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中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현장 인력 확보가 경쟁력 좌우
[딥테크] 中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 현장 인력 확보가 경쟁력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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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에너지 구조 재편 재생에너지 중심 이동 인력·교육 체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현장 투입·운영 인력 확보 속도가 경쟁력 좌우
본 연구 기사는 유럽 경제 연구소 The Economy의 연구위원(Fellow)들이 작성한 The Economy Review 시리즈 기고문을 한국 시장 상황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본 시리즈는 최신 기술-경제-정책 이슈에 대해 연구자의 시각을 담아, 일반 독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집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The Economy 또는 집필자의 소속 기관의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중국 신규 전력 설비의 86%는 재생에너지다. 중국은 오랫동안 석탄 의존형 성장의 전형으로 인식돼 왔다. 배출과 석탄 소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평가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전력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국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단순한 제조 강국을 넘어 교육과 인력 양성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안보를 구축하는 국가로 자리 잡았다.
전력 체계 전환과 수요 구조 변화
중국의 에너지 성장은 태양광 패널이나 배터리 보급 규모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안보는 설비 확충을 넘어 전력 시스템 전반의 운영 역량을 포함한다. 설계와 자금 조달, 설치, 운영,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함께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4년 중국은 373기가와트(GW) 규모의 설비를 추가하며 자국 자원 기반 전력 체계로 빠르게 이동했다. 반면 미국은 여전히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격차는 교육과 인력 양성 체계에서 비롯된 결과다. 중국은 전력망 확충과 전기차 보급을 병행하며 에너지 사용 구조를 전력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변화는 설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현장 기술 인력과 전력망 설계 인력,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 체계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재생에너지 안보는 축적된 인력과 기술이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연결될 때 완성된다.

기술보다 앞서는 학습 축적과 인력 기반
중국의 경쟁력은 기술 수준 자체보다 인력을 길러내는 제도적 기반에서 확인된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종사자의 41%, 약 740만 명이 중국에 집중됐다. 프로젝트가 반복될수록 숙련 인력이 늘고, 이들이 다음 사업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됐다. 경험이 축적되면서 생산성과 실행력이 동시에 높아지는 흐름이다.
서구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에 대한 의존 확대를 주요 위험으로 본다. 공급망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실제 취약 지점은 다른 데서 확인된다. 설비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설치하고 운영할 인력이 부족하면 에너지 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국은 숙련 인력을 꾸준히 배출하는 훈련 체계를 바탕으로 이러한 공백을 줄여왔다. 전력 기술 인력과 배터리 엔지니어, 전력망 설계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자본 투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재생에너지 안보의 핵심은 기술 보유 여부보다 이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인력 기반에 있다.

미국의 한계와 재생에너지 안보의 과제
미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대학과 자본을 갖추고도 에너지 구조는 여전히 화석연료 중심에 머물러 있다. 벤처 투자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앞서 있지만, 이를 실제 전력 체계로 연결하는 현장 인력과 교육 기반은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교육기관, 전력회사, 지역 기업 간 연계도 긴밀하게 작동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 역시 석탄 의존과 원자력 상업화의 불확실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대응 방식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줄여왔다. 설비 확대에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로 운용할 기반까지 함께 키워온 점이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교육으로 준비하는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안보를 확립하려면 교육 단계부터의 체계적인 준비가 필수적이다. 에너지 정책과 교육 정책을 분리해 접근하는 방식으로는 전환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따라서 중등 교육에서는 응용수학과 전자·에너지 기초 교육을 강화하고, 직업교육은 산업 수요에 맞춘 유연한 구조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대학 역시 전력공학, 소재과학, 에너지 저장, 전력망 소프트웨어 등 적용 중심 분야의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금융과 기술만으로는 에너지 전환이 완성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개도국의 청정에너지 투자가 2030년대 초까지 크게 늘어야 한다고 보지만, 이를 실제로 구축하고 운영할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투자 확대도 기대한 효과를 낼 수 없다. 교육과 훈련, 현장 경험이 맞물려야 전력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석유 가격 급등이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된 이후에 대응에 나서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술 확보 자체보다 이를 현장에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얼마나 빠르게 축적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본 연구 기사의 원문은 Teaching Renewable Energy Security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The Economy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