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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로 추가 성장 동력 마련" 우주 인프라 구축에 박차 가하는 스페이스X, 미·중 패권 경쟁 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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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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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본격화, 기업가치 평가 목표 1조7,500억 달러
위성 통신·우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속도 붙을까
저비용 발사 기술로 시장 점령한 스페이스X, 中 '맹추격'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추진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 달러(약 1,500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대규모 위성 발사를 비롯한 핵심 사업에 투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위성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IPO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미·중 우주 인프라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페이스X, 증시 입성 계획 구체화

25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페이스X가 수일 내로 미국 규제 당국에 투자 설명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 설명서 제출은 IPO의 첫 단계에 해당한다. 이후 기업은 규제 당국의 질의·수정을 거쳐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를 확정해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이번 상장에 주관사로 참여하는 기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이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향후 발사체 개발 사업과 우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달 기지 건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IPO를 통해 750억 달러(약 112조9,500억원)를 확보하고, 1조7,500억 달러(약 2,63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 자금 조달을 검토했으나, 최근 투자자들과의 회의에서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전언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진행했던 사우디아람코의 조달 금액(290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내부에서는 상장 첫날 기존 주주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통상 상장 후 180일 동안 내부자 거래를 제한하는 ‘락업(lock-up)’ 규정을 완화하는 조치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가 일정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분할 락업’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PO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일시에 물량이 풀릴 경우 증시 충격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전략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스페이스X 항공우주 사업의 기반이 되는 위성 발사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전 세계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 중인 기업이다. 창립 이후 지금까지 총 1만1,600기 이상의 위성을 우주에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약 1만 기가 현재 지구 저궤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평균 2.2일에 한 번꼴로 로켓을 쏘아 올리며 전체 로켓 발사의 70% 이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위성들의 기본적인 목적은 저궤도 위성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들 위성을 활용하면 기존 지상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이나 재난 상황에서도 고속·저지연 통신망 이용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단순 인터넷 제공을 넘어 휴대전화 직접 연결(Direct-to-Cell), 군·정부용 통신(스타쉴드), 우주 기반 데이터 처리 등으로도 기능이 확장되는 추세다. 사실상 스페이스X는 지구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주 인프라'를 구축 중인 셈이다.

스페이스X의 대규모 위성 발사 행보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월 스페이스X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위성 발사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신청서에는 AI로 인해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태양광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지구 궤도에 데이터센터 역할을 수행하는 100만 개의 위성 군집을 발사해 태양의 모든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현재 스페이스X는 FCC의 단계별 이행 요건에 대한 적용 유예를 요청 중이다. FCC는 일반적으로 위성 발사 승인 후 6년 이내에 위성군의 절반을 배치하고, 9년 내 전체 시스템을 완성하도록 요구한다. 해당 요건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남은 승인 권리는 자동 소멸된다. 이는 아직 발사 여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궤도·주파수를 선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스페이스X는 이번 프로젝트가 전례 없는 규모이고 기술적으로도 아직 미래형인 만큼, 기존의 6·9년 규칙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사진=스페이스X

로켓 재사용해 비용 절감 성공

스페이스X가 이처럼 대규모 위성 발사 계획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유의미한 발사 비용 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용 효율화의 핵심 축으로는 로켓 재사용 기술이 꼽힌다. 스페이스X는 자사 팰컨9 발사체에 발사 후 1단 추진체를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팰컨9의 1단 추진체는 발사 후 역추진과 자세 제어를 통해 착륙하며, 이후 점검과 정비를 거쳐 다시 발사에 투입된다. 팰컨9 모델 중 하나인 ‘B1067’은 지난달 22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며 33번째 재사용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에 더해 스페이스X는 향후 재사용 범위를 발사체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구상하에 ‘스타십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1단· 2단 발사체를 모두 회수해 완전 재사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로켓 발사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작비를 이론상 거의 제거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민간 로켓 발사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향후 관건은 이러한 스페이스X의 경쟁력이 지속 가능할지다. 최근 중국 항공우주 기업들은 막대한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스페이스X를 맹추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 초안을 통해 우주항공 산업을 4대 전략 신흥산업으로 지정했고, 11월엔 ‘상업 우주 고품질 발전 행동 계획(2025~2027)’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최소 3개의 국제 경쟁력을 보유한 상업 우주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대표 기업들이 적자 상태에서도 과창판(Star Board)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고, 국가 및 지방 정부의 우주항공 발전 기금을 설정해 투자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정부 기조에 힘입어 중국의 대규모 위성 발사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위성 사업자들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10여 건의 인공위성 발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7개 중국 기관이 공동 설립한 ‘무선 주파수 활용 및 기술 혁신 연구소’는 ‘CTC-1’, ‘CTC-2’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9만6,714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민간 우주 기업 궈뎬가오커(1,132개), 엠포샛(106개), 상하이 스페이스콤(1,296개)과 국영 통신 회사인 차이나 모바일(2,960개) 등 중국 민간 기업·기관도 줄지어 위성 발사 계획을 내놨다. 중국 정부 산하 궈왕 네트워크(약 1만3,000개)와 첸판 네트워크(약 1만5,000개)도 인터넷 위성군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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