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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데이터센터 한계 봉착” 땅값 비싸고 전력망 부족한 일본, 해상·철도로 입지 확대

“지상 데이터센터 한계 봉착” 땅값 비싸고 전력망 부족한 일본, 해상·철도로 입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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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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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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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데이터센터 인프라 병목 심화
해상·철도 기반 대체 입지 전략 부상
건설비 급등·부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략적 전환

일본이 중고 선박과 철도 고가도로 하부 공간까지 활용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에 착수했다. 도심 인접 부지 확보와 전력망 연결이 동시에 병목에 봉착하면서 기존 입지 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진 영향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지상 중심의 인프라 구조로는 비용과 공급 제약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냉각·전력·입지 문제를 비지상 영역으로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히타치·MOL, 중고 선박 개조한 데이터센터 2027년 가동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테크 전문 매체 주르날 뒤 긱(Journal du Geek)에 따르면, 일본의 기술 기업 히타치(Hitachi)와 해운사 미쓰이OSK라인(MOL)은 지상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상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검증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중고 선박을 개조해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바닷물을 직접 냉각수로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짧은 기간 내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특히 자동차 운반선(Car Carrier) 기준 약 5만㎡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현이 가능해, 일본 내 대형 육상 데이터센터와 유사한 수준의 처리 역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또한 육지의 지리적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어 입지 선택도 한결 유연해진다.

이번 프로젝트는 각사의 강점이 정교하게 결합된 형태다. 양사의 역할 분담은 확실하다. MOL은 선박 개조와 해상 운용, 항만 당국과의 협의 등 해양 물류 부문을 총괄하고, 히타치는 데이터센터 설계와 IT 인프라 구축, 운영 전반을 책임진다. 특히 히타치는 기존 지상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살려 네트워크 및 보안 체계를 정의하고, 잠재 고객 확보까지 주도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재생 에너지 기업인 키네틱스(Kinetics)와 함께 해상 데이터센터 플랫폼 개발을 추진해 온 MOL은 이번 히타치와의 협력을 통해 그 구상을 한층 구체화했다.

도시형 데이터센터 인프라 연계도/사진=도큐그룹

도쿄 철도 선로 아래 데이터센터 설치

일본에서는 해상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철도 고가 아래 유휴 공간에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도큐그룹 산하 4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오는 6월부터 도쿄 오이마치선 고가도로 아래에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진동과 온도 변화 등 철도 고가도로 아래 공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해 소형 서버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열차 통과 시 발생하는 강한 진동과 소음, 외부 환경 변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조건에서 운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도쿄 코퍼레이션, 도쿄 레일웨이즈, 잇츠커뮤니케이션즈, 도쿄 컨스트럭션 등이 참여한다. 도큐 건설은 모듈형 유닛 자체를 개발하고, 도큐 전기철도는 고가 선로 아래 부지를 제공하며, 잇츠커뮤니케이션즈는 철도를 따라 이미 설치된 광케이블을 사용하여 광섬유 연결을 제공할 예정이다.주요 검증 항목은 방음, 단열, 진동 차단, 냉각 효율 등이며, 투입되는 설비는 서버, 냉각 장치, 전원 시스템을 통합한 모듈형 소형 데이터센터다. 별도의 대형 건물을 건설하지 않고 설치할 수 있어 공간 제약이 큰 도심 환경에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컨소시엄이 기대를 걸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잇츠커뮤니케이션즈가 도큐선 철도 노선을 따라 이미 구축해 놓은 대용량 광섬유 네트워크다. 시설 연결을 위해 새로운 광섬유 케이블을 매설하는 대신, 선로 아래에 설치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기간망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또 컨소시엄은 장기적인 디지털 인프라 전략의 일환으로 시부야를 포함한 도큐선 전체 네트워크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지상 중심 모델, 한계 노출

일본이 해상과 철도 인프라까지 활용하는 배경에는 도쿄 데이터센터 시장의 심각한 인프라 문제가 깔려있다. AI 서비스가 급격히 확산하며 일본 전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이 한창이다. 지난 1월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샤프 공장 부지에서 일본 통신 대기업인 KDDI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했고, 소프트뱅크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사카이시에 150㎿ 규모의 시설을 짓고 있다.

도야마현과 가고시마현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기업과 손잡고 350~400㎿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현재 132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최소 18개 이상이 올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수십 ㎿급에 머물렀지만, 점차 수백 ㎿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다. 일본 총무성은 자국 내 AI 관련 시장이 2029년 4조2,000억 엔(약 39조원) 규모로 작년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인프라 구축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스즈키 야스오 NTT 글로벌 데이터센터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도쿄 도심의 전력망 연결 대기 시간이 5년에서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부지 선정부터 인허가, 토목 공사 등도 수년이 걸린다. 건설 비용 역시 통제 불능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영국의 건설사업 관리 업체 터너앤타운샌드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는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비싼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으로 기록됐으며 일반 건설 비용은 2020년 대비 2025년까지 38% 상승한 반면, 지상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같은 기간 동안 2.5배 급등했다. 부지 가격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도쿄의 토지 가격은 지난해 69%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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