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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군사작전에 美·中 긴장 고조, "에너지냐 관세냐" 딜레마 빠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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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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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군사 작전 단행, 美-中 정상회담 '적신호'
中 정부는 신중한 태도 유지, '관세 카드' 쥔 美와 충돌 최소화
이란 정권 무너질 시 中 원유 공급망 훼손, 경제 충격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및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행한 가운데, 곳곳에서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중국의 우방이자 핵심 원유 공급처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이렇다 할 '반격'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은 상태다.

美-中 정상회담, 美 군사 행보에 '찬물'

2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은 오는 4월 초 2017년 이후 9년 만에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의 핵심 우방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공격적인 군사 작전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잇단 공격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중국은 무엇보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면서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이번 방중은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의 컨설팅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도 블룸버그에 "시 주석이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괜찮다고 느끼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야 한다"며 "이란 사태로 인해 중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中 정부의 보수적 대응

다만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행보에 적극적으로 반발하기보다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 중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중앙TV(CCTV)는 미국-이란의 군사 충돌이 본격화한 이후 양국 공식 발표와 외신 등을 인용해 수백 건에 달하는 속보를 실시간으로 전하는 중이나, 미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보다는 사실관계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신중한 태도다.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 역시 상당히 보수적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저녁에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란의 주권·안전·영토 보전은 존중돼야 한다”며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원칙적 입장만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후 중국은 1일 저녁에서야 미국과 이스라엘을 거론하지 않은 채 “이란 최고지도자를 공격·살해한 것은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응 조치는 없었다.

중국이 이처럼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경제 위기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재발할 시 중국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에 더해 중국이 이번 군사 작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군사력에 주목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최근 들어 군사력을 빠르게 현대화하는 중이지만, 아직 미국과 정면에서 맞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 끊길 위험도

문제는 이대로 이란 정권이 붕괴할 시에도 중국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내 저가 에너지 수급 통로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플러(Kpler)와 탱커트래커스(TankerTrackers)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의 지난해 하루 평균 원유 선적량은 최대 213만 배럴에 달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핵 합의(JCPOA)를 탈퇴하고 제재를 재개한 이후 최대치이자, 2024년 대비 약 5% 늘어난 수준이다.

이란의 원유 생산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중국의 수요였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서방의 제재를 받는 이란으로부터 대량의 원유를 할인가에 구입해 자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다. 케플러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해당 기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38만 배럴에 달한다. 이는 같은 해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총 원유량(1,027만 배럴)의 약 13.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란산 원유의 핵심 수입 주체는 소위 ‘티포트(teapot)’라고 불리는 산둥성 일대의 독립 정유사들이다. 중국의 독립 정유사들은 중국 전체 정제 능력의 약 4분의 1을 점유하고 있으며,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 이끌려 이란산 원유를 대량 구매해 왔다. 이들이 사들이는 이란산 원유는 트레이더들에 의해 주요 환적 허브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것으로 표시된다고 전해진다. 실제 중국 세관 당국 자료에는 2022년 7월 이후 이란에서 선적된 원유가 전혀 집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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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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