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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MG손보 가교보험사 ‘예별손보’ 매각 재시동, ’딜클로징’ 가능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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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year 7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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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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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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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우리 눈에 그 이야기가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서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수정

예별손보 1년 만에 매각 재추진
국무총리 재가 거쳐 매각 공고
시장 여건 감안하면 성사 가능성 불투명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해보험에 대한 공개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MG손해보험 정리 과정에서 분리 설립된 예별손보의 조속한 정상화와 보험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 수순이다. 예보는 MG손해보험 정리를 위해 출범한 가교보험사를 시장에 넘기겠다는 구상이지만, 시장에서는 반복되는 매각 실패 전례와 재무 안정성 등의 이유로 매각 성사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예별손보 예비입찰 실시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부터 내년 1월23일까지 예별손보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인수 희망자 중 적격성이 검증된 희망자에 대해 5주가량 실사 기회를 부여하고, 이후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희망자는 주식 매각(M&A)과 계약 이전(P&A) 방식 중 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주식 매각은 회사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계약 이전은 예별손보의 모든 보험 계약 부채와 우량 자산 등을 이전받는 방식이다.

예보는 앞서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EY한영을 재무·계리 실사 자문사 및 PMO(프로젝트 관리)로 선정해 예별손보의 자산·부채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해 왔다. 실사 과정에서는 보험부채와 준비금, 예실차 구조, 신지급여력제도(K-ICS) 하에서의 자본 적정성 등 인수자가 핵심적으로 따질 지표를 중심으로 가치 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예보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기초 재무정보를 확정한 뒤 본입찰에 참여할 원매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인수 후보로 손해보험사가 없는 금융지주사들을 우선 거론한다.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등 복수의 금융그룹이 잠재 원매자로 꼽히며, 특히 과거 MG손보 인수를 타진했던 BNK금융지주가 유력 후보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해당 금융그룹들은 “검토는 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라는 입장을 유지하며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당초 예보는 지난달 말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무총리실과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공고 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여기엔 매각 공고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국유재산 헐값 매각은 국기문란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관리 강화를 지시한 영향이 컸다. 예별손보 매각 주체인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통상 매각 절차를 밟으려면 총리의 사전 재가를 받아야 한다.

다섯 차례 매각 실패 전력

예별손보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이 MG손보 정리를 위해 보험업 조건부 허가를 의결하면서 출범했다. 앞서 예별손보는 MG손보 시절인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수차례 매각을 진행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올 초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MG손보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며 끝내 무산됐다.

MG손보가 정상화와 매각에 모두 실패하자 올해 금융위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청산을 목적으로 하는 예별손보가 만들어졌다. 예보가 지분 100%를 보유한 가교보험사로, 올해 5월 예금보험위원회 의결을 통해 보험업법상 최소자본금 300억원이 투입됐다. 금융위는 지난 7월 예별손보 설립을 위한 조건부 보험업 허가를 의결했고, 9월 정례회의를 통해 MG손보 영업정지 및 보험계약 이전을 최종 승인했다. 경영은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예별손보 설립 이후 금융당국이 지난 5월 발표한 보험계약 이전 중심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재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는 MG손보 노조 측의 강경한 반발에 따른 결과다. 노조는 신규 영업 정지와 가교보험사 설립 방안이 사실상 청산 수순이라며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실제로 노조는 전 직원 단식농성을 예고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이후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중재로 잠정 합의가 도출됐다. 합의에는 고용 안정성 확보와 기업 가치 재산정을 위한 실사 재추진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실사 방식에도 기존과 다른 접근을 요구했다. 회계법인을 공개 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고, 금융당국 및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자산·부채 전산 실사를 진행하자는 요구다. 이는 기존 금융당국 주도의 폐쇄적 실사가 MG손보의 재무 상태를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는 노조 측 주장에 따른 것으로, 정상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조치였다.

매각 가능성 회의적

다만 시장은 예별손보가 실제 원매자를 끌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다. 노조의 몽니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가교보험사 전환 이후에도 재무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예별손보의 지난해 말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 3.45%로 간신히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지급여력금액은 지난해 말 357억6,700만원이었지만 기본자본은 -642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보완자본 1,000억1,500만원으로 막아 보려 했으나 올해 1분기 기본자본의 적자 폭이 -2,648억원까지 확대되며 K-ICS 비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기본자본은 -2,775억5,700만원으로 더 증가했고, 보완자본은 803억9,0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급여력기준금액이 1조192억원으로 소폭 줄었음에도 K-ICS 비율은 -19.3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본 확충 없이는 정상화 시나리오를 그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매각마저 불발될 경우, 예보가 예별손보의 보험계약을 주요 손해보험사로 분산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가동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계약을 나눠 떠안는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단일 인수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계약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리 수순으로, 과거 부실 금융사 정리 과정에서도 활용된 방식이다. 다만 계약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대형 손보사들의 추가 부담과 시장 왜곡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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