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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선물 상품 출시 추진하는 CME, 中 자원 무기화·가격 변동 리스크 속 헤지 수단 등장할까

희토류 선물 상품 출시 추진하는 CME, 中 자원 무기화·가격 변동 리스크 속 헤지 수단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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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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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선물 출시 검토
中 공급망 무기화에 희토류 가격 급등락, 업계 헤지 수요 확대
희토류 공급망 재편 시도하는 日, 中 "희토류 독립은 허상"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세계 최초로 희토류 선물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중국의 공급망 독점 및 자원 무기화로 인해 희토류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리스크에 짓눌리는 관련 업계를 겨냥해 헤지 수단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의 잠재적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세계 최초 '희토류 선물' 출시 임박

12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CME가 세계 최초의 희토류 선물 계약 출시를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ME가 현재 준비 중인 것은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선물 계약으로 전해졌다. 이 두 원소는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전투기, 드론 등에 사용되는 영구 자석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희토류로, 보통 결합한 제품 형태로 거래된다. CME의 경쟁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도 희토류 선물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으나, CME 대비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거래소가 희토류 선물 상품에 주목하는 것은 희토류 가격 변동 리스크를 관리할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제련/분리(산화물 생산) 시장은 90%, 희토류 가치사슬의 최종 제품인 영구자석 제조 시장은 93%가 중국 산하에 있다. 중국 밖에서 채굴된 희토류조차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이동해 정련·가공된 뒤 다시 세계로 공급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희토류 가격 역시 패스트마켓,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상하이금속시장 지수 등 중국 중심으로 형성된다. 

문제는 중국이 희토류 시장 내 독점적 지위를 '무기'로 활용 중이라는 점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유사시 대만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이후에는 민간과 군사 겸용 제품의 대(對)일본 수출을 제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대일본 이중용도(군사용·민간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 물자) 물자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뒤 일본으로 향하는 희토류 수출 허가 심사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중국發 리스크에 신음하는 시장

이 같은 중국발(發) 공급 불확실성은 희토류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중국이 일본에 대한 수출 제재를 단행한 뒤 주요 희토류 가격은 눈에 띄는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닛케이아시아와 영국 연구기관 아거스 미디어(Argus Medi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유럽 시장에서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 가격은 kg당 960달러(약 138만7,500원)로 연초 대비 26%, 테르븀은 kg당 4,000달러(약 578만1,200원)로 19% 급등했다. MRI 등 의료기기와 LED 제작에 쓰이는 초전도 물질 이트륨 가격은 지난 5일 기준 425달러(약 61만4,250원)로 한 달 사이 60% 뛰었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희토류 시장에는 충격 완화에 활용할 만한 표준화된 파생상품이 없어서다. 이로 인해 중국 외 지역의 많은 희토류 광산 및 가공 시설은 분기마다 가격을 예측해야 하며, 재고 확대 및 선구매, 단기 계약 반복과 같은 방식으로 겨우 가격 변동에 대응하는 실정이다. 금융기관 및 투자자들 역시 헤지 수단 부재로 인해 희토류 관련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선물 시장이 열릴 경우 희토류 가공 기업들은 미래 가격을 고정해 리스크를 경감하고, 과잉 재고 확보 등 극단적 의사결정을 줄일 수 있다. 원재료와 납품 단가 사이 마진 변동성이 완화되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며 신용도와 금융 조건이 개선될 여지도 생긴다. 광산업체 역시 안정적 가격 전망을 기반으로 현금 흐름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며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망 재편 흐름에 시장 혼란 가중

시장에서는 해당 상품이 출시될 시 업계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세계 각국이 중국의 희토류 독점 구조 해체를 위해 움직이며 공급망 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한동안 가격 급등락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희토류 '탈중국'에 특히 힘을 싣는 국가로는 일본이 꼽힌다. 지난 1일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탐사선 '지큐'는 일본 열도 남동쪽 미나미토리시마(南鳥島) 인근 배타적 경제수역(EEZ) 수심 5,700m 지점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진흙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앞서 일본은 해당 지역의 해저에서 희토류가 고농도로 포함된 진흙을 발견한 바 있다. 도쿄대 등의 분석 결과 미나미토리시마 인근의 희토류 매장량은 680만 톤(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시험 채굴 성공을 발판으로 내년 2월부터 하루 최대 350t의 진흙층을 끌어 올리는 작업에 착수하고, 2028년 봄께 실질적인 해저 채굴 비용을 고려한 미나미토리섬 희토류의 상업성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국 측은 일본의 심해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가 사실상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중국 상하이 시정부 산하 국제 문제 싱크탱크인 상하이국제문제연구원 소장을 지냈던 천훙빈(陳鴻斌)은 중국 매체 관찰자망 기고를 통해, 일본의 심해 희토류 채굴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천 전 소장은 "일본이 시굴한 진흙에 희토류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오는 15일 선박이 일본으로 귀환한 후에야 확인할 수 있다"며 "설령 희토류가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진흙에서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을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일본이 희토류 정제 능력을 지니고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심해 시굴 비용과 물류비용이 높은 만큼, 추출된 희토류가 경제성을 지닐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희토류 산업의 베테랑인 야스나가 류오 일본 미쓰이물산 회장은 지난해 9월 희토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리며, 지금까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가 '희토류 독립'을 말하는 것은 완전한 오도이자 허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의 심해 희토류 프로젝트는 명확한 상업적 전망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며, 훗날 상업화 시도가 이뤄지더라도 국가 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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