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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본에서 인기 없는 애플페이, 국내 시장에선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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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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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출시되더라도 삼성페이만큼 점유율을 차지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내며 “애플페이가 도입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NFC 기반 결제 단말기 보유수가 적은 국내 시장 상황과 수수료 문제 등을 근거로 애플페이의 한계를 지적했다. 아울러 애플페이 출시가 향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 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정도라고 밝히며 국내 애플페이 출시에 대한 파급력이 크지 않을 거라 점쳤다.

2016년 애플페이 도입한 중국과 일본, 예상보다 저조했던 애플페이 사용률

일찍 애플페이를 도입한 주변 국가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과 일본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16년에 애플페이를 도입했다. 기대와 다르게 두 국가 모두 사용률은 저조했고, 애플의 예상과 달리 이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또한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두 나라에서 애플페이가 쉽게 자리 잡지 못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9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먼저 중국의 경우 “애플페이 도입시기부터 알리 페이나 위챗 페이 등 QR코드를 활용해 간편 결제 및 송금까지 가능한 시스템들의 점유율이 매우 높았고, 유니온페이(은련카드)만 애플페이에 호환된다는 점”이 이용자를 제한했다. 반면 일본은 “오프라인 현금 결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결제시장의 환경적인 요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국내 가맹점 대다수 MST 결제 방식 사용’, NFC 기반 결제시스템 쓰는 애플페이 먹힐까?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국내 애플페이 사용률 전망에 회의적인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의 결제 단말기의 현실과 애플페이의 결제시스템이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법을 쓰지만,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80만 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고작 5% 미만에 그치는 상황이다.

NFC 단말기 가격이 약 20만원 대로 비싼 것도 문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흡한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발목을 잡는다”고 덧붙였다.

에플페이가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에플페이 사용 건당 수수료(약0.1~0.15%)를 부과하는 점과 결제 승인이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처리된다는 점도 애플페이에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수수료 정책에 대해 “그동안 없던 수수료에 대한 일부 도소매점이나 자영업 및 이용자의 심리적 반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승인 처리에 대해서도 “해킹·정보유출 보호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금융 감독원 등의 심사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페이와 다르게 삼성페이에는 서비스 수수료가 없고 결제 승인 및 처리 또한 국내에서 진행되는 점이 눈에 띈다. 결제 단말기 문제 또한 NFC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점포에서 사용하는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단말기에서 쓸 수 있는 MST 기술 방식도 함께 지원해 국내시장의 여건과 사용자의 편의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 중인 애플, 애플페이 도입하며 젊은 층 특화 서비스 내놓을지 기대

아이폰 사용자들의 사용자 경험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애플페이의 도입에 회의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한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아이폰 사용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이 상황에서 애플페이까지 도입된다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들어 좀처럼 2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하던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달라졌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34.1%로 집계됐다. 지난해 애플이 명동과 잠실 등 신규 점포를 개소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애플페이의 출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특히 아이폰의 대다수 사용자가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페이를 통한 사용자 편의 개선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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