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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미국 빅테크 해고 칼바람, 구글 '코어팀' 수백명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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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개발자 등 핵심부서 인력 최소 200명 해고
감축 인원은 멕시코·인도 등 현지서 채용 대체
애플·테슬라·아마존 등도 대규모 인원 감축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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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구글에 다시 한번 해고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올 초 1,000여 명의 감원에 이어 이달 200명이 넘는 핵심부서 인력을 감축하면서다. 이는 비용 절감과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실리콘밸리 내 기업들이 대거 정리해고에 나설 때도 잠잠했던 애플마저 인원 감축에 나서는 등 올해도 빅테크 업계의 감원 삭풍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꿈의 직장 구글, 핵심부서 직원 200명 해고 통보

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핵심 기술 영역으로 꼽히는 '코어팀'에서 최소 20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개발자 에코시스템(GDE)의 아심 후세인(Asim Husain) 부사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계획을 공유했다. 구글의 핵심 부서는 회사 주력 제품의 기술적 기반을 구축하고 사용자의 온라인 안전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엔 IT, 파이썬 개발, 인프라, 보안, 앱 플랫폼, 개발자 및 엔지니어링 기술 부서가 포함된다.

아심 부사장은 “우리는 현재의 글로벌 입지를 유지하고 고성장하는 지역에 인력을 확충해 파트너 및 개발자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로 많은 분이 불안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판카즈 로하트기 구글 보안·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도 별도의 이메일을 통해 “비즈니스 목표를 최적화하기 위해 다른 위치로 업무를 확장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역할(팀)이 사라질 것”이라고 팀원들에게 알렸다.

앞서 업계에서는 지난달 24일 구글이 캘리포니아 근로자조정·재교육통지법(WARN)에 근거한 통지서를 발송하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구글은 관련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이날 CNBC 보도로 해고 사실이 전해졌다. 해고 인력 중 최소 50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 본사 내 엔지니어링 인력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글은 멕시코와 인도에 해당 부서를 배치해 현지에서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라가반 프라바카르 구글 검색서비스 책임자는 지난 3월 전체 회의 석상에서 “미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사용자와 더 가까운 곳에 팀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가반 책임자는 지난달 열린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도 최근 들어 심해진 기업 간 경쟁, 까다로워진 규제 환경, 성장 둔화 등을 언급하며 “(구글)의 새로운 운영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온라인 광고 수익 감소 및 경기 위축 여파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해 초 전체 인력의 6%에 해당하는 약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공표한 이후 인원 감축을 이어오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1월에도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 1,000명 이상을 감원한 데 이어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100여 개의 일자리를 없앴다. 뿐만 아니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가 감원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 순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했고 사회적 이미지 또한 1위를 고수해 왔다. 이런 구글의 인력 감축 단행은 광고 수익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디지털 광고 업계는 지난 2022년부터 온라인 광고 사업에서 큰 폭의 수익 감소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이 시중에 대거 풀린 것을 계기로 시작된 물가 급상승이 기업들의 구조조정 및 전반적인 경영 합리화와 비용 감축 조치 등으로 이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디지털 광고 집행 감소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팬데믹 기간 동안 과잉 채용했던 것에 대한 정상화라는 분석도 있다. 당시 과도하게 팽창한 기업들이 이제는 효율성에 집중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팬데믹 당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자 구글은 비롯한 대다수 빅테크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몸집을 불려 나갔다. 고액 연봉은 물론 웃돈까지 내세우며 인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에서만 자그마치 90만 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났을 정도다. 그러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버블도 사라졌고, 고금리와 경기 위축 등 전반적인 경영 환경까지 나빠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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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무풍지대' 애플도 정리해고 단행

한편 해고의 매서운 칼바람은 비단 구글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간 해고 무풍지대로 꼽히던 애플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애플은 애플카와 스마트워치 프로젝트에서 6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해고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선을 그어왔던 팀 쿡 애플 CEO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테슬라도 지난달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테슬라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4만473명으로 감원 규모는 1만4,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일론 머스크 CEO와 함께 테슬라 주요 경영진 4명 가운데 1명인 드루 배글리노 수석부사장, 로한 파텔 공공정책·사업개발 부문 부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달 초 일부 부서에서 수백명의 직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마존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2만7,000명의 일자리를 줄였다. 최근에도 음성으로 작동되는 알렉사 비서와 프라임 비디오 및 음악 부문, 인터넷 비디오 스트리밍 자회사인 트위치(Twitch), 의료서비스인 원메디컬, 약국 사업 부문 아마존 파머시 등 각종 사업 영역에서 인원을 감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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