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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 정보 지원 넘은 ‘드론 공급’ 추진, 러시아·이란 군사 협력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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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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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범람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갈 동반자로서 꼭 필요한 정보, 거짓 없는 정보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모든 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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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무기, 지원 범위 확대 움직임
美 제재 완화로 러시아 자금력 확대 논란
루블화 결제 허용에 달러 체계 균열 조짐

러시아가 이란에 드론 등 군사 물자 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에는 위성 영상과 표적 정보 제공이 중심이었으나, 드론 공급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실물 군사 장비가 직접 전달되는 구조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전쟁 비당사국들의 개입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는다. 일각에서 미국의 원유 제재 완화 조치가 러시아의 자금 확보를 도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비달러 결제 허용이 동맹국의 에너지 조달 방식과 결제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실질 개입 흐름으로 전환

25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드론 등 물자 공급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양국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공격한 직후 드론 제공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실제 공급 절차는 이달 초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러시아는 위성 영상과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란을 지원했는데, 드론 공급이 이뤄질 경우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실물 군사 장비를 전달하는 형태로 전환된다.

러시아가 이란에 보내는 드론의 정확한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만든 ‘게란-2’ 계열 드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안토니오 지우스토지 선임연구원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부 소식통 발언을 전하며 “그들(이란)은 더 많은 드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드론이 필요하며, 더 진보된 성능을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3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이란 설계 기반 단방향 드론을 생산했으며, 방공망 회피와 탑재 중량 증가를 위한 개량 또한 병행했다. 

러시아는 이란의 전투 능력 보강뿐 아니라 정권 안정 지원에도 관여하는 모습이다. 이번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13톤(t) 이상의 의약품을 이란에 전달했으며, 추가 선적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동시에 이란을 공격한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에도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전문가들이 이번 사건을 제3차 세계대전으로 묘사하기 시작했다”며 “소수의 서방 국가가 무력으로 자신들의 지배력을 유지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 측에 선 국가들의 개입 양상도 뚜렷해졌다. 유럽은 전쟁 직접 참여를 부인하면서도 미군 작전 지휘와 보급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리스 크레타섬 수다만 해군기지는 미군 항공모함 수리와 정찰 기능을 수행하고, 신호정보 수집 또한 이곳에서 이뤄진다. 또 독일에서는 오스나브뤼크 공장을 통해 이스라엘 방공망 ‘아이언 돔’ 장비 생산을 검토 중이다. 다만 여전히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주를 이룬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정치적 재앙에 가까운 실수”라고 언급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 역시 “우리 역할은 병참 지원에 그친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 중이다. 

전쟁 자금 확보 경로 확대

일각에서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 여력을 키워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 12일 오전 0시 1분 이전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해 오는 4월 11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를 발급한 바 있다. OFAC은 해당 조치와 관련해 “기존 제재 유지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예외 사항”라고 설명했다. 

면허 발급 이후 해상 물량을 대상으로 한 거래 협의가 이어지면서 러시아산 원유가 실제 유통 단계로 이동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 에너지 분석 업체 케이플러(Kpler)에 의하면 현재 약 1억3,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가 해상에 체류 중인데, 이 가운데 5,400만 배럴가량이 수에즈 운하와 싱가포르 사이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해당 물량은 이전까지 제재 환경으로 인해 거래가 제한됐던 구간이지만, 미 정부의 조치로 전부 선적 후 이동 중인 재고로 분류됐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조사에서 지난 2월 러시아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수출은 하루 660만 배럴로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곧바로 반등에 성공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이후 러시아산 구매를 줄였던 인도가 수입량을 하루 180만 배럴로 확대했다. 이달 11일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50만 배럴로 집계되며 2월 초와 비교해 5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 중국 국영 석유사들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산 원유 추가 구매를 위해 공급업체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출 일시 제재 해제로 러시아가 하루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 상당의 수입을 얻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러시아 원유는 항상 중국에 할인된 가격으로 팔린다”면서 “(제재 완화로) 유가가 통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치솟는 것을 막아 러시아와 이란의 전체 수익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급 확대를 통해 가격 급등을 억제하는 것이 수익 증가를 제한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재무부의 분석을 토대로 “러시아가 얻을 수 있는 최대 추가 수입은 20억 달러(약 3조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전쟁 관리 국면 정책 균열 노출

그럼에도 시장은 이란 전쟁의 파장이 다시 미국 쪽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미국이 제재 완화와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과정에서 그 조치가 동맹국의 에너지 조달 요구와 결제 방식 변화로 이어지는 흐름이 포착되면서다. 25일 우리 정부는 “미국 재무부와 협의한 결과, 러시아산 원유 한시적 제재 완화에 따라 달러 이외 통화로 대금 결제가 가능하며 수입 기업에 대한 2차 제재도 적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쟁 대응 과정에서 예외로 제시된 대응책이 기존 결제 원칙의 경계를 넓히는 형태로 이어지는 장면이다. 

산업 현장은 즉각 반응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는 비달러 결제 허용과 2차 제재 면제 방침을 수급 개선의 계기로 해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 수입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러시아산 나프타가 한 카고만 들어오더라도 수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업계는 서방의 2차 제재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 여러 원유를 혼합해 정제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원유가 포함된 제품이 수출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러시아·이란 수입선을 통한 ‘그림자 선단’ 원유·나프타 구매가 가능해졌다는 기대다. 

2011년 리비아의 사례는 결제 질서 측면에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다. 당시 리비아 내전에 개입한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시장에서는 “석유 자원뿐 아니라 달러화 기반 결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미국이 리비아 정부와 중앙은행 관련 자산 300억 달러(약 45조원)를 동결했다는 점도 결제 체제와 군사 개입이 결합된 행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이러한 흐름과 비교할 때 이번 루블·위안화 결제 허용과 2차 제재 면제 방침은 결제 방식의 예외가 확대되는 장면으로 읽힌다. 이는 다시 에너지 시장과 결제 질서가 동시에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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