4.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업률 왜 치솟았나
미국의 실업률이 급등한 핵심 원인으로는 인공지능(AI)발(發) '고용 쇼크'가 지목된다. 최근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은 총 15만3,074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월(5만4,064건)과 비교하면 약 183%, 전년 동기(5만5,597명)와 비교하면 약 175% 급증한 수치다. 역대 10월 통계치를 기준으로 보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2003년은 닷컴 버블 붕괴로 미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의 대규모 인수 합병과 해고가 일어나던 시기다.
감원의 중심축이 된 것은 테크업계였다. 지난달 미국의 기술 분야 감원 규모는 3만3,281명으로 9월(5,638명)과 비교해 약 490% 급증했다.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AI 기술로 대체 가능한 인력을 대거 해고한 결과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달 말 1만4,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9,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각각 발표했다. CG&C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 기술이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기업들은 (연말 연휴 전인) 4분기에 해고 발표를 꺼려왔기 때문에 10월에 이렇게 많은 해고가 발표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고, 특히 잔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방정부 예산 삭감 역시 고용 시장에 타격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00만 명에 달했던 미국 연방 공무원 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정책에 따라 올해 2월부터 감소 전환했다. BLS에 따르면 올해 1~8월 연방정부 고용은 9만7,000개 감소했으며, 8월 한 달 사이에만 1만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민자 수 감소세 역시 미국 고용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미국유럽경제팀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미국 고용 지표 둔화 요인과 현 노동시장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체 고용 감소의 45%가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 공급 축소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순이민 유입은 2023년 약 300만 명에서 올해 연간 50만 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12월 기준금리 향방은?
고용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며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연준의 셈법은 한층 복잡해졌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신중론'이 우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공개된 10월 연준 회의록에는 "많은 참석자가 연말까지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대다수 참석자는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12월은 아닐 수 있다고 봤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다만 몇몇 비둘기파 인사들은 향후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12월에 추가로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 낸시 반덴 하우텐은 “(9월 고용) 보고서에는 연준이 12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우리 전망을 바꿀 만한 데이터는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티그룹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홀런호스트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여기서 지켜봐야 할 더 중요한 요소는 실업률”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을 소폭 확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시점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을 39.1%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3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만 동결 확률이 여전히 60.9%에 달하는 만큼, 12월 금리 인하론이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