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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재단장 끝나자마자 시장에 나온 월도프 뉴욕, 中 자본 출구 전략 가동

8년 재단장 끝나자마자 시장에 나온 월도프 뉴욕, 中 자본 출구 전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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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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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꼭 알아야 할 소식을 전합니다. 빠르게 전하되, 그 전에 천천히 읽겠습니다. 핵심만을 파고들되, 그 전에 넓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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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대표 상징 자산 정리 움직임
리모델링은 제값 매각 위한 사전 정비
안방보험 확장기 후유증 수습 국면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호텔/사진=월도프타워

중국 국영 다자보험이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단일 자산을 넘어 미국 내 고급 호텔 포트폴리오까지 정리 대상에 오르면서 과거 안방보험 시절 공격적으로 확장했던 해외 자산 전략이 전환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년간의 재단장을 거쳐 다시 문을 연 직후 매각 시장에 등장한 배경은 물론 국내 보험사 지분 정리 사례까지 맞물리면서 다자보험의 자산 재배치 흐름은 글로벌 투자업계 전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상징성·입지 두루 갖춘 매물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다자보험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매각을 위해 최근 부동산 투자은행(IB) 이스트딜시큐어드와 접촉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매각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며, 매각 대상은 호텔 내 레스토랑과 상점 및 기타 편의시설 등이다. 다만 건물 내 콘도 시설은 별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다자보험은 월도프 아스토리아뿐 아니라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미국 내 고급 호텔 10여 곳의 매각도 함께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매각 추진은 단일 자산 정리를 넘어 포트폴리오 차원의 재편으로 읽힌다. WSJ는 이를 두고 “최근 중국 부동산 소유주들은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철수 중인데, 다자보험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고 짚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함께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물건으로는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 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워싱턴 D.C.의 포시즌스 호텔 등이 있다. 이처럼 상징성과 입지를 두루 갖춘 고급 호텔 자산을 일괄 정리한다는 점에서 업계는 “다자보험의 전략적 색채가 짙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2014년 힐튼 그룹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19억5,0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에 매각한 자산이다. 이 같은 거래 규모는 당시 단일 호텔 거래로는 최고가에 해당했다. 안방보험은 소유 자체를 기업의 위신 및 브랜딩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소위 ‘트로피 빌딩’을 공격적으로 매입했고,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그 상징적 사례로 꼽혔다. 그러나 2017년 우샤오후이 당시 안방보험 회장이 부패 혐의로 체포·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회사는 국유화 수순을 밟았고, 이후 다자보험이 설립돼 일체의 자산을 넘겨받았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은 1931년 47층 규모로 준공된 이후 20여 년간 세계 최고층 호텔 지위를 유지했다. 각국 대통령과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 등 주요 인사들이 머물렀던 공간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상징성과 거래 규모만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매물이라는 점에서 인수 후보군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유력한 인수 후보자는 카타르 정부 펀드가 지목된다. 카타르 국부 펀드가 기존에 세인트 레지스 호텔과 플라자 호텔을 보유한 만큼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평가다.

자산 가치 회복 후 매각 전략

시장은 월도프 아스토리아가 업황이 개선된 상황에서 재개장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매물로 나온 배경에 주목했다. 해당 호텔은 2017년 하반기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았고, 무려 8년 동안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 7월 객실 예약을 재개했다. 당초 2년으로 계획됐던 공사는 안방보험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2025년까지 연장됐고, 비용 역시 기존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로 예상치에서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1,400여 개에 달하던 객실은 375개의 호텔 객실과 372개의 콘도로 재편됐다.

재개장은 고급 호텔 시장의 객단가와 수익성이 회복된 시점에 이뤄졌다. 데이터 분석 업체 코스타 집계에서 지난해 하반기 뉴욕시 고급 숙박 시설의 평균 일일 객실 요금은 580달러(약 84만원)에 달했고, 객실당 수익은 450달러(약 65만원)를 넘어섰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역시 힐튼 공식 홈페이지 기준 1박 투숙료가 1,500달러(약 2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처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는 사실은 오랜 시간 진행된 리모델링이 가격 극대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일 여지를 키운다.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에도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운영을 힐튼이 수행했다는 사실 역시 이 같은 시각에 무게를 더한다. 소유와 운영을 분리한 상태에서 브랜드 프리미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콘도 372가구가 별도 분양 구조로 설계된 만큼 호텔과 주거 자산을 분리해 각각의 시장에서 가격을 테스트한다는 점도 전략적 선택지로 거론된다. 운영 안정성을 확보해 자산 구조를 정돈한 후 시장에 노출함으로써 매각 조건과 가격 산정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금융자산도 정리 대상

다자보험의 자산 정리는 비단 미국 내 부동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우리금융지주에 넘기는 절차가 진행됐다. 다자보험은 2023년 8월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ABL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이후 금융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거쳐 매각을 마무리했다.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생명 지분은 75.34%며, 인수가격은 1조2,840억원으로 확정됐다. 두 보험사를 묶은 ‘패키지 딜’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다자보험의 행보는 포트폴리오 단위 조정의 성격을 띤다. 

동양생명은 2015년 2월 안방보험이 인수하며 한국 보험시장에 진출한 자산이다. 당시 안방보험은 10억 달러를 투입해 동양생명 주식 63.0%를 취득했고, 이후 2016년 4월에는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인수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듬해 우 전 회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위탁경영이 이어졌다. 다자보험은 2018년 2월에야 이들 보험사의 경영을 전적으로 맡았고, 국내 자회사 역시 이때 다자보험 체계 아래로 편입됐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 인수 이후 수령한 배당금 2,902억원을 포함해 총 1조5,742억원의 회수 효과를 거뒀다. 다만 동양생명 측은 “2015년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총 인수금액이 1조1,650억원이었으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증자한 금액은 5,283억원”이라며 “결과적으로 투자 원급은 1조4,000억원 상당으로 우리금융에 매각한 대금 1조2,840억원보다 많다”고 짚었다. 이처럼 거래 구조와 회수 규모를 둘러싼 계산 방식에는 차이가 존재하지만, 해외 금융자산이 다시 국내 금융지주로 이전됐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보험의 자산 매각 기조는 매우 뚜렷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산 매각을 개별 보험사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넘어 중국 금융당국이 국유화 이후 편입한 해외 금융자산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흐름으로 본다. 아울러 주요 우량자산 매각과 민영화 작업, 해외 자회사 지분 등이 대거 정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동일한 방식의 추가 거래가 이어질지 여부가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앞서 안방보험은 2015년 한 해에만 미국 내 호화 호텔 15개를 사들이며 총 55억 달러(약 7조6,000억원)를 지출한 바 있다. 확장 국면에서 축적된 해외 자산이 여전히 다수 존재하는 만큼 다자보험의 ‘몸집 줄이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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