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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이후의 시험대" 쏘카 이재웅 전 대표 경영 복귀, 주가 부양·성장 동력 확보 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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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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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전 쏘카 대표, 상반기 중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 복귀한다
쏘카, 이 전 대표 자리 비운 사이 체질 개선 통해 적자 늪 벗어나 
자율주행 등 신사업 전개 가능성 대두, 독배일까 축배일까
이재웅 전 쏘카 대표/사진=쏘카

포털 다음 창업자이자 2018년 렌터카 기반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를 선보였던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6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시장 성장 둔화·주가 하락 등 쏘카를 둘러싼 악재가 누적되는 가운데, 현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리더십이 재편되는 양상이다. 업계는 향후 이 전 대표가 펼칠 경영 전략이 수년 사이 '흑자 기업'으로 변신한 쏘카의 추가 성장을 끌어낼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웅 복귀한 쏘카, 주가 정상화될까

13일 카셰어링업계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올해 상반기 쏘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정기 주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년 일정을 감안하면 3월 말이 유력하다. 이 전 대표의 복귀에는 카셰어링 시장 성장세 둔화, 주가 저평가 등에 대응하고자 하는 경영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혁신 필요성에 공감한 이 전 대표가 박재욱 현 쏘카 대표의 요청에 따라 복귀를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향후 이 전 대표가 주가 정상화와 내실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는 이미 지난해 자본준비금의 1,5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의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1,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3,294억원, 2024년 -3,605억원에서 대폭 증가한 수준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에게 분배하지 않고 회사 내부에 쌓아둔 누적 이익으로, 자본잉여금과 달리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이 전 대표의 복귀 소식과 함께 주가 부양 문제가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쏘카의 주가가 2022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2만8,000원) 대비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2024년 4월에는 2만1,900원까지 회복되기도 했으나, 이후로는 다시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도는 저평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쏘카 관계자는 "주주들의 시각이 냉정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확보된 재원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쓸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쏘카, '흑자 기업' 등극 성공

이 전 대표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쏘카는 2020년 3월 이른바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법 개정안) 국회 통과 직후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종료했고, 이듬해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이를 매각했다. 이후 쏘카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주차장과 카셰어링 사업이었다. 2022년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인수하며 시작한 쏘카의 주차장 사업 매출은 2022년 48억원, 2023년 65억원, 2024년 89억원으로 뛰었다. 제휴 주차장 수는 2023년 3,360개에서 2024년 4,650개, 지난해 3분기 6,340개로 늘었고, 2023년 403만 명이었던 회원 수도 2024년 482만 명, 지난해 3분기 548만 명으로 증가했다.

카셰어링 사업의 경우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2023년 11월 '쏘카 2.0' 프로젝트를 시작해 차량 내용연수를 3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장기 구독형 상품 '쏘카플랜'을 도입했다. 차량 매각 시기도 비수기에서 중고차 가격이 가장 높을 때로 조정했다. 이 같은 전략은 청년층의 신차 구매 기피 및 카셰어링 선호 흐름과 맞물리며 확실한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쏘카의 2025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4,73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쏘카는 202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이에 더해 쏘카는 지난해 브랜드 자체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기도 했다. 6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면 개편,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를 넘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 미션은 '원하는 이동을 필요한 만큼만 쉽고 간편하게'로 설정됐으며, 브랜드 홈페이지에는 '끊임없이 확장되는 이동 경험, 라이프타임 모빌리티'라는 문구가 표기됐다.

사진=쏘카

신성장 동력은 자율주행?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복귀 이후 쏘카가 '자율주행'을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모빌리티 사업의 패러다임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 중이며, 국내에서는 앞으로의 2~3년이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가 독자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는 위기의식이 확산 중이다. 이와 관련해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이재웅 전 대표는 2018년 당시 네이버랩스 송창현 대표와 운전보조기술 관련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사업에 관심을 드러내 왔다"며 "시장이 이 전 대표와 박 대표의 리더십에서 기인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만큼, 쏘카가 관련 사업에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쏘카가 이미 원격주행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관련 사업 전개 기반을 마련해 뒀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원격 주행은 차량 내 운전자 없이 외부 관제 센터에서 사람이 화면을 보며 조향, 제어 장치를 통해 차량을 운전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의 예측 불가능한 상황(센서 고장, 돌발 상황)이나 시스템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도입 논의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통해 본격화했으며, 같은 해 11월 쏘카, 기아, KT, 에스유엠으로 구성된 원격주행 컨소시엄이 국내 최초로 공공도로 실증을 진행했다.

당시 실증 프로젝트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된 것은 제주 쏘카터미널이었다. 쏘카터미널은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한 쏘카의 대형 오프라인 거점으로, 3층 규모의 본관동과 차량 정비·세차·주차 시설을 갖춘 별도 구역으로 구성됐다. 쏘카는 쏘카터미널 내에 원격 관제 플랫폼을 마련하고, 원격주행 차량의 주요 운행 구간에 쏘카터미널을 포함해 실증 데이터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원격주행을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의 활용도와 사업성을 검증한다는 목표다.

시장은 자율주행 등 이 전 대표의 리더십 하에 진행될 쏘카의 새로운 도전이 묘수가 될지, 혹은 자충수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쏘카는 2022년 상장 이후 한동안 순이익을 거두지 못했으나, 뼈를 깎는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흑자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이 전 대표가 향후 채택할 전략들이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쌓인 쏘카의 성장 기반과 적절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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